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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공부머리. 일머리


BY 사교계여우 2022-02-25

일머리와 공부머리는 다른가.

 

나는

학창시절

초등에서 대학까지 다니면서

공부머리가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긍지를 갖고 공부했다.

 

그런데 몇 년전

을 연구하는 저술가로서

한옥에 대한 글을 쓰는데

목재에 대한 기본지식이 필요해

일가의 제재소에 들어가

2개월간 허드렛일을 하면서

존심상하게 일머리 없다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필자는

저술활동을 하면서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잘 알고 쓰면

글이 명료해 지고

이해하기 쉬워진다.

글은

쓰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써야 한다.


공부머리가 있으면

일머리가 없고

일머리가 있으면

공부머리가 없는 것인가.

 

공부머리는

뇌의 신경망이 촘촘하게 형성되고

수초가 많이 생성돼서 정보 전달 속도가

빠른 머리를 말한다.

인간의 머릿속에는

약 1,000억 개의 뉴런(뇌세포)이 있다.

뉴런의 개수는

지식이나 행동방식과 관계가 없다.

중요한 것은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의 개수다.

시냅스는 머릿속에

저장된 지식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새로운 정보는 기존에 학습한 지식에 연결해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그래서 지식이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한다.

지식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직장에서 일 할 때 필요한 일머리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문제 해결 능력을 필요로 한다.

직장에서는 하나의 정답보다

여러 가지 답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이 합당한지,

실행 가능한지에 따라서

옳은 답과 옳지 않은 답으로 구분한다.

직장에서는 옳은 답만 답으로 인정하고

나머지는 오답으로 배척하지 않는다.

 

좋은 대학을 우수한 성적에 졸업했지만

직장에서는 평범한 직원이 되는 사람도 있고

학교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지만

직장에서 우수한 인재로 거듭나는 사람도 있다.

그 이유는 

공부머리와 일머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공부머리에는 

기억력과 집중력사고력이 필요하다.

일머리에도 

기억력집중력사고력은 필요하다.

일머리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의력과 해답을 찾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의지력이 필요하다.

 

나는 대학졸업 후 

30여 년간 신문기자를 하면서

주로 정신노동을 해왔기 때문에

몸을 쓰는 일에는 숙달이 안돼

육체노동에는 일머리가 없다.

속되게

젬병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라

보는 사람들이 답답했을 것이다.

 

일머리란 사전적으로

일하는 방법노하우요령 등을 뜻하는 말로,

보통 일머리가 있다’ ‘없다는 식으로 표현한다.


어떤 주부의 말이다.

 

살림머리가 꽝이었던

내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결혼 10년차가 되니

가끔 살림꾼 소리를 듣는다.”

 

일이란 사전적으로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하여

어떤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을 말한다.

정신과 육체노동이 다 포함된다.

 

직장 같은 곳에서 맡아서 하는 일을

업무라고 통상하므로

직업인의 경우는

일머리가 업무머리가 된다.

 

이를 세분해 보면

영업머리관리머리기획머리연구머리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전문직인 기자의 경우는

취재머리편집머리교열머리 등으로 구분된다.

나는 취재부서에서만 근무했다.

 

취업하지 않은

주부의 경우는

살림머리나 육아머리가 필요할 것이다.


내가 일했던 

제재소의 대표는

고졸로 공부머리가 없어서

학교 다닐 때는 열등생이었으나

부친으로부터 이 제재소를 물려받아

남다른 일머리가 있어

연 매출 100억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관리는 부인에게 맡기고

영업은 장기를 살려 본인이 직접한다.

학교 다닐 때 놀아본 사람들이

비교적 이런 일에 능숙하다.


지능지수(IQ)가 높으면

머리가 좋다고 하고

낮으면 머리가 나쁘다고 말한다.

 

지능지수는

1904년에 지적으로

정상인 아이와

열등한 아이를 구별하기 위해

개발한 지능검사다.

학교 다닐 때 검사한

지능지수를 낙인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능지수는

좋은 감정일 때와 나쁜 감정일 때

다르게 측정될 수 있다.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도 실수하고

지능지수가 낮은 사람도 놀라운 성공을 거둔다.

 

지능과 관련된 두 가지 이론이 있다.

인간의 지능은 향상되지 않는다는 실체 이론과

노력하면 향상된다는 증가 이론이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성장의 마인드세트,

긍정심리학 등의 연구를 통해서

노력하면 지능이 향상된다는 것이 사실로 증명됐다.

지능지수가 높게 측정된 사람도 노력하지 않으면

머리가 나빠질 수 있고

학교에서 공부를 못했던 사람도

노력 여하에 따라 똑똑해질 수 있다.

 

한 분야에 숙달된 전문가는

정확한 판단력과 빠른 반응 속도를 가지고 있다.

정확한 판단과 빠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오랫동안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지식이 구조화되었기 때문이다.

구조화된 지식을 스키마(Schema)라고 한다.

필자도 이제는

저술에 대한 스키마가 형성됐다.

 

스키마는

인간의 기억 속에 저장된 지식의 구조로,

지각과 대상의 관계를 해석하는데 사용된다.

언어와 이미지 외에도 어떤 일이 진행되면서

기억 속에 지식이 쌓이고 스키마가 만들어진다.

훈련을 반복하면

숙련에 이르고 스키마가 만들어진다.

반복이 숙련을 만들고 숙련이 스키마를 만든다.


 


[오늘의미션] 공부머리..


큰그림(슈퍼그래픽)이 낸 <똑똑한 머리 만들기>

<출처>교보문고

 

 

다음은

정경수의 <똑똑한 머리 만들기>

나오는 내용이다.

 

실험에서

습관을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평균 66일이다.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하면

평균 66일은 지속해야 습관이 된다.

습관을 들이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짧게는 두 달에서 길게는 아홉 달 정도 걸린다.

또 복잡한 행동일수록 습관을 들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음식을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본문 196

 

중독과 몰입은 모두 습관으로 나타난다.

나쁜 습관을 몸에서 없애기 어려운 만큼

좋은 습관도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습관의 힘을 이용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우리 뇌를 바꾸고 통제할 수 있다.

긍정적이고 유익한 일 중에서

좋아하는 일을 반복하면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다.”

본문 200

 

플로리다주립대학 심리학과 앤더슨 에릭슨 교수는

신중한 연습반복비판적인 피드백,

집중 투자지칠 때의 대비 다섯 단계를 거쳐서

숙련된다고 주장했다.

 

매일 30분 동안 피아노를 친다고

몇 년 뒤에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를 세우고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반복과 노력을 해야 하고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야 한다.

 

선생님은 미숙한 부분에 대해서 빠르게 피드백해준다.

미숙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면서

고된 연습의 피로를 풀어주는 시스템도 만들어야 한다.

숙련되려면

신중한 연습부터 지칠 때를 대비하는 계획까지 갖춰야 한다.

 

대니얼 코일은 <탤런트 코드>에서

특별한 능력이 만들어 지는 과정도

점화코칭심화연습 세 단계를 거치는데

지식이 구조화되는 과정과 비슷하다.

점화는 열정에 불을 지피는 자극이고

코칭은 배우는 단계,

심화연습은 전문적인 스킬을 배양하는 훈련이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으면

숙련되지도 않고 스키마를 만들 수도 없다.

훈련과 반복피드백과 집중적인 투자를 거쳐서

스키마가 만들어지면

그때부터는 지식을 구조화하는 과정이 수월해진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집중력기억력사고력이 뛰어나다.

공부를 할 때도일을 할 때도

기억력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의 뇌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의식·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다.

수없이 많은 정보를 모두 기억할 수는 없다.

여러 가지 정보 중에서

좋아하는 내용이나 관심 있는 분야는

비교적 쉽게 기억한다.

이와 같은 이유는

그 분야의 신경망이

다른 분야의 신경망보다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관심 있는 분야는

더 자주더 많이

정보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 분야의 신경망은 더욱 활성화된다.

또 관심 있는 분야의 정보는

집중해서 보고 듣는다.

정보를 집중해서 보고 듣기 때문에

기억이 더 잘 된다.

 

좋아하는 분야의 신경망이 활성화되고

세포끼리의 연결도 활발해지는 것을

뇌의 가소성이라고 한다.

뇌의 가소성은

여러 가지 기술을 학습하고

기억하는 능력이다.


기억하는 정보가 많아지고

그 정보들을 담은

뇌세포끼리의 연결이 활발하면

새로운 연결 패턴이 많아져서

새로운 생각,

즉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게 된다.


집중해서 학습·사고하면

의미 있는 정보를 저장하면서

세포끼리 연결돼 신경망이 만들어진다.

집중력이 높을수록

신경망이 만들어지는 속도는 빨라지고

신경세포들은 강력하게 활성화된다.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학습하고 반복하면

신경망은 더욱 굵고 튼튼해지지만

학습을 중단하면

신경망은 끊어지고 크기도 줄어든다.

결국 좋은 머리를 만들려면 관심 있는 분야,

집중할 분야를 선택하고 꾸준히 학습하면 된다.

그러면 그 분야에 많은 지식을 습득해서

더 많은 신경망이 만들어지고

서로 연결돼서 사고력도 키울 수 있다.

 

머리가 좋다는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이 담겨있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

기억을 잘 하는 사람,

계산을 잘 하는 사람을

머리가 좋다고 말한다.

 

공부기억계산은

머리를 쓰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전화번호를 잘 외우고

한 번 본 얼굴과 이름을 잘 기억하는 사람은

기억력이 좋다고 하지 머리가 좋다고 하지 않는다.

 

뇌 과학에 입각해서

어떻게 하면 똑똑한 아이로

훌륭하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뇌의 신경망 연결에서 찾을 수 있다.

얼마만큼 촘촘하게 신경망이 형성되고

수초가 많이 생성되는가가 관건이다.

수초가 많으면 신경망을 통해

정보가 전달되는 속도가 빠르다.

정보 전달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머리가 좋다는 말과 같다.

정보 전달 속도가 빠르면

인지하는 속도도 빠르고 잘 기억할 수 있다.

 

인지심리학에서 보면

머리가 좋다는

문제 해결 능력이 있다

의미로 통한다.

다양한 측면의 정보를

많이 기억하고 있어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할 때는

여러 가지 지식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추론해

해결책을 생각하고 실천하기 때문이다.

지식이 풍부한 것은

좋은 머리를 만드는 조건 가운데 하나다.


진정한 변화는

의하여’ 일어나지

결코 위하여’ 일어나지 않는다.

 

강은 바다에 이르기 위해

길을 찾는 것이 아니다.

물길이 바뀌는 것은

주변 지형과 중력이 만들어내는

위치에너지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관성력이든 중력이든

모든 에너지는 의하여’ 작동한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마감 시한에 가까워서야

글을 쓰기 시작해 탈고를 하게 되는 것도

의하여’ 에너지로 움직인다는 것을 말해준다.

나도 그렇게 글을 쓰는 편이다.

 

위하여가 심리의 세계라면

의하여는 물리의 세계다.

심리는 물리를 넘어설 수 없다.

 

나무는 하늘과 땅의 에너지에 의하여’ 성장하지,

하늘 높이 자라기 위하여’ 성장하지 않는다.

자연이 주는 교훈이다.


공부는 암기가 아니라 이해다.

이해력이 약하다는 것은

관계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런 개념을 연결하는 힘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 힘이 뒷받침되어야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습관은 뇌가 몸의 말을 듣게 만드는 과정이다.

수십억년에 걸쳐 진화해온 우리 몸은

자체의 지성을 갖추고 있다.

운동이든 악기 연주든 몸을 움직이는 모든 활동은,

뇌를 거치지 않고 몸의 지성이 작동할 때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습관(習慣)은 뭔가를 하고

또 해서 관성의 힘이 작동하는 것이다.

뭔가를 익히는 과정 또한 습관을 들이는 과정이다.

학습과 교육에서

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겠지만,

좋은 습을 들이는 일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습은 몸을 통하지 않고는 안 된다.

 

경험주의 철학가 흄(David Hume)

인간 지성에 관한 탐구라는 책에서

인간은 이성을 이용해

원인으로부터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사건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과거의 반복적인 경험으로부터

미래에도 동일한 관계가 발생할 것이라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이성에 근거한 추론이 아니라 습관에 의한 추리라는 것이다.

 

결심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면

해답은 간단하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준비를 마치고 시작하기보다는

시작하고 준비해도 된다.

관성의 법칙은 습관을 만들 때도 적용된다.

 

일단 시작하면 하던 일을 계속 하려고 하고

한번 멈추면 계속 멈춰 있으려고 한다.

행동을 일으키기 쉽게 작은 일부터 시도하면

큰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행동 모멘텀 기법(behavioral momentum technique)이라고 한다.”

본문 147~148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1만 시간 동안 연습하되

실패하는 원인을 찾아서

실패하지 않는 자기만의 방법을 발견하고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반복해야

최고가 될 수 있다.

익숙해질 때까지가 아니라

실패하지 않을 때까지 반복하면서

현재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목표에 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본문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