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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 영원한 나의 맞수


BY 풀씨 2001-03-14


내 나이 이제 사십후반
기미가 첨 생긴건 22년전 둘째를 가지고 부터였다
8개월쯤 무렵 눈밑에 연하게 자리하더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산구완 오신 시어머님께서
첫 미역국을 끓여 들어오셔서 따뜻한 국에 밥을먹고
땀을 내서 남편의 양말짝을 기미 있는 곳에
문질러라고 하셨다
그것도 신던 양말로 해야 효과가 있다면서
정말 효과가 있는지 어떻는지 조차 반문할수 없는
쑥맥 때 였기에 그저 시키는대로 남편이 벗어둔
양말로 진득한 땀이 밴 얼굴에 문질러곤했다
결과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였다
속설로 전해오는 이야기를 시어머님께서 믿고 계신듯
해서 할수없이 효과없으리란 것을 알고도 할수밖에..
그 뒤 미용실에서 피부맛사지를 받아보고 기미전문
크림도 사용해봤지만 일시적인 효과는 있었으나
용케도 봄이다 싶으면 기미가 되살아나곤 했다
어느해 또 시어머니께서 초유를 바르면 기미가 없어진다시며
막 해산한 동네 새댁네에서 초유를 얻어오셨다
노르스름하고 기름이 동동뜨는 초유를 바르면서
정말 깨끗이 없어져 주었으면 하고 매일 발라보았다
그렇지만 그것도 허사
내 얼굴에 기미는 건강상태가 좋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을때 그땐 슬그머니 없어진다
해서 항상 최상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삶이 어디 맨날
비단길이고 즐겁기만 한가
영양제를 먹고 특효라는 크림제를 써봤지만 순간적인
효과는 있었으나 여전히 봄이면 나타나는 기미
나로서는 그동안 별별 좋다는것을 거의 해본셈이다
많이는 없지만 티없이 맑은 피부를 지닌 여인이
부러운 나로서는 봄철 자외선에 노출될 내 얼굴에
기미가 또 엷게 자리할것을 생각하니 우울해진다
누군가 초란이 좋다고들 하던데 초란을 시도해보진
않았기에 그것을 한번 해 볼까 생각중이다
기미는 아마 내 건강상태와 연관이 있을듯 싶다
어쩌면 영원히 나와 동반할지도 모르지만 끝까지
실랑이를 해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