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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주근깨 있었으면 좋겠다...


BY 정숙현 2001-03-19

아이가 어릴때 호주에서 몇 년간 산 적이 있다.
딸에겐 세라라는 예쁜 친구가 있는데 그 핑크빛 나는 뽀오얀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하다.
나중에 자라면 없어지는지 크게 신경쓰지 않는것 같은 그 주근깨 때문에 아이가 웃을때 마다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딸아인 거울을 보더니" 엄마, 나도 세라처럼 주근깨 있으면 좋겠다. 엄마 화장품으로 그려주면 안될까?"
하며 별것을 다 부러워 한다.
학교에 아일 데리러 가 보면 내 눈엔 내 아이만 들어 오는데 아인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어한다.
한번은 친구들이 코가 작다고 놀렸나 보다.
한국에선 자기 코 처럼 낮은 마늘코가 미인이고 미스코리아 라고 큰소리 치고 와서는 친구들이 물어 보면 그렇다고 대답해야 한다고 손가락까지 걸었다.
햇빛이 강해서 인지 수영을 다니던 딸아이의 볼에도 드디어 그렇게 원하던 주근깨 두어 개가 생겼다.
좋아하는 딸아이와 달리 난 걱정이 되었다. 딸아이의 마알간 피부가 귀엽고 예쁜데 얼굴에 점이 생겨 진해지면 어쩌나 하고...
난 주근깨를 없애려고 미백화장품을 사용하고 맛사지를 하고 햇빛을 안 쪼이려고 모자를 쓰고 다니는데 딸아인 세라의 주근깨가 부러운 나머지 선탠크림도 바르지 않은채 햇빛에 나가기를 좋아한다.

(고양시 일산구 일산3동 1087 후곡태영아파트1703-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