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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BY ghlee5107 2001-03-27

첫 아이 출산후 1년 6개월이 지난 3월10일 나는 다시
직장을 구해 첫 출근을 하게되었다.
얼른 보기에도 어려보이는 여직원이 다가와서 자기 또래로 보인다며 나이를 물었다.그냥 웃었다.
나이를 커버하기 위해 평소하던 진한 화장을 피하고 요즘 10대들의 유행인 깻잎머리와 주근깨가 희미하게 보일정도의 흐린화장과 무색립글로즈의 마무리
전략법이 성공했다고 속으로 흐뭇해 하면서....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경력사항을 간단히 이야기하고 29살이라고 했다.
그 놀라는 모습들...
30살 선숙언니랑 1살차인데도 미스와 미시의 차이가 이렇게 심하냐고 난리였다.
오 마이 갓...
그렇탐 이 사람들은.....
(내가 아줌마라는 사실도모른다는 말?)
면접관이셨던 울 실장님이 키득키득 웃으며 눈짓을 주셨다. 궁금한 시항은 회식자리에서 물어보라면서...
그렇게 첫날 업무가 시작되었고 바쁘게 하루가 지나갔다. 회식자리에서 여직원들이 살갑게 대하면서 어려보여서 좋겠다느니 결혼은 안하냐느니 물어왔다.
30살 대리님이 성격 좋고 능력있는데 너무 순진해서 여자 친구가 없다며 혹시 사내 커플 하나 나오는 거 아니냐며 자기네들 끼리 수다를 떨었다.
저 끝자리에 다소곳이 앉아있던 30살 권대리님이
살짝 목례를 했다.실장님이 일어나셔서 신입사원 환영한다시며 "정익이 엄마 한마디 하시죠"했다.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4년전 결혼해서 18개월된 사랑하는 아들과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을 남편이 있구요. 아줌마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한 직장여성으로서 인정받고 싶습니다.업무에관해서는 제가 열심히 배울꺼구요 아줌마에게 궁금하신게 있으시면 저에게 물어보세요.제가 아는부분은 잘 말씀드릴께요."
"오 마이 갓" 30살 권대리님의 농담반 아쉬움(?)반의 소리였다. 그날 아기랑 남편이랑 찍은 스티커 사진은 여기저기 확인해보는 사람들 손에 남아나질 않았다.벌써 보름이 넘은 직장생활은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미스냐 미시냐를 넘어서 이제는 같은 동료로서 모두들 대하고 있다. 단지 30살 권대리님은 점심 시간마다 결혼 안한 친구 있으면 소개 좀 시켜 달라고 우스게 소리를 한다.
직장 생활하는 아줌마들에게 한마디..
매일매일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부지런하고
아가씨들을 능가할 정도의 센스를 가지고 그들에게 배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배우겠다는 각오를 가지세요.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아가씨들에겐 없는 남편 과 아이.든든한 빽이 있다는 사실 잊지마세요.
보너스: 세계의 유명 모델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비법이랍니다. 바나나를 으깨서 목과 얼굴에 주2번만
맛사지 하세요. 한 달후 놀랄정도로 탄력있고 매끄러운 피부를 만나실 거예요. 이건 장말로 큰맘 먹고 공개 하는 거랍니다.그리고 한 가지더. 매일 같은 화장법에서 벗어나서 하루는 약간 진한듯 세련된 화장을 하고 하루는 피부에 휴식을 주듯 피부톤이 보일 정도
로 내츄럴하게 연출해 보세요.날마다 새로워 보이실 거예요.아줌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