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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에서 진술서도 다 써보고...


BY gek1136 2009-07-01

경찰서에서 진술서도 다 써보고...

 

6월 19일 저녁 퇴근길 큰 도로에서
아파트 입구로 우회전 하는 순간 갑자기
자전거 타는 아이가 느닷없이 시야에 들어왔다.

어찌나 놀랐는지 황급히 뛰어나가 아이를 안아보니
다행히 차에 부딪힌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차 앞머리를 보고 아이도 놀라
얼떨결에 자전거와 함께 넘어진 것이었다.

나는 얼마나 다급하게 급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시동도 끄지 않은 채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기고
차 문은 시동이 걸린 채 저절로 잠겨버렸다.

뒤쫓아 온 아이의 어머니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어쩔 줄 몰라 했고
나는 연신 미안하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119에 신고하고, 보험회사에 신고하고, 아이를 병원에 보내고,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를 쓰고 밤 11시나 되어
한참을 걸어서 집에 도착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세상사는 일이 참 이렇게,
전혀 생각지도 않게 느닷없이 닥치기도 하고
천만다행으로 해프닝처럼 끝나기도 하는구나...'

무엇보다 아이가 이상 없다고 하니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하루가 지나는 끝 즈음에서 그렇게 가슴은
조는 가로등과 함께 아스라이 아리어 왔다.

- 소 천 -



그러게요...
세상살이가 그렇습니다.

더욱이 이런 갑작스런 일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 일들이
할 수만 있으면 생기지 말아야겠지요?

- 하루는 언제나 그렇게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