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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BY gek1136 2009-10-21

아버지!

단 한번도 불러보지 못한 그 이름 ...
그 사랑이 어느것인지 조차 모르는 나
피붙이가 그리울 즈음 강바람 맞으며
노량진 언덕배기 올라 찾아가던 그집 ...

매서운 강바람이 차라리 따뜻했던 것 같다.
허기진 배를 안고 돌아 올 때면 경인선 기차의
기적소리가 내 대신 울어주었고

첫아이를 나아 품에 안고
젖을 물리던 그 어느 날 저녁
당신의 손녀라고 안기고 싶은 충동에
달려간 그날도 보지 못하고
돌아오던 낯 설은 그 길,

더듬거리며 온 것이 마지막이 되었고
이십 여년 지난 후...
조카 결혼식 치루고
혼인신고하다 알게 된 당신의 사망소식!
가슴이 한없이 아려옴으로 내가
당신의 핏줄이란 것을 그날에 새삼 느꼈답니다.

단 한번의 따스함조차 느끼지 못한 내가
그 소식에 한동안 우울증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당신은 아시나요 ?

그렇게 떠난 아버지란 당신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비라도 내리거나 살기가 너무나도 힘들 때는
여지없이 당신이 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요 ?

아버지....!
단 한번만이라도 안겨보고 싶었고...정말 너무나도
당신의 입에서 제 이름이 불려지고 싶었답니다.
아버지라는 이름의 손으로 잘했다 쓰다듬으며
칭찬하는 소리를 정말이지 듣고 싶었답니다.

당신은 알고 계셨나요 ?
부정이 그리워 참 많이도 흘리던 눈물...

자식에게 그렇게 모질게 하고
단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나가실 수 있나요 ?

아버지!
이 새벽 잠깨어...
기억조차 없는 당신의 그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 비비추(새벽편지 가족) -



많은 사연을 안은 님의 글에 가슴을 안아봅니다.
누구나 안고 있을 져미는 사연들...

우리 댓글로 나눔의 한가위는 시리면서도
정겨워만 갑니다

- 가족은 영원한 고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