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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BY 명연 2018-04-08

그  냥

 

사람이 좋아지는 백만가지 이유 중에서 가장 멋진 이유를 꼽으라면 "그냥" 을 꼽겠습니다.

 

왠지 '그냥 좋다' 라는 말이 

나는 그냥 좋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딱 부러진

이유가 꼭 있어야 할까요?

 

그냥 좋으면 안 되는 걸까요?

 

그냥은 '아무 이유 없이' 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설명할 수 없다' 는 뜻이기도 하지만

'설명할 필요가 없다' 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만든 언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의 그 복잡 다단한 감정을 한 두 마디 언어로 표현하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태어난 절묘한 말이

"그냥" 일 것입니다.

"그냥" 은 여유입니다.

 

긴 인생을 살면서 자잘한 이유들은

일일이 상대하지 않겠다는

너털웃음 같은 말입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 앞에

"그냥" 이라는 말 하나만 얹어도

우리 인생은 훨씬 더 헐렁하고

넉넉하며 가벼워질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