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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조언을...


BY 익명 2001-04-02

제 얘기를 읽으면서 한심한 생각이 들더라도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결혼 5년차의 34세 주부입니다.
저의 성격은 조금은 단호하다고 생각하는데 단 한가지
해결하지 못한 일이 있습니다.
담배...
하루에 7개 정도의 담배를 피웁니다.
물론 결혼전부터 피웠구요. 결혼하면서 신혼초에는 거의 안피우게 되었었거든요.
저희 남편도 신혼초까지는 제가 담배피우는 것 알고 자기앞에서 당당하게 피우라고 하는데 창피해서 이젠 끊을것이라고 큰소리치고나니 지금은 끊은줄 알아요.
저와 남편은 나이차도 않나고 해서 정말 평소에는 친구처럼, 친정의 내 피붙이처럼 싸우지도 않고 너무 잘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결혼전 부터 저를 힘들게 하시는 욕심많은 손위 동서때문에, 저보다 먼저 아들낳고 집안 대소사일을 본의 아니게 저에게 떠 맏기는 아랬동서, 또한 남편으로 인한 불임으로 시험관아기를 하는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해 제 마음을 잡기가 힘이듭니다.
결혼 전에는 술도 잘마시고 했지만 결혼후에는 술은
거의 마시지 않고 있는데 담배를 끊기는 정말로 힘이
듭니다.
남편에게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지만 저를 한심한 여자로 생각할까봐 입이 떨어지지 않네요.
저에게도 어릴적부터 친한 친구들이 있지만 그 친구들 앞에서조차 담배를 피우지 못하고 항상 화장실에가서 몰래 피우곤 했는데 그 친구들은 정말로 마음을 털어놓을수 있는 친구가 아닐까요?
얼마전 초등학교 동창 여자 친구들을 오랫만에 만났는데 그친구들은 담배도 피우고 자기의 사생활도 얘기하고 너무 편하게 지내더라구요.
이제껏 고민을 털어 놓을수 있는 친구를 가지지 못한 내 성격이 새삼 후회가 되더군요.
물론 그 친구들을 만나면 담배도 같이 피우고 술도 같이 마실수는 있지만 신랑몰래 그 친구들을 만나서 그런 행동하다가 남편 앞에서는 아무일 없는듯이 시침때는 생활을 하기에는 저의 양심이 아직 허락하지 않네요.
계속 직장에 다니다 보니까 지금 사는 아파트에서도 알고 지내는 사람도 없답니다.
저의 겉모습만 아는 사람들은 저보고 똑똑하고 야무지고 설득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제가 저를 봤을때는 성격이 이중적이지 않나 싶네요.
남들에게는 바른 생활하기를 바라고 저는 담배라는 것
때문에 혼자 고민하고....
하지만 솔직한 저의 마음은 친구도 멀리 살고 친정도 멀다 보니까 외로울때의 담배 한개피가 어떤 친구보다도 위로가 됩니다.
남편에게 솔직히 얘기해야 할까요?
그 후에 벌어질 사황이 너무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