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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요즘 힘이 드네요...


BY 선배 2001-04-04

숨이 콱 막히는 생활을 하고 계시네요.
부부 사이 일이란 부부만이 해결 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님의 글만 읽고 생각 하기엔
내가 님이라면 이혼할 것 같습니다.
왜 매맏고 의심받고 그렇게 피곤하게 사세요.
아기가 없다면 이혼하세요.
평생 정신적으로 고단하게 사느니
아주 강하게 이혼 쪽으로 밀어 부치세요.
시어머니도 아들의 괴팍한 성격을 인정하고 계실
정도면 남편에게 분명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결혼생활 17년 차에 들어가는 선배로서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건
부부사이 사랑보다 더 중요한건 믿음이라는 거지요.
신뢰가 없는 결혼생활이란 불행의 연속일
뿐이에요.
서로 대화를 하시고.. 남편에게 변화할 수 있는
시간도 줘 보시고..
님도 나름대로 남편의 신뢰를 얻도록 더 노력해 보시고..그래도 이게 아니다 싶으면..

어짜피 판단은 님이 하시는 거지요.
정에 이끌려서 아까운 청춘 낭비하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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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녀님의 글입니다

안녕하신지요. 선배님들..
오랫만에들어와서 정말 기뻐요.. 친정에 온기분이랄까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는것 같습니다
선배님의 조언을 듣고자 이렇게 자판을 두들깁니다..

98년11월에 결홀을 했으니까. 참 오래되었다는 기분이 드네요.. 결혼했을때의 감정이 지금도 유지되었다는 분이 계시다면 참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계실겁니다 저 역시 그런 각오로 결혼을 했구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역시 결혼은 안하고 후회하는게 좋았을 뻔했다는 결론이 요사이 강하게 마음속에서 울리네요

왜 제가 이런 글을 올리게 되었냐면요..
20살때부터 사귀어 중간에 헤어진후 다시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연애때도 저의 늦은 귀가 때문에 싸움이 있었구..
친구를 만나는 걸 싫어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 관심에 지나쳐 집착이 되어버린것 같아 당분간 만나지말자는 전제로 헤어졌구.. 1년이 지난후에 다시 만나게 되어 결혼을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회사를 다니는 주부입니다.
회사생활을 하시는 분이라면 아시겠죠.. 일이 바빠 어쩔수 없이 늦는 경우가 있을것이고.. 퇴근을 하고 친구를 만날 일이 있을 것이고...
또 결혼후 이런 문제들때문에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장난으로 툭툭 때리던 손버릇이 화가 날땐 폭력을 부르는 행동이 되어버리고 6개월에 한번꼴인가요.. 집안에 있는 물건들이 하나씩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모습을 볼때마다 내가 왜이러고 사나 옛 어머니시대가 아닌데 한탄만했다니다.
더 기가 막힌건..얼마전 어금니가 좋지않아서 시댁에서 가까운 어머니 친구분이 하신다는 치과를 다녀오겠다는 말을 하지않고 통보식으로 시댁으로 오라는군요.. 그때 전 명동에 있었구 저의 집은 일산이였죠.. 9시에 집에 들어갔습니다...
11시에 들어온 그사람은 자신이 시댁에 있는데 명동에 있었다며 큰소리로 집을 나가라고 하더군요 집을 나가라는 말이 이번이 처음이라면 그냥 넘어가고 참았겠죠.. 집안싸움 바깥에 까지 알릴필요가 없으니까요 요번엔 정말 참을수가 없어 대충 옷입고 가방만 들고 나가려는데 멱살을 잡아 방바닥에 내동댕이치더라구요. 이럴수있는건가요 여자를 건드릴때가 어디있다고 저 그때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
호흡곤란에 숨을 쉴수가 없었고 심장이 뛰어 상황설명이 잘안되네요 아무튼 119가 와서 병원에 실려갔다는겁니다. 그후로 잘해주더군요 매번 그런식이예요 싸우고나면 "잘못했어 미안해" 이제는 이런말도 짜증이나납니다. 오늘 아침에는 회사 출근하려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화장을 했습니다. 한마디 툭 던지더군요.. "화장을 왜 그렇게 해.. 회사에 잘보일사람있어.. " 왜 그말이 농담처럼 안들리는걸까요 의처증으로만 들리는 이유는 몰까요 모든말들이 사사건건 신경에 거슬리고 모든생활이 짜증으로만 보이고 생활 자체가 우중충하고 괴롬고 제정신이 온전하지가 않은것 같습니다.
정말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더군요..
제가 지금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러고 계속 반복적인 싸움과 손지검에 생활을 해야하는것인지..
그렇다고 이혼은 생각하고 있지만 선뜻 불을 지를 용기도 없구.. 그냥 예전으로 결혼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만이 들고요.. 머리가 아파옵니다..
누군가 저에게 해결해주겠다고 나서는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니.. 넌 가만이 있어.. 내가 이혼절차를 밟아줄테니 하는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부부사이 어느누가 끼지 못한다는거 압니다
헌데 어머니는 저의 편이라며 이해한다며 우리서로 저의 남편성격을 고쳐보자며 저를 타일르시더군요.
모자간에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정이아닌 왠수의 길을 겉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화창한 봄날에 이런 괴로움만이 그늘져서 생활하는거 그만하고 싶어요..
내일은 식목일지죠 직장인들도 쉬는날이구요
어머니께서 스님을 저의 집으로 모시고 오신답니다.
집터가 않좋아서 애기며 싸움이 있는건지 모른다나요
이제 모든 생활이 다 짜증스럽답니다.
선배님.. 저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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