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가장 좋은 건 모유지요.
사실 저는 꼭 모유를 먹여야지 하고 다짐을 했었는데 먹이지 못했습니다. 제 유두가 너무 작아서 아기가 제대로 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일로 전 지독한 산후우울증을 겪어야 했습니다. 아기에게 미안한 맘에 말이지요.
님, 아기에게 젖을 한 번 물려보시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과 감동에 젖으실 겁니다. 그 기쁨과 감동은 아이를 낳은 어머니라는 이름의 여성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까 님, 누가 괘씸하고, 누가 야속한 맘에 엄마로서의 행복을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시어머니야 어쩔 수 없다하지만 남편분은 지나치시군요.
제 남편은 25살에 애 아빠가 되었답니다. 저랑 동갑이기에 남편에겐 이른 결혼이었지요. 하지만 제 남편은 그런 말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배 주위에 살이 조금씩 터지고, 가슴이 너무나 불어서 속상해 하는 제게 엄마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타박을 할 정도였지요.
그렇다고 제 남편이 다정다감하고 대단히 가정적인 사람은 또 아닙니다. 저 또한 임신 중에 남편때문에 서운하고, 섭섭했던 일이 많았던 사람이구요. 하지만 임신으로 인해 자신의 아내가 몸매가 망가지는 일을 두고, 그런 식으로 말하지는 않았다는 얘깁니다.
이건 님이 강하게 나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대로 간과한다면 남편되시는 분은 나중에 출산도 "남들도 다 하는 걸 뭐!"라는 식으로 쉽게 생각해 버리실 겁니다.
엄살을 많이 부리세요. 사실 꼭 엄살이 아니더라도 임신 말기가 되면 온 몸 이곳저곳이 쑤시고 그렇잖아요. 여하튼 임신했다는 유세도 하시고, 엄살도 많이 부리시고, 몸매가 어쩌구저쩌구 하면 단단히 쐐기를 박으세요.
내가 누구 아기를 가졌느냐, 당신 아기를(물론 남편과 내 아기지요) 내 안에서 키우기 위해 이렇게 더운 날 배가 불러서 헉헉 대는 걸 보면서 몸매 운운해야 겠냐.....그래도 변한 게 없을 때는...성형수술이라도 할테니 돈을 많이 벌어와라....는 식으로^^
ㅎㅎ 좀 심하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꼭 이렇게 하시라는 건 아니구요, 이 정도로 강하게 나가시라구요.
실은...저도 임신 중, 그리고 출산 직후에 많이 불었던 가슴이라 젖이 마른 지금은...아주 옛날 할머니 가슴처럼 되고 말았어요. 걸 가지고 남편이 좀 뭐라 할라치면 제가 한 발 앞서서 더 난리를 치든지, 아님 애를 위해서였다면서 다시는 그런 소리 말라고 단단히 일러 두었더니 이젠 그런 소리 안해요.
님, 임신과 출산은 정말 아름다운 과정이에요. 게다가 모유수유는 여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구요. 님, 한 여름에 아이를 낳으셔야 하니 정말 고생이 많으시겠지만 출산 후 몸조리 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