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92

푸우님, 미개인님 모두 감솨~


BY 빠나나 2003-03-21

모두들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 결국은 제가 먼저 맘을 풀었죠. 어느 한쪽은 포기를 해야 가정이 화목해지겠다 싶더라구요. 그런데 또 제가 잘못했다고 맘을 먹고 편지 한장을 쓰니깐 제맘이 더 편해지는거 있죠? 그래서 지는게 이기는거구나 생각했어요. 남편도 생각이 깊은 사람이니 자기도 미안해할거예요. 음.... 어제 영화관에서 '어바웃 슈미츠'라는 영화를 봤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나는 남편이라는 사람한테서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생각했어요. 기왕이면 끝까지 이기려고 하고 욕심많고 하는 사람보다 한발짝 물러나주는 사람이 되고 싶더라구요. 설사 그사람이 잘못했어도 내가 잘못했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지금은 마음이 행복합니다. 저 요즘 성경책을 끝까지 읽어보려고 시작했습니다.(히히~ 저는 사이비 크리스챤에 가깝죠~) 거기서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구절을 읽었습니다. 원수? 원수를 사랑하는데 아무리 미워도 평생 같이 살아야할 남편을 사랑 못할쏘냐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성경책 읽으면서 마음이 둥그렇게 변해가는 걸 느낍니다. 우리 님들도 기왕이면 서로...아니 내가먼저 양보하고 사는게 어떨까요. 우왕~ 날씨 무쟈게 좋습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