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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부지게 먹자구요!


BY 아자아자성실 2004-09-08

새벽에 남편이 운동 나가는데 핸폰을 두고 나갔나봐요. 계속 소리가 나길래 끌려고 했다가 내용이 이상하여 봤더니 똑 같은 전화번호로 메세지가 많이 와 있더군요. 그래서 일단 메모를 해 두었다가 남편에게 메세지 왔다고 했더니 너무나 당황하더군요. 이미 내가 다 알고 얘기하는 걸로 알고 내가 그 여자 당장 만나게 해 달라고 했더니 아니면 내가 죽어버린 다고 했더니 겁이 난 모양이더군요. 그래서 남편이 전화해서 같이 만났죠. 나보다 나이도 많고 그 사람은 집에 있는 전업주부라 그런지 그렇게 꿀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 스스로 상당히 자존심 많이 상했지만... 워낙 제가 한 말 합니다. 아들이 어느 학교 누구인지 말하지 않으면 절대 보내주지 않겠다고 했더니 그 여자 아들이 00고등학교 누구라고 하더군요. 참 우습죠. 그 후 저는 집에 와 114 전화하여 아이가 몇학년 몇반인지 집 전화번호가 무언지를 알아냈죠. 그 집에 몇번 전화해서 그 여자 엄청 괴롭혔죠. 그래도 내가 당한 만큼은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집 딸이 전화를 받길래 엄마 친구라 하며 아빠 핸폰 전화며 직장을 알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여자 자기 남편에게 알리라 하더군요(막나가며) 또, 자기 요즘 가정사로 엄청 괴롭다고도 하고... 저요, 지금까지 직장에서도 좋은 사람 최선을 다하는 사람, 열심히 사는 사람 되려고 많이 노력했고 가정에서도 충실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고 좋은 며느리는 아니어도 시어머니 감당하려고 저 자신과 무척 싸우며 살았습니다. 16년째 직장생활에 변변한 모임하나가 없습니다. 있는 모임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내가 없으면 아이들에게 소홀히 되고 시어머님 눈치 보이고 해서... 그럴때 남편은 자기 직장 바쁘다는 핑계로 12시 1시2시... 그 때 아이들도 늦게 오는 남편 때문에 상처가 많았습니다. 남편은 굉장히 자상하고 좋은 아빠입니다.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아빠하고 같이 있길 원했구요 그 시간에 그 여자랑 단 둘이 밥을 먹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또, 만약 그 남편이 이 사실을 안다면 그 여자가 용서가 될까요/ 요즘 남편들 얼마나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힘 많이 듭니까/ 그 남편도 여기에 있는게 아니고 타지에 있더이다. 제가 전업주부를 무시하는게 아니고 정말 남편들 너무 힘듭니다. 그 남편도 불쌍하고 저도 불쌍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전 남편에게 얘기했죠. 만약 내가 여기서 멈추지 않는 경우 그 여자가 이혼하면 그 여자는 자기 아이들을 지킬 권리가 없지만 나는 충분히 우리 아이들을 지켜낼 자격이 있다고 했습니다. 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또 난 능력이 있습니다. 그 후 저희 남편은 제가 너무 상처를 많이 받은 것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정말 자신이 죽고 싶을 지경이고 나의 고통을 보노라면 자신을 치고 싶어합니다. 우리 주부님들, 사실 가정일 너무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 자기만의 직업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수가 적던 많던간에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