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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부지지 먹으세요


BY 아자아자성실 2004-09-07

이야기를 읽다 보면 세상에 불륜이란 단어가 너무나 생소하고 다 다른사람 이야기라 우리는 생각하다가 스스로 그것을 경험하게 되면 정말 드라마를 왜 하는지 알게 됩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이구요, 그 수위는 문자메세지와 몇번 저녁 식사였지만(물론 다른 사람은 거짓이라 할지라도 저는 그 말을 전적으로 믿지만요) 하여튼 본인이 받는 상처는 그 수위에 상관없이 그 배신감과 신뢰가 깨졌다는 것에 심한 아픔을 느낍니다. 사실 그래서 저는 그 상대녀에게 전화해서 조금은 괴롭혔답니다. 니 남편에게 알리겠다느니 니 아들에게 알리겠다거니... 지금은 그 아들과 남편의 전화번호까지 알아논 상태이구요, 마지막 카드로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한테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맞벌이에 애들 둘 시어머니까지... 너무 힘든 10년이었습니다. 아이 아빠는 5년동안 직업이 없었구요, 저는 공무원으로 시어머니가 아이들을 봐주었죠. 결혼하면서 받은 건 500만원에 30만원짜리 월세였고 방한칸으로 그야말로 사랑과 남편의 성실, 착함 하나만 믿고 결혼한 사람이었습니다. 다행히 남편의 문자메세지가 들켜서 끝나긴 했지만 그 허망함과 배신감과 자신에 대한 원망과 등등... 그 비슷한 글을 보면 내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너무 마음 아프죠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남편이 바람피는 것은 부인보다 그 상대녀가 예뻐서도 아니고, 이혼하고 싶은 것도 아니라구.. 남자들의 근성같습니다. 저 또한 누가 봐도 세상적으로는 저의 조건에 남편같은 사람 만난게 이해 안되는 그런 경우지요. 상대녀도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빰을 때려 주었죠. 그리고 그 후 전화로 많이 괴롭혔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지금 뇌졸증으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사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남편과 시어머니를 다 쫒아내고 싶었습니다. 참고 또 참았죠. 지금은 저에게 너무 고마워하죠. 왜냐면 형이 있구 동생이 있어도 끝까지 자기 엄마를 모실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제가 자기를 버릴까봐 그게 제일 겁이 난다고합니다. 남편은 본디 굉장히 순하고 착하고 올바른 사람입니다. 다 그 지나친 친철때문에 발생한 일이기도 하구요. 어찌됐건 저는 그 여자나 남편에게 마지막 카드를 쥐고 있고 이것을 영영 끝까지 가지고 갈지는 저도 제 자신을 믿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여러 글들을 읽어보면 대한민국을 이끄는 힘은 이런 아픔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올바르게 살고자 하는 아니 그런 마음을 갖으려고 하는 이런 나 같은 평범한 아줌마의 힘인 것 같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혼탁하다하더라도 한가지 잃지 않는 나 만의 자존심같은것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