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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님들 전상서


BY 미개인 2018-10-23

곰탱아짐입니다. 결혼 5년차고요 .남편이랑은 동갑입니다...
요즘 문득 생각을 해 보니 제가 넘 곰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동갑이라 그냥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왔었는데 울 남편도 남자인지라 어찌 여우과가 싫겠어요?
낌새도 이상하고 해서리....
원래 애교도 없고 닭살 행각도  잘 못 합니다 .그래도  노력을 좀 하려고 하니..정작 방법을 모르겠어요..
무슨 애교에 방법이 있냐고 하시겠지만 무작정 하려고 하니 넘 막막해서리....
자기만의 노하우를 좀 가르쳐주실 여우님 어디 없나요?
-----내 이름은 곰탱이(결혼13년차)-----

전 아마도... 타고난 여우인가 봐요~~ 그냥 모든 것이 몸에 밴 듯... 하는 짓거리마다 애교이고 여우래요~~
전 그냥 그게 평범한 나인데... 첨엔 그게 애교인 줄도 몰랐어요 .
늘... 누구에게나 나인 모습 그대로 그렇게 살아왔거든요.. 근데 주위 사람들이 저보고 애교덩어리 여우래요...
시시때때로... 남편의 기분에 따라......
 때론 칭얼거리는 아기처럼, 때론 쌕시한 애인처럼... 때론 포근하고 편안한 누이처럼.....
이런 말을 생각하며 행동해 보세요~~

남편이 아주 기분이 좋을 땐.... 
"약간 콧소리를 더해서 "자기야~~ 나 (......) 해줘" (예를 들어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나 좀 일으켜줘~~ 라든가..)
일으켜 주거든 그냥 그대로 품에 포옥  안기세요~~ 남편 허리 꼭잡고... 그리곤 한 마디... 아 포근해... 좋다..라고...ㅎㅎㅎ,
커피 마시고 싶어~~ 라든가.. 커피를 타주거든..... 아 정말  맛있다... 여기에 뭘 넣은 거야? 
자기 사랑이 너무 진한 거 아니야?~~ 음~~ 정말 맛있어 라고...ㅎㅎㅎ
나 좀 안아줘~~ 라든가... 남편 출근할 때 가끔씩 신발장 앞에서 남편의 품에 안겨 보세요. 
그리고 남편의 세수하고 바른 스킨로션 향기 맡아 보세요....
그리곤 한 마디...... 음~~향기 좋아...... 다른 여자한테 이 향기 뿌리지 말아요~~라고..ㅎㅎㅎ
이런 행동들을 즐기듯 그렇게 가끔씩 해 보세요~~

그리고 남편이 지쳐 피곤해 하고 있을 때.. 퇴근했을 때..휴일에... 
가끔 화장실에서 욕조에 물 받아 놓고..... 목욕을 시켜주세요.. 마치 아기처럼..
왜 있잖아요... 내 아이 아기였을 때 목욕 시키듯이..... 남자들 이런 거 진짜  좋아해요..
양치질도 시켜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손톱 발톱도 깎아주고......... 
또는... 특별히 맛있는 밥상을 준비해 주세요~~
깔끔하고 예쁘게 온갖 정성 기울여서... 맛있게 배부르게 먹으면서 정말  좋아해요~~ 
감탄하면서 하는 한 마디... "역시 이 맛이야" 가 나올 거예요..

글구.. 요즘 인터넷 뒤져 봄 집에서 할 수 있는 스포츠 마사지 같은 거 쉽고 간단한 거 배울 수 있는 곳 많거든요...
낮에 배워 뒸다가.... 남편한테 해줘 보세요~~ 아주 특별한 느낌으로 진짜  시원하다고 행복해 한답니다.
이렇게 쉴 때는 확실하게 써비스 해주세요~~ 가끔씩만... 
그냥 남편 없으면 난 아무것도 못하는 척... 여리고 순수한 척 애써 보세요~~
그렇지만... 가정은 건강하게 튼실하게.. 야무지게 이끌어 나가야지요......

남편 앞에선... 그냥 젤루 편한 여자가 되어 보세요~~  
그리고  젤루 중요한 건....... 이런 것들을...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면 안 되고.....
정말로 맘에서 우러나서 정말로 남편이 고맙고 사랑스러워서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받아들이는 남편도.. 여우의 순수한 꾐에 쏘~~옥 빠져든답니다......
-----천생여우(결혼22년차)-----

사실 저도 원래 애교는 있었는데 결혼을 하고 힘들 때나 신랑이 미워질 때는 하기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잘 안 했는데... 안 되겠더라고요?! 
부부사이가 점점 멀어질 것만 같고 권태기 같은 것이 빨리 생길까 봐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제가 틈만 나면 신랑한테 안기고 뽀뽀해 달라 나한테 신경 좀 써주라...얘기하거든요 .
그러니까 신랑도 잘 따라해주고 예뻐해 준답니다 천생여우님처럼~~~말이죠 ^^
-----황9806-----

짝짝짝~~~~~
멋지시군요... 특히 맺음말은 환상이네요. 
여우랑 사는 건 좀 피곤하겠죠? 천생여우님의 꾐에 녹아들다 보면 몸은 만신창이(?)ㅎㅎㅎ
곰이랑 사는 건 정말 편해요. 자기가 알아서 다 하고 묵묵하고....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우랑은 살아도 곰과는 못 산다고들 한답니다. 따분해서겠죠?

서로가 많은 노력을 해얄 겁니다. 
상대의 취향을 살펴서 만족 시켜주려 애쓰고, 자존심 따위 내팽개치고 나의 취향을 어필하고...
대부분 결혼하기 전엔 달도 따다 달라고 하고 별도 따다 달라고 하면서 매달리는데, 그래서 남자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는데,
정작 결혼해선, 전에도 안 해줬는데 이번엔 해줄라고?
지레 포기하고 더럽고 치사해서 내가 하고 만다는 식으로 치닫죠?
그러면서 점점 둘 사이의 골은 깊어가고... 사람은,남자는 특히 인정받는 걸 좋아한다고 보는데...
능력 발휘의 기회를 줘 놓고선 아주 작은 성과도 인정해주고 환호해줘 보세요.
더러 실수가 있더라도 "당신은 완벽할 줄만 알았는데,이런 실수도 하다니 진짜 인간적이다" 오히려 칭찬하고 ...기를 살려주고...

모든 부부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군림하려 들지말고 기대 버릇하라고... 
많은 분들이 상대를 내 식으로 길들이려 애들 쓰시죠?결혼하자마자...
그런데 대부분 실패의 쓴 잔을 들곤 하죠? 절대 안 되는 겁니다. 
겉으론 되는 듯 보여도 속으론 곪아 터지고 있어요.
내 짝쿵의 열렬한 팬이 되는 겁니다. 매일같이 반하면서 살아 보세요. 
그리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인정받으며 살아가다 보면 진정 행복할 수 있어요.
남들이야 웃으라죠 뭐~ 나를 최고의 존재로 인정해주는 그가 제일로 멋지다는데 누가 뭐라나??

비교하기 시작하면 누구도 만족할 수 없다는 거 아시죠? 
내 짝쿵을 최고의 존재로 만듦으로써 나 자신이 최고의 존재가 되는 기분...
천생여우님은 아시죠?
다들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아자아자~
-----미개인-----

확실히 노력만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미개인님도 좋은 말씀 해주셨는데요~
곰탱이 님처럼 애교가 원래 없던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남편 입장에서 이 여자가 왜 이러지, 뭘 잘못 먹었나~아님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을 할 것 같아요 .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심은 어떨까요? 
한 마디 말이라도 말을 다정스럽게 하시고 좋은 말만 하시고 자꾸 안아 달라고 하세요 .
요즘 날씨가 작년처럼 춥지는 않지만~~자기야 오늘 왜 이리 춥지? 나 좀 안아 줘~~
(참고로 우리 집은 좀 추워요. 웃풍이 있고 해서 )
제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랍니다 ㅋㅋ 
그리고 부부 간에 가끔 와인이나 가벼운 맥주 정도는 어떨까요?
술기운을 빌어서 하는 말도 좋을 것 같고.... 
특히 남편 출근할 때.. 저는 아이가 어려서 같이 배웅을 하거든요 .
그러면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안아 달라 뽀뽀해 달라 한답니다 .
그러면 아들도 아빠한테 뽀뽀한다고 난리친다니깐요^^
좋아요... 아이한테 좋은 모습 보이고 해서 일부러 아이 있을 때 더 표현하고 그래요 .
부부간의 사랑이 더 돈독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님들~~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길 바래요^^
-----황9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