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 날을 그와 함께 했다.
저번에 이어 오늘도 책에 관한 추억이 하나 더 생겼다.
내가 손수 책을 선물한 남자는 그가 유일하기에,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느껴지는 걸까.
함께 책을 펼쳐보며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며 마음을 나눈다.
서점에서의 데이트를 마치고 룸으로 들어왔다.
아직 바지를 입고 있는 상태로 서 있는 그의 발밑에 앉아
바지 지퍼를 내리고 오줌을 내 입 안에 싸 달라고 부탁했는데 안 나온다.
짓궂게도 나는, 수도꼭지를 틀면 마냥 나오는 것 아니냐 우기며 장난을 건다.
그의 발 아래 앉아서 서 있는 그를 올려다보며 펠라치오를 하는 기분이 묘하다.
그의 불알에 코를 묻으면 취한다!
오늘 만나서 막 느껴보는 ,그의 은밀한 곳의 피부의 감촉이 신선하다. 그의 체취가 느껴진다.
나를 내려다보며 나와 시선을 맞추는 그의 표정이,
혀에서 느껴지는 쿠퍼액의 맛이, 그리고 그의 목소리까지 ...
그의 모든 것에 나의 오감이 자극된다.
다른 볼 일 때문에 화장실을 가려던 그가 멈추고 커니링거스부터 시작한다.
녹아내리는 듯한 아찔한 쾌감이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매번 다르게 진화하는 듯 쾌감이 색다르다.
전기가 훑고 지나가는 듯, 물결이 일렁이는 듯, 폭발할 듯한 여러가지 맛이 동시에 느껴진다.
커니링거스 장면을 이렇게 떠올리다 보면 음핵과 질에 그 느낌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그 촉감을 일부 다시 소환할 수 있다.
그의 혀가 휘젓는 그 느낌이 보지에서 움찔 거리며 느껴진다.
뇌로부터 각인된 감각을 몸이 기억한다!
기나긴 삽입을 그가 시작한다. 오늘의 섹스 중에서 삽입은 정말 긴 시간을 차지했다.
자지가 음핵을 문지르다가 미끄러지듯 들어가는 그 느낌은 그야말로 환상의 극치이다!
커니링거스와 견주어도 손색 없는 무아지경의 극치를 선사한다!
그가 신음 소리와 함께 삽입을 즐기는 중에 내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는 말을 쏟아낸다.
난 더 흥분이 고조되어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러면서 좀 물어보라면서 항문에 힘을 주라는데,뭘 어쩌라는 건지...^^;;
그런데 삽입 도중에 그가 표현하기를, 질이 꿈틀꿈틀 대며 움직이는 걸 느낀다고 한다.
난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는 사이에
흥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그런 현상이 무척 신기했다.
남자가 아니라서 그 느낌이 뭘까 궁금하기도 하다.
왠지 그를 기쁘게 한 것만 같아 나도 기쁘다는 장난스러운 고백을 해본다.
그의 주도로 양손을 그의 아랫배와 나의 아랫배 사이로 끼워 넣었다.
그의 엉덩이가 움직이는 리듬에 맞춰 왼손 손가락들로 음핵을 자위한다.
동시에 귀두가 움직일 때마다 스치듯이 왼쪽 손가락에 닿는다.
오른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그의 자지 기둥을 끼우고 미끌거리는 자극을 느낀다.
삽입하며 자지가 오르내릴 때마다 내 손가락 사이에서 미끌 거리며
단단한 게 움직이는데 자지로 손가락 애무를 받는 듯한 쾌감이 느껴진다.
마치 혀로 핥아주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삽입이라는 심리적 쾌감과 동시에
음핵으로 질로 손가락으로 동시다발로 느껴지는 오묘한 짜릿함이다.
오감이 만족하는 삽입 섹스를 늘어지게 즐긴다.
그가 내뱉는 탄성과 서로에게서 느껴지는 보드라운 감촉, 뒤섞이는 체취,
일그러지는 짜릿한 표정, 그리고 흘러내리는 체액을 내가 손가락으로 빨아 먹는 맛까지...
여러 번 사정의 순간을 멈추고 헐떡이는 그의 표정이 섹시하다.
그가 내게로 마구 뛰어 달려와 숨을 몰아쉬며 끌어 안아버리는 순간처럼 아득하다!
그의 단단한 가슴팍에서 심장이 고동 친다.
난 남자의 심장이 마구 뛰는 걸 손과 가슴으로 느낄 때마다 설렌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한참을 주고받는 골든 샤워가 즐겁다.
특히 오늘처럼 많은 양이 나오는 날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로 짜릿하다.
그는 알까? 내게는 어린 시절 품었던 판타지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라는 것을.
잠시 후 침대 위에 걸터앉아 간단한 식사를 한다.
맛있게 먹고 있는 그의 옆에 누운 채 손을 뻗어 자지와 고환을 애무하며 담소를 나눈다.
쓰다듬고 어루만지는 내 손길을 느끼더니 자지가 벌떡 일어나 하늘을 쳐다본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식탁 밑으로 들어간 애인이 펠라치오를 해주는 기분을 느낀다며
그가 좋아한다.
그가 선물로 준,헌혈을 하고 얻었다는 과자를 먹고 있는데
어느새 그가 다가와 커니링거스를 시작한다.
내가 과자를 먹거나 말거나 그는 내 보지를 핥고 물고 빠느라 정신이 없다.
이런 느낌이었구나!
다시 삽입을 하고 상상하며 자극하며 녹아 내릴 듯 즐긴다.
질주하듯 거친 숨을 몰아쉬던 그가 드디어 사정을 하고 원 없이 절정을 느끼는 표정을 내게 선사한다!
아, 그 표정을 보는 게 난 왜 이리 행복한지.
내 위로 포개진 그를 안고
항문부터 엉덩이와 등을 지나 머리까지 살살살 어루만지고 긁어 내리듯 애무한다.
움찔움찔 하면서 신음하며 좋아하는 그의 모습이 참 귀엽다!
삽입을 빼지 않은 상태에서 매달리듯 끌어안고 보지를 문지르며 살살 움직이는데
까마득한 극치감이 밀려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순식간에 짧은 비명이 터져 나온다. 아, 좀 더 오래 느끼고 싶은데 아쉬울 뿐.
그가 내 무릎을 베고 누웠다.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더니 젖꼭지를 물고 오물 거리듯 빨아준다.
침대 옆 벽면 거울로 비춰지는 그 모습이 얼마나 에로틱한지!마치 포르노를 보는 것 같다!
시간의 흐름을 잊었다. 금세 해가 져 버린 걸 보고는 우리 둘 다 깜짝 놀랐다.
분명 좀 전에, 오전 열 시에 만났는데 언제 여섯 시가 되었지?
누군가 해를 서쪽으로 순식간에 던져 놓은 느낌이었다.
약속한 시간이 끝나가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한 해의 마지막 날, 밤 거리를 함께 손잡고 거닐어본다.
연말의 밤 거리는 좀 더 들뜬 얼굴들을 하고 저마다 반짝이며 늘어서 있다.
역사 안에서 우린 손을 잡고 서로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지난 일곱 달의 추억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살포시 내려앉는다.
이내 도착한 열차에 올라탔다.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 안에서 그의 눈동자를 조금이라도 더 들여다 보고 싶어 집중한다.
나는 문득 그가 사랑스러워져 볼에 키스를 하며 나지막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새해에는 조금 더 자라고 튼튼한 모습으로 그와 함께 하고픈 목표를 이뤄가리라.
그가 사정으로 쏟아 넣어준 그것이 조금씩 애액과 함께 섞여 흘러나온다.
마치 그가 함께 있는 것만 같아서 손가락에 애액을 묻혀 혀로 빨아 먹어본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오늘 그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 받아서 많이 행복했다.
고마워요,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