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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야?생시야?


BY 미개인 2020-08-23

그녀가 행사를 하러 가는 날,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내일 예약이 있어서...

그런데 필요한 게 있어서 행사 다녀가는 길에 잠시 들러 달라고 했는데...

잠결에 "자기야~"달콤한 속삭임과 함께 꼬옥 끌어안아주는 천사의 꿈을 꿨다.

어랏?그런데 꿈이 아닌 것 같네?!

눈을 떠보니 그녀가 내 등 뒤에서 나를 끌어안고 내 귀에 속삭이고 있다.헉!

아니 문이 잠겼을 텐데 어떻게 들어왔어? 열려있던 걸?!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아침에 좀 일찍 출발해서 들르란 소리로 알았다고, 그래서 올 줄 알고 문을 열어둔 걸 거라고 생각했다고...

어이구~~~ 사랑해! 와라 락! 쪽쪽쪽~

그렇게 시나브로 정신을 차리고, 선녀 차림의 그녀의 아래로 내려간다.

낼름낼름~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당황을 하면서도 좋아한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좋단다.

하지만 행사 시간에 늦는다며 이제 그만하라는데,아예 안 했으면 모를까 , 기왕 시작했는데...

어떻게 감질나게 하고 말소냐? 마냥 커닐링거스를 즐긴다!

그러다 정말 늦을 것 같다며 차고 일어서는 그녀를 아쉽게 보내고...

이따 가는 길에 들러서 데이트 하자잉~~~ 알았어!

행복했어, 가는 내내 하나도 안 힘들 것 같아~사랑해!


다행히도 행사 시간에 늦지 않았고 , 행사도 썩 훌륭하게 잘 치렀으며,

약간의 문제점도 제기를 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며 행복해한다.

그런데 내일 데이트 예약이 있으니 그냥 가련다는 걸 오라고 했다.

공원에서 데이트나 하고 시원한 차라도 한 잔 마시자고...

방금 헬스클럽에서 아침운동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그녀가 도착할 즈음 미리 공원에 가서 기다리며 하이킹을...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자전거를 타고 공원 주변 길을 시원하게 달리다가 그녀와의 만남 장소로 나가려는데,

어랏? 바로 눈 앞에 그녀가 차를 파킹 시키고 있다. 와락~! 쪽쪽쪽!

누가 보거나 말거나 뭐~~~남녀가 사랑 좀 하겠다는데 누가 시비를 걸쏘냐?


호수 주변길을 걸으려는데 너무 덥다며 힘들어한다.

그래서 호수 입구의 카페에 들러 차를 마시며 피서를 하고,오늘 행사 이야기를 나눴다.

스텝들이 나를 궁금해하더라는...^*^

우리 사이를 눈치챈듯한 반응도 있었지만 , 정색을 하고 친척이라고 했다는...^*^

나를 뭘로 보고 저렇게 늙은(^*^) 사람하고 내가 그런 일을 하겠느냐며 , 친척이라고 못을 박고...

이참에 매니저로 나설까?ㅋㅋㅋ


시원해졌고, 날씨도 좀 선선해지는 것 같아서 카페를 나서 데이트를 한다.

도란도란,까르르깔깔~주물러주물럭~쪽쪽쪽...

볼 테면 봐라~소문내려면 내라! 그렇게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여전히 내일 만날 친구를 배려하며 너무 무리하지 말라면서 충분히 행복했다며 떠나는 그녀!

안아주고 ,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긴 키스를 해주고... 안녕!

그녀는 저쪽으로, 난 이쪽으로 갈라지면서 마지막 손 키스를 날려주고 씽씽 자전거를 타고 왔다.

아침에 잠깐 커닐링거스를 한 것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았건만,

왜 이리 기분이 상쾌하지?

집에 와서 그녀가 갖다 준 선물을 느긋하게 누리면서 그녀의 따스한 마음과 손길, 속삭임을 떠올리며,

그리고 나는 물론이고 내일 데이트를 하는 여자 친구까지 배려를 해주는 그녀의 자상함을 음미하며,

짧지만 여운이 아주 긴 데이트를 마친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