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2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그녀 버전)


BY 미개인 2020-10-17

맑고 푸르른 날...... 그를 맞이할 준비로 바쁘다..

볶고, 지지고, 끊이고 뚝딱뚝딱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여본다.

이런 날이 며칠째인지 모르겠다. 힘들지는 않고 맛있게 먹어줄 그를 생각하면 신이 난다..


일찌감치 데이트 예약을 하고 기다리던 날...

천안에서 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가 더 추워지기 전에 같이 자전거 타자고 오신다고 한다.

그녀를(자전거) 나에게 선물했을 때 숙제 내 준 것 확인하러 오려는 듯...

내 한쪽 무릎은 개구쟁이 남자아이 무릎처럼 멍이 사라질 날이 없다..

저녁 시간에 만날 약속을 했으니 늦게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일찍 올라오고 있다.

일찍 와도 퇴근 후에야 만날 수가 있으니... 드디어 퇴근 후 마지막으로 뚝딱뚝딱,,

데리러 오려는 그를 그냥 쉬게 하고 차를 타고 그가 있는 우리들의 놀이터로 달려가는데

평상시 많이 밀리는 도로인데 내 맘을 아는지 밀리지가 않고 슝~~

짐이 있으니 내려오라고 전화했는데 도착했는데도 없다.. 

아직 안 나왔나 하고 올라갔는데 방안에 없다...

전화하고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를 않고 ㅠㅠ

나를 만날 생각에 바삐 나가느라 마스크를 잊고 나가서 

사람들 피해서 삥~~ 돌아서 돌아오는 길이란다...

첫 인사가 많이 예뻐졌단다... 원래 예쁘잖아 하니.... 더 예뻐졌다고....

자기 보고 싶어서 그렇지 하고 그에게 폭 안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ㅋㅋ

자기 생각만으로 웃을 수 있으니 예뻐지는 거야!!


가벼운 인사를 마치고 전에 시장에 들렀을 때

호박잎을 보면서 쌈 얘기를 했던 게 생각나 만든 쌈밥과

퇴근 후 만든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잡채를 꺼내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애마를 타고 바닷길을 달리는데 너무 춥다...

나는 그의 등에 기대어 그나마 나은데 그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있어서 많이 추웠을 것이다..

깜깜하기도 하고 춥기도 해서 생각했던 드라이브는 간단하게 하고

다시 숙소에 돌아와 몸을 녹여보는데 온수매트라 그런지 온도가 쉽게 오르지 않는다...

추워도 오면서 들른 찐빵 가게에서 사 온 찐빵을 쉼 없이 먹어주는 이 남자 

여섯 개 중 다섯 개를 먹고 있다니..

전에 이 맛있는 것 이제야 사준다고 투정을 부리더니..

맛나게 먹는 그를 뒤로 한 채 욕실로 들어가 씻고 나와서 그의 품에 안겨본다..

평상시에도 비우기를 잘하는데 나를 만나면 그보다 많이 비우기를 한다고 한다..

역시나 화장실에서 비우느라 바쁜 그다...


방 안을 둘러보는데 한쪽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처음 만날 날부터 가방에 있었는데 내가 싫다고 해서 매번 만날 때마다 가방 안에 있던 것이

오늘 가방 밖으로 나와서 버티고 있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해야 하나 긴장된다..

괜히 괜찮다고 했나... 설치해 놓은 걸 잊기를 바라면서...

얼마 후 씻고 나와서 올라타 앉으라 한다..

올라타서 즐겨보는데 자기야 가슴 만져주고 빨아줘라 하니 

너도 할 수 있잖아 하고 눈 감고 즐기고 있네.. 끙~`..끙~`

가슴 애무까지 해 줬으면 더 화끈하게 오르가즘에 다다를 수 있었을 텐데 

움직이지도 않고 미웡 ㅠㅠ

그렇게 오르가즘을 느끼고 누워서 진정시키고 얘기를 하면서 스스로 잠에 취해본다...

난 잠을 자다 깨다 시간만 확인하게 된다...

자정 되기 10분 전에 평소 만들어 주던 보리빵에 기술을 더해 

떡케이크 같이 만든다고 했는데 생각처럼 근사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정성이니...

전에 친정 갔을 때 가져온 야생화와 빨간 열매를 씻어서 냉장고 잘 보관해 두었다가

케이크 데코에 사용하고 촛불을 밝히고 자정에 맞춰 축하송과 더불어 그의 곁에 가 보는데

쑥스러워서 눈을 감고 일어나지를 않는 그를 일으켜 고깔을 씌워주고 초를 불게 한다...

자기야! 생일 축하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몇 컷 인증샷을 남기고 있는데 그제야 정신이 드는지 이 케이크 자기가 만든 거야?

넌 왜 이리 나를 감동시키니 한다...

한 조각 떼어서 먹고 잊었으면 하는 카메라를 위치에 맞춰 설정하고 있다...

창피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밑으로 내려가 혀로 넣어주고, 핥아주고, 빨아주는데 이제는 내가 쑥스럽다..

이불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즐겨보는데 그가 확 걷어버린다.. 아! 모르겠다.. 의식하지 말자!

부드럽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해주는데 역시나 좋다... 사랑스럽다..

간혹 음핵을 툭툭 튕기듯 해주는데 그때마다 내 몸도 튕겨 오른다..

아까 해 주지 않던 가슴을 만져주고 빨아주는데 미치게 좋다..

그의 움직임에 반응하듯 내 몸도 누웠다가 일어났다가 하면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 빨고 하면서 즐겨본다..

자기야!! 들어와 줘라?...

그가 내 몸으로 들어와 준다.. 환호하면서 그의 곁을 받아들이는데 기분이 묘하다.

섹스 중 생일송을 불러주는데 그가 넣었다 뺐다 하면서 박자를 맞춰준다...

대롱대롱 매달리기도 하고 더듬으면서 그를 받아들이면서 달리자고 해본다...

그는 아직 아닌 듯 몇 번의 사정 컨트롤을 하다가 갑자기 포효하면서 무너져 내려오고 있다..

터질 듯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를 들려주면서.. 우이씨!! 더 있다 싸려고 했는데 하면서..

다른 날보다 쿵쾅거림이 더 크게 느껴졌다...


생일 맞이 황홀한 섹스를 마치고 잠에 빠져보는데 

아침을 차려주고 싶어서 수시로 일어나 시간을 체크하게 된다..

이불을 걷어내고 자는 그에게 수시로 이불도 덮어주면서..

평상시 아침을 안 먹는 그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아침상을 차려 놓고 그를 깨워본다..

쉽게 눈을 못 뜨는 그에게 음양탕을 입으로 전달해주면서...

보온도시락에 담아온 밥과 미역국을 꺼내보는데 식어서 속상하다...

따뜻한 걸 먹이고 싶었는데.. 

입맛 없을 텐데 성의를 생각해서 맛있게 먹어주는 그가 고맙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씻고 와 부드럽게 빨아 달라고 하더니 그대로 들어온다...

이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는 나를 무장 해제하게 만들고 녹아내리게 만든다...

그는 섹스 할 때 내 표정이 모든 걸 다 말해준다고 한다.. 빙고!!!

다시 한번 사정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서 그대로 잠에 빠져든다...


퇴실 시간 30분을 남겨 놓고 그를 깨워서 1박 2일 놀이터를 빠져나와

천안의 청담공원보다 크게 조성된 공원의 정상을 올라가면서

혹시나 아는 사람 만날까 봐 조심하는데 그는 가끔 자기야! 하고 부른다...

정상에 도착해 멋진 사진을 선사하고 애마를 타고 밤에 추워서 되돌아온 바닷길로 달려본다..

잠시 들렀던 공원은, 전에 내가 올라갔다고 하니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좋다고 하던 곳이었다..

이 사람은 우리 동네를 좋아한다. 산과 바다가 어우려져 있고 공원 조성이 잘 되어 있다고..

사랑하는 내가 있으니 더 정감이 가겠지...

밤에 달렸을 때보다 더 추운 것 같다.. 근데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하늘을 감상하면서 달리느라 모자가 벗겨져 고생도 하면서

전에 왔을 때 잠시 들렀던 공원길을 이번에는 애마를 타고 둘러보다가

26년을 살면서도 한 번 정도밖에 가보지 못했던 동네를 보여주면서 달려준다...

천안을 익숙해 하는 나처럼 그도 이제 내 고향을 익숙해 하는 것 같다.


되돌아오는 길에 방조제 중간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 커피 한잔에 몸을 녹이면서

붉게 타오르고 있는 노을을 감상해 본다... 들르지 않았으면 섭섭했을 것 같다고 한다.

서둘러 나와 사실 더 이상 들어가지 않아 안 먹어도 된다는 그를

내가 먹고 싶어 그런다면서 조개구이집에 들러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

둑방길을 걸으며 1박 2일 여행을 마무리하고 있다..

애마를 트럭에 싣고 집 앞에 내려주러 가면서 차가 잠시 신호에 걸려 정차에 있을 때

그의 목을 끌어안고 아쉬움의 키스를 나눈다.. 자기야 조심히 가고 사랑해


잠시 들렀던 공원 둘레길을 걸으며 만들어 준 꽃반지가 색이 바래 있는데 버리지를 못하겠다..

그 또한 추억이니 추억 상자에 넣어두고...

사소한 것에 박장대소하며 웃어주는 당신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이 좋다..

당신은 옆에만 있어도 힘이 되는 사람이야...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당신이 좋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오늘도 그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길을 그녀를 타고 달려본다...

자기야!! 우리의 시간에 만나요? 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