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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BY 미개인 2020-12-29



통화를 하면서 그가 ,"내가 미치면 가고 ...."했는데...

잠을 설쳤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주말 아침을 맞이하고 전화를 하니 운동하러 가는 중이란다..

안 미쳤구나!! 미치기를 바랐는데...

정오가 지난 후 식사했냐고 전화를 하니 아직이고 먹고 갈까? 한다 ...

잘 못 들었나 다시 물어보고 "웅!! 와~!" 대답을 하고 그가 오기 만을 기다리면서

간식과 한 끼는 직접 해서 먹이고 싶어서 간단하게 준비를 하고 연락 오기 만을 기다려본다...

밥 먹자마자 달려서 왔다는 그와 지하 주차장에서 인사를 하고

전에 톡으로 사진 한 장을 보내줬는데 나도 가보지 못했던 곳.

그 곳으로 트럭에 몸을 싣고 달려가 본다...


늦게 출발한 탓에 주변이 어둠이 내려앉고 있다...

방조제를 지나가는데 다른 세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붉게 물들이고 있는 하늘과 섬이 아름답다..

감탄사를 내뱉으며 예정된 장소에 도착했는데

어둠이 짙게 내려앉아 많은 것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좋다..

누가 내 옆에 있느냐가 더 중요하니 ..나중에 오자고 얘기하고 우리들의 놀이터를 향해 달려 입장....

모든 게 갑자기 이뤄진 일이고 장거리 운전이라 그가 피곤해 보인다.. 낮잠도 못 자고 해서...

욕조에 물을 받고 그를 불러 보는데 대답도 없네..

으이구~ 잡으러 나가니 침대 위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네..

아니 자는 척을 하다가 살짝 이불을 들고 내 동태를 살피다 들켜서 잡혀서 욕조에 들어와 앉는다..

거칠 대로 거칠어진 그의 발과 손을 마사지 해 준 후 그대로 그를 재운다...

자고 있는 그의 손과 발에 오일과 로션으로 마사지를 계속 해 주면서 그의 온기를 느껴본다..

시도 때도 없이 보고 싶다고 언제 보냐고 우는 이모티콘도 보내고 했었는데..

몇 시간을 그렇게 자고 일어나니 하루가 지났다... 이제 내가 졸리운데 그는 다 잤다고 쌩쌩..


얼마 만인가 그가 들어온다... 문 밖에서 들어가도 되냐고 노크하듯 음핵을 툭툭 건드리며 들어온다...

탄탄한 몸매의 소유자... 그의 팔과 몸에 매달려도 보고 감싸보기도 해본다...

천천히 또는 빠르게 박자를 맞추면서 들어온다...

사정 할 것 같으면 멈추고 다시 출발하고 멀미 아닌 멀미를 한다..

그렇게 사랑을 나누다 휴식 시간이다..

언제나처럼 그는 취미 생활하러 욕실로 나는 잠을 청해 본다.. 불 켜서 못 잔다고 투정 부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내가 비몽사몽 할 때 들어가야 한다고 커닐링거스를 한다...

정신이 들어왔다 나갔다 정신이 없다...

자기 나 잠 깨면 죽는다고 엄포도 놓고 즐기는데 눈이 떠지지 않는다...

그의 사랑이 부드럽다... 그가 달린다...

달리기에 놀라서 눈을 뜨고 온몸을 더듬고 매달리면서 결승점에 도달하도록 응원해본다...

그가 마지막 스퍼트를 한다... 환호성을 내뱉으며 그가 무너진다..

사랑해 당신 웃음소리 옆에서 듣고 싶었어...

사회적 거리 두기 해야 된다고 옆에 오지 못하게 팔을 뻗어 밀어 버리기도 하면서

깔깔 거리며 장난을 치다 그의 품에서 잠이 든 것 같다...

서로 등을 대고 누우면 등대지기라고 농담도 하면서 우린 정말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들이다.

.

먼저 일어나 그의 보온병에 커피를 채워 놓고 음양탕을 준비해 본다...

푹 잤는지 그가 일어났다.

언제나처럼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서 나도 해야 된다고 옆에 눕혀 놓고 따라 하란다..

그가 시키는 대로 하는 나는 아니다.. 따라 하는 척 하다가 사리사욕을 다 채운다..

기습적으로 들어가 뽀뽀도 하고 매달리기도 하고 ㅎㅎ~~

커피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간 그를 향해 빨리 나오라고 소리도 치면서 기다린다..

그가 나오면서 취미 생활도 못 하게 한다고 짜증을 내며 나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어제 준비한 것으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그가 이번에는 손가락을 들이밀고 들어온다...

웅웅웅 울림이 느껴진다.... 손가락과 혀로 쉴 새 없이 공격해 들어온다...

어느 순간 웃음보가 터졌다...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강하게 들어오면 웃음소리도 더 커진다..

우리 창문 열어 두었는데 동네방네 소문난다...

(창문 열어서 다 들렸을 거야 하니, 그렇게 미쳐 날뛰었는데 닫았으면 안 들렸을까? 한다 ㅋㅋ)

우린 이렇게 사랑한다고..

웃으면서 그를 때리기도 하고 욕하기도 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 만으로도 웃음이...

그가 집어넣었던 손가락을 빼고 다음 것을 준비하는 순간에도 웃음을 멈출 수가 없다..

나중에 그가 하는 말이 숨 넘어가 죽을까 봐 살짝 걱정했단다..

한동안 생각 만으로도 웃음이 나올 것 같다...

방 안에 들어가 이불 쓰고 웃으란다... 다른 사람한테 들키지 않게...


퇴실 시간이 한 시간 남았다..

상황극으로 그를 마사지 해주면서 낄낄 거리고 그의 품속에서 살짝 누워있는다는 게

퇴실 시간 5분 전에 일어나 바쁘다...

아침에 입욕제 넣고 다시 한번 탕 안에서 놀자고 했는데 못했다..

그는 수염도 못 깎고 부랴부랴 준비 후

그가 입고 온 티셔츠가 마음에 들어 내 것과 바꾸어 입고 밖으로 나오니 날이 맑고 따뜻하다..

그래서 코스를 바꿔 어제 가 본 곳으로 가기 전 살짝 집에 들러 옷도 갈아입고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간식거리를 사서 달려본다...

주차를 하고 우린 산으로 난 길로 올라가 보는데 밤이라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들어온다..

썰물 때라 갯벌이 드러나 사람들이 들어가 움직이는 게 보인다..

중간에 약수터 이정표를 보고 내려와 부적합 판정 받은 물을 그는 마신다.

자긴 면역력이 좋아 대장균도 죽인다나 뭐라나 ... 못 말리는...

다시 올라가지 않고 그대로 울퉁불퉁 너덜 지대처럼 드러난 갯벌 길을 걷는데 좋다...

그는 연신 감탄사를 내고 있다..

점점 이곳이 좋아진다고 살고 싶다고 내가 자기보다 좀 더 촌스러워 좋다고...


바위에 붙어있는 석화를 돌로 까서 그의 입에 넣어주는데 넙죽넙죽 잘도 받아 먹는다..

아기 새가 먹이 먹듯이 맛있게 잘 먹고 좋아하는 그를 보는 내가 더 행복하다..

주머니에 비닐봉지가 있어 석화를 주워 담아 그의 손에 들려준다..

저녁에 쪄서 먹으라고...

두런두런 얘기도 하고 우린 코드가 잘 맞는 건가 서로 잘 맞춰 주는 건가 하니

잘 안 맞는데 자기가 맞춰주는 거란다.. 왕자병도 아니고 그놈의 영웅 타령은...

자긴 전생의 영웅 어쩌고 저쩌고 쉴 새 없이 한다.

그래서 난 전생에 그 영웅을 낳은 엄마야! 나한테 잘해라!

그리고 고마워! 영웅의 엄마 소리 듣게 해줘서... 이렇게 말해 그의 입을 닫아버린다...ㅎㅎ~~

웃고 떠들면서 돌아돌아 목적지에서 인증샷을 남겨드리고

핫 하다는 수제 버거 가게에서 버거를 사서 차 안에서 먹고 나서 자기 취향은 아니란다..

(실은 나도 맛은 있지만 많이 느끼했다)

버거를 먹기 전 그가 어제 올 때 일몰을 보면서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가서 먹을까? 했는데

집에 돌아갈 그가 걱정돼 나중에 하자 하고 차 안에서 먹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백미러로 어제와 같지는 않지만 일몰을 보면서 현실 속으로 빠져나와

사랑해! 조심히 가! 인사를 하고 집으로...


아닌 걸 하는 것을 싫어하는 그인데... 나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와 주어서 고맙다...

내가 매일 징징 거리기도 하고 올 해 안에 못 볼 것 같아서 온 거란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고..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날아 와준 당신 고맙고 고마워...

당신이랑 웃고 떠든 1박2일 ,시간이 짧다..

하지만 우린 지난 시간보다 앞으로의 시간이 많으니 다음을 기약해야겠지?

같이 놀아주고 맘껏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내 사랑, 잘 지내고 다음에 보아요..

우린 서로의 해피 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