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보고 싶다며 ,헤어지자 마자 또 보고 싶다고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는 ,
밉지 않을 정도로 삐치기도 하고 칭얼대기도 하면서 나를 웃게 만들고
워낙 찧고 깨지고 찢어지고 멍 드는 것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나인지라
상한 미개인만 먹어서 억울하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를 챙겨주는 녀석!
고분고분 하다가도 갑자기 튀어 오르듯 펄쩍펄쩍 뛰면서 까불기도 하는 녀석!
아직도 야생마 기질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많이 길들여져서 나를 뿌듯하게 만드는 녀석!
코로나 사태가 두려울 정도로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이 해가 가기 전에 한 번은 만나줘야 할 것 같아서 ...
만나주다니,내가 뭐라고 이리 까부는가 싶겠지만,
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 무증상 감염자가 아니라고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고,
최근 들어 말썽을 부리고 있는 데다 오래 된 차라 도심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
은인자중 하기로 마음 먹고 달리 열중할 거리를 찾아 몰두하다 보니 별로 생각이 없었기에,
수도권의 그녀를 만나러 간다는 건 사실 모험이기도 하고 큰 마음을 먹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 것이니 오해 없길...
며칠 전부터 주말쯤에 불쑥 찾아가서 만나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벌써 연말이고 보니,더는 미뤄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아침 운동 후 식사를 하면서 문자를 날린다.
평소 졸라댈 때마다 머리가 확 돌아버리면 갈지도 모른다고 했었는데
녀석도 느낌이 있었는지 아침부터 의중을 떠본다.
미쳤나 안 미쳤나 보겠다며 너스레를 떠는데 안 넘어가니 살짝 기대를 접었었는데...
아침 운동을 마치고 와서 식사를 하며 "갈까?"했더니 "오는구나?!"하면서 호들갑을 떤다.
워낙 늦은 아점이었던지라 마치자마자 서둘러 출발을 했다.
서두를 일이 없었는데...주차를 하다가 슬쩍 접촉사고를 내고 말았지만,
보험 회사에 접수를 하고 ,차주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하고...출발~
한 블로그에서 대부도 안의 섬인 구봉도가 멋지다는 소릴 듣고,
평소 그렇게 멋진 곳은 안 보여주고 뭐 했느냐고 칭얼 대다가 오늘 가게 된 것이다.
대부도 주변엔 다 도로로 연결이 돼서 섬이 아닌,이름만 섬인 곳이 아주 많다.
거기서 나고 자란 그녀도 안 가본 곳이 많을 정도로 숨겨진 명소가 아주 많은 것 같아서 좋다!
수도권에 이리 멋진 곳을 두고 왜 제주도까지 가는 거지?
제주도도 아직 한 번도 안 가본 촌놈의 의문!^*^
시간이 늦어서 일몰을 보는 건 실패했지만,사람이 거의 없는 해변 산책로를 걸은 걸로 만족!
뭐라도 사 먹이고 싶어했지만 때가 때인지라 패스!
섬(?)을 나와서 서둘러 모텔을 찾아 들었다.
주차장엔 빈 곳이 거의 없을 정도인데...이런데도 사랑은 열심히들 하고 사는구나?!ㅋㅋㅋ
깔끔했고,피곤했다.그냥 씻고 잤던가?가물가물~
실컷 자고,그 짧은 순간에 그녀가 준비한 만찬을 펼쳐 놓고 포식을 한 후,
살금살금~~~그녀를 탐한다.
키스도 전희도 대충 한 것 같은데,오랜만이라 그럴까?
삽입을 하고 싶어졌다.
그녀가 좋아하는 가슴 애무도 툭툭 튕기면서 대충 했고,
커닐링거스도 머리를 만지는 그녀의 손을 쳐내면서 대충했는데 거칠게 들어간다.
헉!그런데 느낌이 다르다,아니 그녀의 반응이 평소와 다르다!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삽입 섹스로는 터뜨리지 못 했고...
내가 사정을 하면서 빵 터지는 걸,자신이 느끼는 것만큼이나 좋아하는 그녀에게 선사하고...
그녀의 풍만한 가슴에 무너져 거칠게 뛰는 고동소리를 피부로 전한 후...
슬그머니 커닐링거스 모드로 가는데...
그녀는 여전히 아쉬운지 계속 가슴을 애무해 달라고 애원을 한다.
듣는 둥 마는 둥 시늉만 하면서 커닐링거스에 열중한다.
핥고 빨고 깨물고 이빨로 긁으면서 실컷 달군 후...
손가락 두 개를 삽입하는 순간,빠앙~터졌다!
웃는다,마구 웃는다,어떻게 할 수 없게 웃음이 터졌다.
정신은 말짱한 것 같은데...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며 ,나 미쳤나 봐~하면서 목청껏 웃어 제낀다.
아~여기 3층인데...밑에서 다 들릴 텐데...소문 나겠네~하면서도 웃는다.
헉~숨이 막힐 것 같아 잠시 동작을 멈췄는데도 소용이 없네?!계속 웃네?*^
그래...웃어라.언제 이렇게 웃어봤겠니?
그동안 올듯 올듯 안 오는 오르가즘이란 녀석 때문에 얼마나 속이 상했겠니!
'드디어 나도 올랐다!음허허허허~'하며 날아갈 듯 후련하고 통쾌했으리라!
온몸을 비비 틀면서 웃고,내 팔을 마구 때리면서 웃고,아버지를 찾으면서 웃고,
미친 새끼라고 욕을 해대면서 웃는다.
혀가,한쪽 팔이 얼얼할 정도가 돼서 그쳤는데도 웃는다.한참을...
벌러덩 드러누운 내 팔에 안겨서도 웃고,고맙다고 키스를 하면서도 웃는다.
나 미친 것 아냐?하면서 웃고 퇴실 시간이 살짝 지나서 옷을 챙겨 입으면서도 웃는다.
얼마 만인가?
20대 후반에 동네 처자와 원나잇 스탠드를 하면서 삽입을 하자마자 까르르깔깔 대던 친구 이후,
이렇게 마구 웃으며 둥둥 뜨는 친구는 처음이다.
그때는 문만 열면 이웃들이 북적대는 '달동네'여서 미처 즐길 틈도 없이 당황을 했을 뿐이었는데,
그래서 미처 즐길 엄두도 못 내고 말았는데...
오늘은 모텔이다,그래 얼마든지 웃어라,모텔이 다 떠나가도록 웃어라!
이렇게 그녀에게 신세계를 경험 시킨 첫 남자가 됐다!흐뭇~
난 모든 여자의 첫 남자가 되고 싶다!첫사랑,첫 오르가즘,첫 경험 등의 주인공!^*^
그동안의 사이비 오르가즘은 다 가라!
그동안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며 오르가즘일 거라고 생각했었으리라.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오르가즘을 경험했다고 자신만만하던 친구가 ,막상 진짜 오르가즘을 느끼고 나선
허거덩~하며 그동안의 섹스 라이프를 허무하게 생각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걸 보는 게
난 왜 이렇게 즐거운지 모르겠다!
"자기야!세상 여자들 중 얼마나 이런 기쁨을 누리고 살 거라고 생각하니?"했더니 확 안기며 고맙단다.
모텔을 나와서 어제 시간이 너무 늦어서 못 봤던 구봉도를 보러 해안을 끼고 연륙도로를 달린다!
날씨가 정말 좋다!
배가 안 고프냐고 계속 물어보지만 평소 1일1식을 습관화 한 난 별로인데...녀석은 많이 고팠나 보다.
다이어트 자알 했지 뭐~ㅋㅋㅋ
차를 세우고 어제완 반대 방향으로 일주로에 들어서서 산길을 오른다.전망 좋고~!^*^
수평선 중간중간의 점점이 박힌 섬들을 즐기면서 오르다가 약수터가 있다는 곳으로 내려선다.
산과 갯벌이 만나는 자리에 있는 약수터는 대장균 때문에 폐쇄됐는데...
언제 또 올 거냐 싶어서 현수막 아래로 뚫고 들어가 손바닥으로 받아 한 모금 마셔본다!
바로 아래,뻘로 그득한 여타 갯벌과는 달리 무슨 외계의 행성에라도 온 듯 근사하다!
울퉁불퉁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변화무쌍한 갯벌이다!
우둘툴한 것들에 둘러 싸인 돌들을 밟고 다니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마냥 좋아하는데,
녀석이 돌 하나를 들더니 톡톡 쳐서 굴을 꺼내 고인 물에 헹궈서 입에 쏘옥 넣어준다.
굴인데...굴맛이 아니라 꿀맛이다!
낼름낼름 받아먹고 좋아서 길길이 뛰기도 하고 ,바위에 올라서서 야호를 외치기도 하고...
그러면서 섬의 절반 가량을 도는 동안 돌멩이 같은 것들을 마침 갖고 있던 봉지에 그득 담아서 건넨다.
집에 가서 물 조금 잡은 냄비에 찌면 입을 쩍쩍 벌릴 테니 먹어보란다.
그 갯벌 끝에 일몰 전망대가 있다.
갯벌과 전망대를 이어주는 계단을 올라서서 아직 일몰 시간은 아니지만 일몰을 보는 기분 좀 내고...
사진도 찍고 다시 산길을 걷다가 어제 저녁에 오다가 말았던 곳까지 와서 길로 내려선다.
거기 통나무로 아무렇게나 뚝딱 만들어 놓은 듯한 의자가 있어 좀 쉬어주고...
구석구석의 작은 틈이나 고사목이 된 나무들의 구불구불한 가지를 신기하게 보면서 까르르깔깔 웃어제꼈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동심으로 돌아간 듯 좋다!
나이 차가 열 살 이상 나지만 나의 어린 시절의 시골 외가에서의 추억과 그녀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닮아 있어서일까?
그녀는 나와 웃음 코드가 맞는 것 같아서 좋다는데,
내가 처음 그녀를 검증하면서 나보다 조금 더 촌년이라 좋다고 했던 게 이런 것일까?
추억의 장으로 넘어가면 우린 어느새 죽마고우가 된다.
차를 타고 나오면서 사람들이 줄 서서 사 먹는다는 햄버거 집에 들렀다.
나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하루 종일 굶은 그녀에게 뭐라도 먹일 생각으로...
한참을 기다리며 허허벌판 한가운데 우뚝 선 ,꽤 규모가 큰 그곳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구경을 하고...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지나서 나온 그녀의 손에 들린 햄버거를 차 안에서 나눠 먹고...
그녀의 집 근처에 내려주고 한산한 고속도로를 한 시간 남짓 달려서 돌아왔다.
그녀가 빨리 쪄 먹으라고 한 게 생각나서 돌멩이를 냄비에 넣고 쪘더니 정말 입을 쩍쩍 벌렸다.
그리고 탐스러운 알맹이들이 마알갛게 드러난다.
끄윽~
왜 그리 망설였을까?이리 행복한 것을...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조심은 해야겠지?
조금 더 빡세게 관리를 하고 전 국민적 협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