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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상처를 받았어요!


BY 미개인 2021-01-22

저희가 결혼한 지 만 7년... 작년에 아기를 낳았고요...

물론 신혼 때 빼고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별 무리없이 관계를 가졌습니다.

근데 아기 낳고 나서는 각 방을 쓰다 보니 근 한 달에 한 번 할까 말까였습니다.

뭐 각 방을 쓰는 원인도 있고 제가 약간 소극적이어서

제가 원해도 부끄럽고 해서 먼저 표현을 하지 않고요...

신랑이 리드하는대로 따랐습니다. 근데 얼마 전 저희 신랑 실직했거든요.

그리고는 같은 방에서 세 명이 같이 자는데요...

또 남편이 옆에서 자니까 약간의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아기 낳고 나면 용감해진다고 제가 한 번 옆구리를 찔렀는데 피곤하다고 저더라 그냥 자라네요.

약간은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냥 잤습니다.

근데, 오늘 제가 다시 직접적으로 하자는 말은 못하고, 간접적으로 장난을 걸었어요 .

그랬더니 왈 '장난 그만하고 자라' 그래도 계속 찌찌에도 자극을 약간 주고

내 나름대로 힌트를 줬는데도 신경질만 내고 자라는 거예요 .

그래서 제가 너무 자존심이 상해서 내가 왈 '나 지금 자존심이 너무 상하다'

신랑이 '별 거 아닌 거 가지고 뭐가 자존심 상하냐'

내가 ' 나 성격 소극적인 거 알잖아,

그  정도로 표현을 했는데 사람 기분을 그렇게 뭉개 버리냐?'

신랑 '나중에 새벽에 내가 한 번 찔러줄게'

헉! 이 말이 더욱 제 자존심을 건드렸죠 .

제가 '내가 무슨 밤일을 못해서 환장한 사람이냐? 무슨 말을 그런 식으로 하는데?'

신랑 ' 별 거 아닌 거 가지고 사람 트집 잡네 .피곤한 사람 붙들고 왜 난리야'

제가 ' 별 일 아니라니? 잠자리가 부부간에 얼마나 중요한데'

근데도 신랑은 자기한테는 그게 중요한 거 아니래요 .

그러면서 버럭 화를 내면서 큰 방으로 가는 거 있죠?

저 너무 분했습니다. 자존심도 상하고 왠지 무시당하고 산다는 기분도 들고요.

정말 부부관계만큼은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아주 민감한 부분 아닌가요 ?

근데 제 신랑은 제 기분은 싸~악 무시하고 자기한테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결론 내리면 전 뭔가요 .

이거야말로 정말 제가 무시당하고 사는 게 아닌가요?


--------미시아줌마--------


글을 보니 남편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되네요.

먼저 남편분이 실직을 하셨다면 상당히 남자로서 자존심 상하고

그 어마어마한 스트레스 감당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심리 상태에서 사람이라면 어찌 성욕이 생기겠습니까?

안 그래도 밤잠을 못 이루며 걱정 근심이 많을 텐데...

그 와중에 옆구리 찔렀는데 반응 안 보인다고 화내는 것은

지금의 님 남편에게 별 것 아닌 일이겠지요 .

가정이 별 탈 없이 화목할 때야 서로 사랑하는 감정에 빠져

부부 생활 즐기며 생활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남편의 자존심을 세워주세요.

그동안 열심히 일해왔던 직장을 잃었을 때 그 상실감이

여자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클 거라 생각되네요.

남편이 스트레스 덜 받도록 기를 팍팍 세워주고

집에서 편안히 새로운 일을 찾도록 도와주시면

남편이 오히려 고마워 님의 옆구리 찔러 대지 않을까요?


-----사이다-----


상처라~ 님이 이리 깨기까지의 과정도 한 번 떠올려봐 주실래요?

매번 내가 하자고 사정하듯 해야 마지못해 해주는 듯,

남자의 자존심을 마구 짓밟지는 않았는지요?

남자들은 다 그러는 거라고요?

그럼 님이 지금 당하고 있는 일도 ,

결혼 7년이면 여자들은 다 그런 거야~하고 말하고 싶은 남자분들이 많을지도...

대부분의 부부들이 겪는 일을 님은 겪고 있을 뿐입니다.

게다가 남편이 실직하셨다면서요?

후아~ 정말 하고 싶지 않을 거예요.

머리는 뻐개질 듯 뒤죽박죽이고... 발기가 되나요?

어찌어찌 하려고 대들어 봐야 피차가 만족도 못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이게 될 걸요?!

그런 남편의 심리적 공황 상태를 배려해주시고,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정 견디기 힘들면 차라리 자위를 권하고 싶어요.

자위가 비참하다고요? 보안(?) 철저히 하고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편 채

혼자만의 시간에  흠씬 빠져보세요.

여자의 입장에선 만족스럽지 않은 섹스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울 수도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 조하질 때를 대비해서 님의 성감을 깨우는 데도 그만이고요.

그리 믿고 여유롭게 바라봐주기만 하고 ,

믿는다는 ,할 수 있다는,기다리겠다는 격려를 보내주세요.

그러다 다시 상황이 좋아지면 님 남편은 얼마든지 다시 멋져질 수 있다고 보입니다.

잘 못 한다고,그것도 못 하느냐고 기 죽이면 점점 더 못 하죠?

결혼 7년 쯤이면,여자는 성감이 깨어나 적극적이어지고,

남자는 점차 시들해져 가는 때랍니다.

마음 좀 다잡으시고 한 발짝 물러나 바람직한 길을 찾으시길...

이 위기만 잘 극복하시고 나면 더욱 좋아집니다.

지금처럼 감정만 상하며 보내다간 되돌릴 수 없는 경지까지 치달을지도...

아래의 글들 좀 꾸준히 읽어보세요.

건강하소서~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