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4년 차에 세 살 된 아기가 있습니다.
제 신랑은 신혼 초부터 지금까지 부부 관계를 먼저 리드한 적이 거의 없답니다.
주로 기다리다 못해 제가 먼저 의사 표시를 하면 부부 관계가 이뤄지곤 했지요.
그래도 신혼 초에는 한 달에 두세 번은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항상 남편이 아닌 제가 먼저 얘길 해야 부부 관계가 이뤄진다는 거에 화가 나더라고요.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들 얘기 들어 보면 한결같이 남편이 일 주일을 못 넘기네 안 해주면 난리네..
다들 그러는데 저의 처해진 상황이 좀 화가 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더라고요.
예전엔 그런 일로 싸우기도 하고
내가 여자로 안 보이냐.. 왜 항상 내가 먼저 말을 해야 하느냐.. 날 사랑하지 않는 거냐..
기타 등등 이런 싸움을 종종 했더랬지요.
그러면 신랑은 그럽니다. 절 사랑은 하는데 몸이 너무 피곤하고 먼저 말하기가 좀 쑥스럽답니다.
아니.. 남자가 먼저 말하는 게 쑥스럽다니요? 정말 남자 맞나 싶더라고요.
또 그렇게 피곤하다는 사람이 tv는 새벽 늦게까지 봐도 눈이 초롱초롱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책이나 비디오 보라면 날을 새고도 볼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피곤해서 못 한다고 하니 정말 이 남자를 알 수가 없네요.
늘 그런 싸움이 있고 나면 신랑은 그럽니다.
앞으로는 자기가 먼저 얘기하겠다고.. 일 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꼭 해주겠다고..
그런데 그때 뿐이고 다시 도루묵입니다.
지금은 부부 관계를 안 한 지가 거의 일 년이 다 되어 가네요.
원래 그런 쪽에 관심이 없기도 했지만 작년부터 지금까지 저희 집에 와 있는 사람이 한 명 있는 지라
신랑이 심적으로 부담스러운지 ..저도 좀 그렇지만..
암튼 우리 부부는 그 이후로 부부 관계 없는 부부가 되었네요.
그런데 문제는 집에 와 있는 그 한 사람이 없을 때에도
신랑은 자기 좋아하는 tv 시청하기, 비디오 빌려 보기, 만화책 읽기, 인터넷에만 몰두 해있고
도대체 저에게 접근을 안 합니다.
어디에서부터 이 문제를 풀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신랑이 성에 대해 완전히 무관심한 것도 아니거든요?
오히려 다른 남편들보다 야한 영화를 더 자주 빌려 보는 편이고,
얼마 전엔 방문 닫고 야한 비디오 보고 있는 걸 저한테 들켰더랬죠.
전 기분이 무척 나쁘더라고요.
실습은 안 하면서 왜 이런 건 혼자 몰래 보냐고 따졌더니 성인이 이런 거 보는 게 뭐가 어떠냐는 식이더군요.
아마 신혼 때도 그랬듯이 지금이라도 제가 먼저 관계 하자고 얘길 꺼내면
우리 부부 관계는 하루아침에 다시 성사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저도 오기가 생겨서 1년 전부터 한 번도 얘길 안 꺼냈거든요?
그랬더니 자기도 먼저 얘길 죽어도 안 하네요. 뭐 세상에 이런 남자도 있답니까?
그렇다고 바람 피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죠.
신혼 때나 지금이나 회사일 끝나면 칼퇴근이고 술.담배도 거의 안 하고
설령 직원들과 술을 마신다 해도 간단하게 1차만 하고 집에 들어 오니까요.
저한테나 아이한테도 무척 자상하고 제가 먹고 싶단 거 갖고 싶단 거 있으면 카드를 긁어서라도 사주려고 하고..
암튼 뭐가 뭔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네요.
친구들은 모두 제가 행복한 줄 아는데.. 이런 속사정 어디 가서 말도 못하고 정말 미칩니다.
전 부부가 서로 성에 대해 즐기면서 만끽하면서 사는 걸 보면 다른 어느 것보다 부럽더라고요.
울 신랑 만난 거 다른 면에선 잘했다 싶지만
부부 관계가 이 지경이니 요즘 같아선 애인 하나 두고 그 욕구를 풀고 싶어지네요.
전 여자라 잘 참는다 치지만 도대체 울 신랑은 1년을 어떻게 안 하고 참는 걸까요?
지금도 늘 퇴근하면 피곤해 하곤 하지만 또 잠도 유난히 많은 사람이지만
단지 피곤해서 일까요? 정말 먼저 말하기 창피해서 말을 못하는 걸까요?
제가 먼저 리드하면 싫은 내색은 전혀 없거든요?
오히려 제가 덮치는 걸 좋아한답니다. 한 번 부부 관계를 하면 화끈하게 할 줄도 알고요.
그런데 이젠 제가 먼저 말하는 데 지쳤어요.
더 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고요 .우리 신랑 뭐가 문제인가요?
미개인님... 성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시던데.. 우리 신랑 심리 좀 헤아려주세요.
야한 만화나 비디오는 잘 보는데 왜 실습은 안 하냐고요...
오 하느님.. 저 같은 옹녀한테 왜 이런 신랑을 보내주셨나이까..ㅠㅠ
--------내가 미치---------
이런~ 아주 간단한 것을... 매일 하자고 하면 매일 응해주겠네요 뭐~ 옹녀에게 그 이상이 어딨나요?
먼저 졸라 대는 게 자존심 상한다고요? 맞아요. 더럽고 치사한 건 사실이죠.
전 제가 항상 먼저 하자고 졸라 대서 그 기분 알아요.
하면 좋긴 하지만 자긴 안 하고도 살 수 있단 식의 태도에 분개하곤 하지만,어쩌겠어요?
목 마른 놈이 우물 파야죠.
자기야~오늘 멋진 한 판 어때? 자기가 정말 사랑스러워서 오늘 한 번 안 하면 잠도 못 잘 것 같애~
찐하게 한판 응해줄 거지? 자존심 접어두고 먼저 졸라 보세요.
콧소리까지 섞어서 그래주면 미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을까요?
그렇게라도 만족스러운 관계를 지속하다 보면 ,설핏 잠이 들었을 때, 그 무디기만 하던 짝꿍이
슬슬 생각이 나서 내 성기를 어루만지고 핥아 대며 자극해서 먼저 범해오는 짜릿한 경험도 더러 하게 되니까요.
모르는 척~ 가만히 있으면서 즐겨주는 기분도 만끽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 서툴게 뭔가 하려고 애쓰는 대로 냅두다가 문득 잠이 깬 듯 놀라며 환호하며 즐겨 보세요.
남자라고 다 적극적인 것 만은 아니랍니다.
남자도 섹스 싫어하는 이도 있어요.
1년 내내 섹스하지 않아도 자위조차 하고 싶어하지 않는 남자도 있답니다.
여자라고 맨날 수동적으로 이끌려서만 다니란 법 있나요?
적극적으로 주도적으로 이끌어서 정복자의 느낌도 느껴 보세요.
남자는 다,여자는 다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한단 법은 없답니다.
고정관념 훌훌 벗어던지시고 님이 늘 주도해 보세요.
님이 청하면 성의껏 해주잖아요? 덮치면 좋아하잖아요. 자주 덮쳐요. 그럼 피차가 좋네 뭐~
그런 걸 갖고 고민하는 이유가 뭐람?
여자가 먼저 하자고 하는 게 자존심 상해서? 밝히는 여자라고 손가락질 받을까 봐?
군시렁군시렁~
-----미개인-----
님글 읽는데 누가 대신 제 얘기를 써 놓은 줄 알았습니다.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저희 부부도 정말 그 문제 외엔 남편 정말 자상한 사람입니다.
아이도 끔찍이 예뻐하고, 저한테도 정말 잘 대해줍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그 문제인데 저도 그냥 처음엔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우리 남편은 처음엔 자기가 먼저 하자고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내가 먼저 하자고 해도 피곤하다고 아예 옆에서 그냥 코 골면서 잡니다.
그렇다고 바람을 피우는 거 같지도 않고, 칼퇴근에 쉬는 날에도 같이 있거든요.
그러면 정말 화가 납니다.
내가 너무 밝히는 여자는 아닌지 남편은 왜 그리 관심이 없는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드니까요.
근데 저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밖에 생각이 안 나거든요.
그것도 못 맞춰 주는 남편이 정말 밉더군요.
그 일 때문에 짜증 내면 남편은 또 왜 그러냐며 그런 것들을 회피하려는 태도,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그런 표정입니다..
왜 그런 것들을 부인과 대화를 해서 풀려고 하지 않을까? 전 정말 남편이 이해가 안 갑니다.
우리 남편도 게임 정말 좋아합니다.
님 남편처럼 게임하러 가자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눈도 빛나거든요.
전 저에게 매력이 없는 걸로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전 몸매도 외모도 어떤 아줌마들한테도 빠지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처녀인 줄 아니까요. 하지만 나에겐 관심이 없는 남편을 볼 때면 자신감도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전 이런 문제로 남편한테 편지까지 써 봤어요.
하지만 남편은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요.
제가 결론을 내리길 우리 남편은 다른 남자들이랑은 좀 다른 것 같다는 거,
평생을 안 해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남자라는 결론이죠. 이젠 좀 지치네요.
님 나이는 몇 살인지 우리 함께 좋은 방법이 있으면 서로 조언도 해주고 그렇게 지내요...
-----sss-----
두 분은 좀 특별하신 분들이고,특별한 사람과 사는 경우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문제는 부부 관계에 있어 최대의 독소인 자존심입니다.
한 달에 한 번 하고 싶을 뿐이면 님은 훨씬 쉽네요.
한 달에 한 번만 하자고 하거나 덮치면 되니까요~
하기도 싫은데 수시로 하자고 졸라 대면 그것도 고역 아니겠어요?^*^
남자 같은 여자분들 많죠?여자 같은 남자들도 아주 많답니다.
섹스를 저처럼 밥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죽는 것 만큼 싫거나 귀찮아 하는 사람도 있는 거죠.
다름이 틀림은 아니잖아요?
나에 맞게,우리에 맞게 세상을 바꿔서 실컷 누리며 사셔요!
두 분이 같은 듯 다른데 모든 문제의 해법은 스스로가 갖고 있기 마련이랍니다.--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