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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향이 그윽했던 설날의 데이트


BY 미개인 2021-04-13



그녀가 출발하면서 전화를 한 덕분에 깨긴 했는데...

워낙 늦게 자서 두어 시간 남짓을 잤을 뿐이라 비몽사몽...

그런데 나는 눈만 비비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고 있다.

그녀를 플랫폼에서 기다리다 만나는 감흥은 없었지만 로비에서의 장난으로도 충분히 즐거웠고...

모처럼 봄 기운이 만연해서 신나게 드라이브를 즐기고...

잠시 아지트에 들렀다가 바로 나선다.아침 운동 겸 데이트를...


오늘은 코스를 조금 바꿔서 새로운 곳으로 이끌며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려는데,

헉 지난 밤의 수면 시간이 절대 부족이어서인지 많이 힘들다!

삐치는 모습이 예쁘고 귀여워서 장난을 치고 삐치고 풀리고...

나보다 조금 더 촌스러운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겁다.

등산을 하려고 등산화까지 챙겨 신었는데 그 무게가 버겁다!^^;;

한참을 걸어서 산에 오르는데,아무 준비도 하지 않아서 작은 고개 하나를 넘고 바로 하산!

집으로 돌아와 후닥닥 차려주는 설날 아침의 떡국 밥상을 받고,,,

얼마만의 제대로 된 떡국인지...명절 기분 제대로 내고...


다음은 고스톱!^*^

옷 벗기기와 손목 때리기를 하는데 단 한 번도 못 이겼다.

신나게 얻어터지고 벌러덩 쓰러져서 수면 보충 시간!

그런데 그녀가 쓰러지자 마자 바로 코를 골면서 잔다!

머리만 땅에 닿으면 자는 나의 기록을 무색하게 만들다니...

그런데 꼴린다!이불을 뒤집어 씌우고 아랫도리만 벗긴 채 돌진!

기록적으로 짧은 쿤닐링구스를 한 후 삽입!

옹알옹알 뭐라고 하는 걸  개의치 않고 달리는데 리액션도 있으니 신이 난다!

펑!후련하게 터뜨리고 푸욱 고꾸라졌다.강간 이벤트라고 해도 되나?

비슷한 기분이긴 했다만 그렇다고 하기도 아니라고 하기도...^^;;


꼬옥 끌어안고 깊은 잠에 빠져들어 축적된 피로를 말끔히 해소하고...

근사한 궁중 떡볶이를 금세 차려와서 가볍게 먹고...

어제 가려다 만 산행을 하자며 나섰는데...

길이 있으려니 하고 들어섰던 곳에서 길은 못 찾고 대신 허허벌판을 발견!

냉이가 캐고 싶다며 노래를 부르는 그녀를 따라 빈 밭에 들어섰는데...

헉!냉이가 지천이다!

더군다나 지난 가을 늦게 수확을 하면서 밭을 엎어 놓았고,날이 푹해서 도구가 없어도 수확 가능!

아직도 헷갈리는 냉이를,나보다 조금 더 촌스러운 그녀에게 물어보며 한 웅큼 수확하고...

아무데나 걸터앉아 다듬은 후 그냥 돌아왔다.

잘 씻어서 삶아서 무쳐냈는데,내 평생 먹어본 냉이 중 최고다!

거기에 근사한 떡국까지 ...얼마만의 설날 떡국인가!

음력 새해의 설날에  새 봄 기운까지 한 아름 안고 뿌듯해지다니...!

자기야~고맙다!


모태 장난꾸러기인 나의 못 말리는 장난 때문에 그녀가 삐치고 풀리고 또 삐치길 거듭하다가...

아뿔싸!그녀가 돌아갈 시간이 됐다.

아쉽지만 역으로 배웅을 가서 귓속말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또 얼마가 지나서 다시 만났는데...

일단 마중을 하고 ,바로 운동을 하러 나선다.

들과 야트막한 산을 지나면서 이전에 미처 못 가 본 코스를 완주한다.

훤한 대낮이었지만 인적이 뜸한 곳이라 손을 쑤욱 집어넣고 손가락으로 음핵을 자극하며 걷는데,

나는 그 재미에 빠져서 미처 보지 못한 맞은 편의 남자를 발견하곤 후닥닥 정지!^*^

정상 부근의 운동 기구 등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전혀 다른 이웃 동네를 휘돌아서 천변로를 걸으며 논밭 둑에서 나물도 캐고 룰루랄라~

미리 준비해 둔 봄동과 뚱딴지로 후딱 전을 부쳐 내는 그녀의 놀라운 솜씨에 감동을 하고...

근사한 상을 받아서 원없이 먹어준다!끄윽~


잠시 쉬었다가 낮잠을 자면서 ...

슬금슬금 다가와 범하는 그녀,겉으론 투덜대면서도 씨익 웃는 미개인.

가게 뒤편에 자그마한 아지트를 마련하면서부터 그녀와의 데이트는 바깥이나 모텔이 아니라 

나의 아지트와 나의 운동 코스에서 하게 됐다.

나와의 섹스도 좋지만,이렇게 싸돌아다니는 것도 좋다면서 나만의 일상을 공유하자는 그녀.

중간 중간 솜씨를 발휘해서 나의 입을 즐겁게 해주려는 그녀.

애첩이기라도 한 듯 애정과 애교를 쏟아붓는 그녀가 싫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

나를 그저 군것질이나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면 좋겠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운동하고 ,평소완 확실히 다른,그녀가 준비해주는 근사한 식사를 하고,

낮잠을 같이 자면서 섹스를 하다가 다시 나가서 운동을 하며 

곰과 너구리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내가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주기 위한 보물들도 함께 수집하고,

원래의 아지트인 가게에서 색다른 휴식도 갖고...

아쉬워서 ,아쉬워서 안 가겠다며 칭얼거리는 그녀를 배웅하고 ...


코로나 때문에 다른 여친들과 소원해진 동안 두 달 연속 그녀하고만 데이트를 하고 있다.

촉촉히 비가 내리고 있는 아침에 천변로를 걸어 그녀를 마중하러 나가는데 

저기 아래 뭔지 모를 노오란 꽃이 피어있다.

아주 작은 나무에 노란 꽃이 피었는데,뭐지?버드나무?갸우뚱~

접은 우산에 숨기고 기다리다가 그녀를 맞아서 나와 우산을 좌악 펴니 쨘~

그녀에게 내미니 좋아 죽는다. ㅋㅋㅋ 여자란...^*^

날씨도 쌀쌀하고 먼 길을 오면서 피곤할 그녀를 아지트에서 쉬게 한 후 혼자서 아침 운동을 하는데,

식사 준비가 끝났다고 ,빨리 들어오라고 재촉하는 그녀의 전화가 빗발친다.

멋진 선물이 있을 거라며 기다리라고 한 후 올 들어 첫 네 잎 클로버를 하나 뜯어서 갖고 간다.

기다리다 못해 잠들어 있는 그녀에게 쑥 내미니 감동이지 뭐~^*^


내가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음식 등이 즐비한 상을 받아서 호강을 하고,게임 좀 하다가,

그냥 꼬옥 끌어안고 낮잠을 잔다.

아웅~개운하게 일어나서 비가 그친 후 약간 쌀쌀한 바깥으로 저녁 운동을 하러 간다.

잠시 강아지들을 둘러보고 가려는데 한 녀석이 그녀에게 질투를 한다.

한껏 풀이 죽었고,재롱까지 부리는데 쓰윽 보고 가려니 미안하구나!

한길에서,운동장에서 마구 달려드는 걸 떼어놓느라 애를 좀 먹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운동 코스 주변의 풍경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즐기면서 눈 호강을 시킨다.

외진 곳의 아담한 집에 흐드러지게 핀 수선화들과 목련도 마음껏 감상하고...

가로등 불빛으로 보는 꽃들이 한낮의 그것과 느낌이 다르구나!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들어가선 본격적으로 사랑을 한다.

밤이 새벽으로 바뀌는 동안 근사한 풀코스 섹스를 하고 ...둘 다 녹 다운!


느지막히 일어나 나는 텃밭으로,그녀는 아지트에 남아서 뭔가를 한다.

열심히 돼지감자를 캐고 있는데 뭔가를 들고 오는 그녀!

새참이다!어제 운동하며 뜯은 쑥과 나의 돼지감자로 만든...쑥버무리와 돼지감자 전!

밭 둑에 앉아서 묘한 기쁨을 만끽하고 ...

나는 돼지감자를 계속 캐고,그녀는 쌈 채소 모종을 심고...

중간에 뱀이 나타나서 그녀가 기겁을 했지만 즐거운 농부의 일상인 듯,흐뭇!

일을 적당히 하고 돌아와 본격적인 식사를 하고 마무리 사랑을 한 후 

떼를 쓰듯 안 가고 싶다는 그녀를 질질 끌고 가서 배웅하고,


사실 이 글은 두 달에 걸친 1박2일 데이트 세 건을 뭉뚱그린 것이다.

늘 꿈꿔 오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사랑스러운 여친이 알몸으로 곁에 누워 있었으면 ~

하는 로망은 이루었는데,기분이 썩 좋지 만은 않은 건 왤까?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고...

이대로 익숙해지면 나의 방랑벽이 스러지는 거나 아닐까 하는 염려?

익숙한 것도 ,편안한 것도 싫은데...

좌충우돌,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며 낯섦과 새로움을 즐기고 싶고 그래야 하는데...^^;;

1년이나 지났는데도 점점 더 나를 좋아하는 그녀라니...

5학년 10반인 내가 뭐가 좋다고 저러는지 원~눈도 참 낮다!

본분에 충실하자고 얘기를 해도 다 알아서 잘 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며 몰두를 하는데...

우리는 언젠간 헤어져야 할 운명임을 잊지 말고 가볍게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줬으면 좋겠는데...

나를 만나기 전보다 더욱 성숙하고 행복해져서 기쁘게 헤어질 수 있었음 좋겠는데,

이 녀석은 갈수록 아기가 된다!^^;;

친구야!나는 자존감이 빵빵하고 멋진 여인의 근사한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