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로도.....
봄을 재촉하는 비가 주말 내내 내리고 있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그와의 사랑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다..
지금쯤 그는 얼마 전 밤에 찍었다고 보내준 꽃 사진, 낮에 다시 찍어서 보내 달라고 했더니
툭!하고 사진만 전송하고 운동을 하면서 취미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1월 그의 새로운 보금자리 방문 이후로 세 번의 만남이 있었다...
올 해 둘만의 첫 산행이다..
집에서 근처 읍 경계까지 갔다가 다시 집으로 오는 코스 네 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만남 전 산행을 얘기했을 때 누가 설날 산에 가니? 하길래 접고 있었는데
운동하면서 갑자기 이뤄진 산행이다. 그도 집을 나서기 전까지 생각지도 않았던...
아침도 못 먹어서 배고프다고 찡찡 거리며 따라가면서 투덜투덜... 물도 없고...
오면서 그가 사 준 튀김 호두과자를 먹으면서 허기를 달래본다..
나더러 배고픈 걸 못 참는다고 핀잔을 주네 칫!!
집에 돌아와 떡국과 전을 먹으며 둘 만의 명절을 만끽해 본다..
옷 벗기기 고스톱을 치면서 연승으로 그의 옷을 다 벗겨버렸다.. 나의 완승이다..
평소에도 최소한만 걸친 그, 세 번이면 다 벗겼을 텐데
양말 한 짝 한 짝 시계,안경도 포함 시키는 바람에 발가벗기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가 벗고 싶어서 봐 준 것 같다.. 이후 손목 맞기에서는 내가 많이 졌다.. ㅠㅠ
새 보금자리에서 만나고 나서는 평상시 그의 생활 패턴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만의 시간을 내어준다..
자정까지는 들어오라고 했건만 외박이다..
먼저 자고 있는데 이불을 걷어내고 거침없이 밀고 들어와서 즐기고 있다..
나도 얼굴에 덮어진 이불을 걷어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즐겨본다.....
님의 얼굴을 보지도 못한 채 방 안 가득 신음 소리만 가득한 사랑은 끝났다..
서로 사랑한다는 말만 남긴 채 꿈나라로 ...
호사다마라 했던가...
그는 평상시 나의 토라진 게 재미있다고 놀리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스킨십이 거칠다...
그 날도 장난으로 시작된 게 정말 내가 섹스 거부를 해 버리는 상황까지 갔다..
눈물이 핑 돌아서 그만해! 하는데 계속된 장난으로 인해...
그를 방안에 놔두고 주방에서 식사를 준비해본다.. 밥 먹어! 싫어 안 먹어!
우리 둘 다 유치하다.. 그 날은 그 이후로도 또 투닥거리다 풀렸다 반복하고 집에 돌아왔다..
역에서 그가 속삭인다.. 내가 사랑하는 것 알지?
( 물론 집에 올 때는 행복하게 마무리 하고 왔다..)
두 번째 만남은 운동하고 쉬고 또 운동하고 반복이다..
설날 성환 경계까지 갔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성환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이번에는 마실 것과 간단한 간식도 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다...
가는 길에 길가에서 냉이도 캐면서 전과는 약간 다른 코스로 안내해 준다..
산 정상 부근 잘 정돈된 산소가 있는 곳에서 쉬었다 가자 한다..
(시야가 뻥 뚫린 곳에서 뭘 하려고?
전에 엄마 만나러 갔을 때처럼 야릇한 짓을 하려나 두리번 두리번 긴장된다.. 어쩌지?하고)
오잉!! 커피만 마시고 그냥 가네 .. 몇 걸음 옮겨 올라오니 의자에 아저씨가 앉아 있었다..
클 날 뻔 했네.. ^^;;
산길에선 이렇게 걷는 거라면서 바지 속에 손을 쑥 집어 넣고 음핵을 튕기고 있다..
야!!! 저 만치 사람이 보여 손을 빼고 정상에 올라오니 운동 기구가 놓여있다..
여섯 살 정도의 꼬마 아이에게 어떻게 운동하는지 보여주기도 하면서
잠깐 기구 운동을 하고 있는 걸 동영상으로 찍어본다. 역시 이 남자 멋있다...
그의 아지트에서 봄동과 돼지감자 전도 해먹으면서 입안에 봄을 느껴본다..
그와 만나면 먹고 또 먹는다..
그도 나를 만나면 돼지가 된단다.. 내가 계속 먹여서 ..
그와 사랑도 나누고 다시 먹는다..
자리에 누워 운동을 하면서 자고 있는데 나에게 당했다고 투덜투덜 거린다..
언제부터인가 그와 운동하고 돌아올 때는 나의 두 손에도 그의 보물(?)들이 들려있다..
그만의 '플로깅'이랄 수 있는데,쓰레기도 줍지만,빈 병도 주워서 불우이웃을 돕는 그의 보물은 빈 병!
나도 판권을 달라고 시위도 해 보는데 그가 곰이라고 애칭을 지어준 형님이랑 타협을 보란다.
내가 3,그 분이7,이렇게 해야 될 것 같다..(만나야 타협을 보든지 말든지 하지^^;;)
이번에는 그가 밭에서 캔 돼지감자를 들려준다..
집으로 돌아오는 둑 길, 밤하늘에 별이 아름답다.. 자기야!! 즐겁고 행복하다...
역사에서 아무도 없을 때 부둥켜안고 아쉬움을 달래본다..
호수공원 수양버들 나뭇가지에 연두빛 물 오르던 2월이 지나가고
잎사귀가 나고 꽃이 핀 3월이다..
이제 산과 들에 봄꽃들이 서로 미인 선발 대회를 하듯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나의 ‘찐’은 들판에 핀 야생화들이다.. 너무 화려한 꽃도 맘이 가질 않는다..
역시 수수한 꽃이 좋다.. 그래서일까? 촌로하고 구수한 얘기를 하는 듯,그가 좋다..
때론 너무 거침없이 얘기해서 상처 받기도 하지만 ...
그 촌로를 만나러 간다...
비가 온다.. 역사에서 장난꾸러기 그가 어디 있나 찾게 되는데
어라!! 정면 자판기 앞에 후드티 모자를 쓴 젊은 오빠가 있다..
평상시 모습이 아닌..
짐을 넘기고 그의 우산을 들어 주려고 보니 우산 속에 뭐가 보인다..
오면서 꺾었다며 건넨, 꽃이 핀 수양버들 가지다...
역으로 오는데 둑 길 밑에 노란 것이 보이길래 개나리인가 내려갔다가 꺾어 왔단다..
평상시 같으면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운동에 동참하는데 오늘은 춥다..
그가 빨리 볼 일만 보고 올 테니 쉬고 있으란다..
그러마고 집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식사 준비를 다하고 기다려도 오지를 않네 .
몇 시간이 지났을까 전화하니 지금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하고 갈 테니 기다리란다..
"여보! 돈 많이 벌어서 맛난 것 사와요?!" 하고 그를 기다리면서 눈을 붙였던 것 같다..
얼마 후 그가 돌아왔는데 가게에서 필요한 것만 가져오고 선물도 맛난 것도 없네~ ㅠㅠ
식사를 마치고 그가 선곡해 준 음악을 들으며 그의 품에서 잠들었다 .
일어나 운동 길에 나서본다.. 비는 그쳤는데 바람은 차다..
비가 올 것 같아 운동복을 준비 안 해 그가 준 옷으로 갈아입고 나서보는데 스타일이 죽인다..
원피스에 체육복 바지를 입었는데 꼭 학교 다닐 때 교복 치마에 체육복 바지를 입은 것 같다..
전에 왔을 때 아빠 옆에 낯선 여인이 있다고 나를 겁주고 살짝 허벅지를 깨물었던
커다란 강아지를 불러보니 슬픈 눈으로 나온다.. 쟤 또 왔네 하는 것 같다..
아빠를 보더니 바닥에 떨어진 뼈다귀를 물고 꼬리를 흔든다..
재롱을 떠는데 아빠가 그냥 가니 툭!! 떨어트린다.. 귀여운 녀석 오늘 아빠는 내 꺼다..
같이 걸으면서 팔짱을 끼는데 운동할 때는 이러는 것 아니라면서 자꾸 뺀다..
입을 쭉 내밀어도 길에서 이러는 것 아냐 한다...
그럼 집에서만 뽀뽀 하는 거야? 하니 웅!! 한다.. 자기 나이 한 살 더 먹더니 바뀌었네 ㅎㅎ
근처 구청 운동장에 벚꽃이 피었다.. 나무 한쪽은 고사했는데 한쪽은 꽃을 예쁘게 피웠다..
왠지 슬퍼 보인다.. 전에 산행 갈 때 길 옆 농가 평상 뒤 목련 나무가 예쁘게 자리 잡고 있었는데....
지금은 피었을까 궁금해서 그 길로 가면서 보는데
아직 활짝은 아니지만 예쁜 꽃 봉우리가 열매 맺혀있듯 달려있다..
난 목련꽃이 활짝 핀 것 보다 피기 전 봉우리가 더 예쁜 것 같다..
정말 이제는 그가 살고 있는 이곳이 낯선 곳이 아닌 익숙한 곳이 됐다..
그는 가게로, 나는 집으로 돌아와 잠시 쉬어본다.. 오늘도 외박하고 오려나 했는데 일찍 들어오네..
들어와서 훌러덩 발가벗고 돌아다닌다.. 자기 집인데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저 감상할 뿐..이었는데,
헉! 시작이다... 둘 다 굶주린 듯 이틀을 정말 뜨겁게 사랑했다...
몇 번 사정 하면서 무너지고 따가운 촉감이 좋다며 그대로 비너스의 언덕에서 미끄럼을 타고
이건 어때 나는 좋은데 하면서 계속 부비부비를 한다... 이때는 둘 다 밥을 빵빵하게 먹은 후다...
계속 누르니 아팠지만 그가 좋아하니 좋다...
그렇게 이틀(?) 동안 시도 때도 없이 밀고 들어오고 일어서서 갑자기 나의 얼굴에 내민다..
빨아 달라고 그러다 내가 흥분돼 올라가려고 했더니 그가 얼른 올라탄다..
아까비~ 내가 한발 늦었다.. 그는 몰랐을 거다.. 내가 올라가 즐기려고 했던 것을..
날이 밝아 텃밭에 모종도 심고 돼지감자도 캘 계획이었다...
그가 먼저 가 감자를 캐고 난 집에서 돼지감자 전과,
운동하면서 논둑에서 뜯은 쑥을 가지고 버무리를 해서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해본다..
작년에, 쑥 버무리 내년에는 해 줄게 했었는데...
그가 일하고 있는 밭 둑에 가 앉아 전과 쑥버무리를 함께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잠깐의 휴식 후 그는 감자를 나는 모종을 심을 밭을 정비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잘 했다..
마지막에 그 녀석을 보기 전까지...생각만 해도 끔찍한 뱜~^^;;
난 바다도 산도 좋아하는데 봄 이후로는 잘 안 간다.. 그 녀석을 만날까 봐...
너무 잘 본다.. 모두가 생각하는 그 녀석이다..
삽으로 땅을 갈아엎으면서 몇 번을 다녔었는데 마지막에 옆 눈으로 본 것이다.. 기겁했다..
움직임이 없는 것 같은데 못 쳐다 보겠다..
얼마 전 그가 새끼 봤다고 했는데 그 녀석인가..하면서 그 쪽으로는 눈도 못 돌리고 모종을 심어본다..
모종 간격을 넓혀줘야 하는데 점점 그 쪽으로 가는 것 같아 간격이 좁아진다..난 끝...
이제 더 못해..
멀리 떨어진 그를 불러 서둘러 정리해 달라고 하니 휙 던졌는데 나뭇가지에 걸렸다..
빨리 치우라고 고래고래 소리친다.. 그가 내가 그런 것 아니야 하면서 웃는다..
그러고 나서 삽으로 모종을 푹 떠서 간격을 벌려준다..
하늘로 치솟은 감나무 가지까지 전지 해준 후 집으로 돌아와
그가 준비해둔 고기를 구워 먹고 이번 만남의 마지막 사랑도 나눴다...
물고 빨고 하면서 눈을 감아본다..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집으로 향해 걸어가는데
해 저무는 줄 모르고 놀고 있는데,가야 한다니...
아빠 손에 끌려서 집에 가는 아이처럼 손으로는 그의 옷깃을 잡고
엉덩이는 뒤로 빼면서 뒤 따라 걷고 있다..(시간이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 거야? 투덜투덜)
역사 안에서 포옥 그의 품에 안겨서 아쉬움을 달래본다...
사랑한다는 그의 말을 뒤로 한 채 그대로 내려와 전철에 몸을 싣는다..
쌀쌀했던 날씨 덕에 집에 돌아와 이틀 동안은 컨디션이 별로였다..
요즘 서예 재미에 빠진 그가 먹종이에 사랑한다.. 즐겁고 행복했다 하고 편지를 써준다..
그리고 서프라이즈 선물은 올해 처음으로 발견한 행운의 네 잎 클로버였고
냉장고에 사다 둔 맛있는 아이스크림 이었다..
그는 작은 것 하나하나에 감동을 준다..
오는 길에 자기야 다음에 볼 때까지 건강해~ 하니 내 걱정 말고 너나 잘 챙기란다..
다음 만남에서는 내가 심어 둔 모종이 얼마나 자라 있을까,벌써 궁금해진다.
그가 시들시들하다고 했는데 이번 비가 단비가 되기를..
벌써부터 다음이 기대된다.. 항상 그와의 다음이 기대된다...
그대여!우리의 시간에 당신 기다리고 있겠어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