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연 섹스를 즐길 준비가 됐는가?라는 말로 제목을 달아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백인 남성 이성애자들의 취향이란 무엇일까?
삽입을 해야 하고 ,사정을 하는 걸로 끝을 내고 마는 정도의 취향을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럼 이성애자 여성 전부의 취향은?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고 ,자신의 성적 취향을 간파해서 충분히 만족시켜주고자 하면서,
환호까지 해주는 남자와의 사랑을 뜻하는 건 아닐까?
남자는 한 번 느낄 수 있을 뿐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자인 자기는 몇 번이고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왜 말하지 못하는지?
평균이라고 말하는,남자가 세 번 느낄 때 여자는 한 번 느낄 수 있을 뿐이란 것도
우리 사회에선 뜬구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평생 오르가즘이라고는 느껴 보지도 못하고 일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
지금 오르가즘을 누리고 있다는 여성들의 상당수가
찌릿찌릿한 정도를 오르가즘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면?
여자 나이 50이면 우리나라에선 성적으로 즐길 한계를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게 정설인 마당에 ,
최근 이야기를 들은 50대가 가까워지는 한 여성은 엄청나게 갈망은 하지만,
전혀 성적 만족을 얻지 못하고 살았는데,
막상 그런 기회가 밖에서 오자 주춤거리다가 차라리 안 느끼고 마는 포기쪽을 선택했다는 말을 전한다.물론 자기의 배우자에겐 포기한 지 오래고...
그래서 한국의 남자들은 그런 걸 당연하다고 느끼고 별로 노력도 하지 않는 건 아닐까?
심지어는 계속 살기 위해서 빨래판 대주듯 대주고 산다는 여자도 봤다.
그런 불행한 여인들과 사는 남자는 또 얼마나 불행할까?
나는 예전의 한 친구에게 난 임포텐스에 걸리더라도 평생 너를 만족시켜줄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열정이 있고,애정이 있으며,혀와 손가락이 있으므로...
그리고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는 섹스토이 샵이 있으므로...
요즘 불혼녀들이 늘어나는 이유를 모르겠는가?
차라리 자위를 하고 섹스토이 등으로 대리 만족을 구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즐겁기 때문은 아닐까?
섹스의 키워드는 여성이 쥐고 있다고,여성의 오르가즘이 만족스러운 섹스의 키워드라고 늘 강조해온 나로선 ,
한국 남성들의 조루,왜소 불안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다.
아랫글에서도 전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나는 늘 전희:삽입:후희의 비중을 4:2:4로 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를 하고 있다.
전희와 후희에 절대적인 비중을 두고 치중을 하는 것이 만족스러운 섹스를 즐길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제 예전처럼 잘 발기하지도 않으며 발기를 해도 그닥 오래가지 않는 페니스를 갖고 사는 중년남이다.
하지만 한 번도 기가 죽어 본 일이 없다.
전희를 ,어쩌면 여자의 입장에선 지금까지 중요시하는 삽입 섹스보다 훨씬 즐거운
본 과정일 수 있는 전희를 즐겁게 한다.
물론 상대를 사랑하고,그 상대가 만족스러워하는 걸 보는 것이 나의 사정하는 순간보다 더 좋다.
삽입도,사정도 하지 않고 끝내고도 아주 흡족했던 기억도 있다.
상대가 미안해 하고,혹시 자기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러는 건 아닐까 불안해 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아주 잠깐 동안 삽입을 하고 사정을 해주지만(?),
사실 나에겐 별 의미가 없는 경우도 아주 많다.
그리고 그런 기회를 준 상대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후희란 것에 더욱 매진해서 상대를 만족시킨다.
그럼 상대는 이런 남자가 어딨느냐며 감동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난 사랑스러운 남자로 상대에게 기억되곤 한다.
난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의 것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여성들이여.이젠 솔직히 여러분이 바라는 바를 이야기하고 요구하라!
그리고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마음껏 폭발하라고 권하고 싶다.주춤거리지 말라.
남성들이여,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고 요구하는 여성들을 더 이상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마라.
여성이 펄펄 끓기 전엔 절대 삽입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섹스에 임해서 전희에 충실하라.
그러다 발기가 되거든 얼른 삽입해서 사정하고 다시 똑같은 동작을 후희라고 이름을 바꿔서 몰두하라.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일거양득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수술?발기 촉진제?그런 우스꽝스러운 짓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붓지 않고 ,
그 돈으로 멋진 쥬얼리를 선물할 수도 있고,꽃다발을 선물할 수도 있을 것이며,
맛있는 식사까지 사랑하는 여인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매춘으론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짜릿한 즐거움을 만끽하며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한 번 만족하는 동안 상대가 몇 번이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주에 ‘매직 마이크 XXL’을 같이 본 친구가 영화를 보고 나오며 “누가 날 저렇게 던져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나는 여자 친구들 두 명과 함께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버디 코미디 페미니스트 스트리퍼 영화 ‘매직 마이크 XXL’를 보러갔다. 두 시간 동안 “맙소사.”하고 중얼거리며 낄낄거리던 우리는 들뜬 기분으로 극장에서 나왔다. 우리에게, 특히 우리의 섹슈얼리티에 호소하는 영화였다.
코스모폴리탄의 패티 그레코가 썼듯이, “’매직 마이크 XXL’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의 핵심은 전희라는 것을 이해한다. 이 영화는 전희다.”
타겟층이 백인 이성애자 남성이 아닌 경우, 타겟층의 욕구를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영화는 드물다. 이 영화의 타겟은 인종, 체형, 나이를 불문한 이성애자 여성 전부이다. ’매직 마이크 XXL’를 극장에서 보는 것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머틀 비치 스트리퍼 콘벤션 객석에 앉아 있는 것과 비슷하다. 사바나에 있는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캐릭터의 멤버 전용 클럽의 ‘여왕’이 되는 것과도 비슷하다. 중심이 되는 메시지는 이것이었다. 당신은 만족 받을 자격이 있다. 이 남자들은 당신을 위해 여기 있다. 그들은 당신이 원하는 걸 알고, 그걸 줄 수 있다. 이제 느긋이 앉아서 즐겨라.
이번 주말에 매직 마이크 XXL이 나를 치유해줬던 걸 생각하고 있다. 그 영화는 여성을 숭배한다.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우리는 여성의 섹슈얼리티 – 최소한 이성애자 여성의 섹슈얼리티 – 가 더 크게, 더 과감하게 인지되는 문화적 순간에 도달했다.
여성 유명인들이나 연예인들은 섹스와 섹슈얼리티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 수도 늘어난다. 니키 미나즈와 비욘세는 ‘자신을 느끼는( Feeling Myself)’ 것에 대해 노래하고, ‘UnREAL’ 같은 TV 쇼에서는 여성 자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룬다.
우리의 여성 영웅들에게서 이런 메시지를 듣고, 음악에서 듣고, TV와 영화에서 보아야 할 절실한 필요가 있다.
최근 두 달 동안, 니키 미나즈와 에이미 슈머는 메이저 여성 잡지 인터뷰에서 대놓고 말했다. 여성들은 오르가슴을 느낄 자격이 있다고 말이다.
“나는 내가 절정을 느껴야 한다고 요구한다. 나는 여성들이 그걸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나즈는 2015년 7월 코스모폴리탄 커버 스토리에서 말했다. 슈머는 2015년 8월 글래머 커버 스토리에서 비슷한 말을 했다. “오르가슴을 안 느끼지 마라. 당신이 오르가슴을 느낄 권리가 있다는 걸 그에게 알도록 해라.”
통계는 자료에 따라 다르다. 코스모폴리탄의 조사에 의하면 여성 중 57%만이 파트너와 섹스를 할 때 ‘언제나 혹은 거의 언제나’ 오르가슴을 느낀다고 하고, 2000년의 더 규모가 큰 조사에서는 남성들이 세 번 오르가슴을 느낄 때 여성들은 한 번 꼴로 느낀다고 한다. 어떻게 봐도 오르가슴에 있어서 성별 불균형이 있는 것이 확실해보인다.
여성 중 57%만이 파트너와 함께 오르가슴을 느낀다. 절정을 요구하라. 오르가슴을 느껴라.
가디언의 제시카 발렌티가 썼듯, “우리가 섹스할 때 여성의 쾌감이 남성의 쾌감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까지 – 그리고 기분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섹스하는 것은 전혀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 그런 뉘앙스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주류 문화에서 여성의 쾌감을 중요한 자리에 놓는 일이 눈에 띄기 시작할 때, 우리는 발렌티가 말하는 성적 평등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간다.
나는 내가 열광적으로 반응했던 게 채닝 테이텀의 복근이 잔뜩 나와서만은 아니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 ‘매직 마이크 XXL’를 본 여성 친구들 몇 명에게 물어 보았다. 그들은 모두 이 영화는 주류 영화지만 급진적인 영역을 다루고 있다고 동의했다.
Mic의 시니어 에디터 엘리자베스 플랭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주류 블록버스터 히트 영화를 보면서 내가 여성으로서 이해 받았다는 느낌을 이렇게 강하게 가져 본 적이 없다. 남성적인 동시에 여성을 존중하는 남성 캐릭터들은 아주 드문데, ‘매직 마이크’는 그 균형을 제대로 잡아냈다.”
“”이 영화는 감각적 쾌감을 받고 즐기는 여성들을 담은 영화인데, 우리는 현실에서는 그걸 부정하거나 통제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왔다.” Stop Fighting Food를 만든 이사벨 폭슨 듀크가 내게 말했다.
이러한 감각적 쾌감, 그리고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은 모두 쾌감에 빠져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매직 마이크 XXL’를 즐거운 영화로 만들어준다.
여성들은 자신을 원해주길 원한다. 우린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성적 환타지의 주인공 역할이 되는 상상을 하고 싶다. 우리는 우리 몸으로 황홀경을 느끼길 바라고, 어쩌면, 정말 어쩌면,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길 원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에드워드 컬렌이나 크리스찬 그레이보다 나은 것을 원한다. 우리는 핀켓-스미스의 캐릭터 롬이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이 모든 걸 가질 권리가 있다.
우리가 ‘매직 마이크 XXL’ DVD를 전세계 모든 이성애자 남성에게 보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가 채닝 테이텀처럼 빙빙 돌지 못한다거나 30초 안에 여성에게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지 못한다고 질책해야 된다는 말도 아니다. 여성의 욕구에 대한 내면화된 생각을 확장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이런 욕구를 탐구하고 머리 밖에서 상상한 모습을 보아야 한다.
우리는 마침내 여성의 욕구와 섹슈얼리티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문화적 생각을 확장할 준비가 되었는가? 우리는 평등을 포용하고 여성을 숭배하는 성적 열반의 단계에는 분명 이르지 못했다. 어쨌거나 우리는 아직도 주류 블록버스터에서 퀴어 여성의 다면적 욕구를 다루는 것은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는 조금 더 희망이 있을 것 같다.
“여왕님들, 숭배 받을 준비 되셨어요?” ‘매직 마이크 XXL’에서 롬이 묻는다. 두 시간 동안 화면을 보고 있으려고 20달러를 쓴 여성들이 준비되었다고 대답한다. 이제 숭배하라.
허핑턴포스트US의 Are We Finally Ready To Publicly Celebrate Female Desir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섹슈얼리티:성행위에 대한 인간의 성적 욕망과 성적 행위, 그리고 이와 관련된 사회 제도와 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