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우연히 치아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어 매일 구독하며 큰 도움을 받고있습니다.
제 일과 중 치아님의 글을 읽는 일이 매일 중요한 일상 중 하나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이 많으실 거 같아 메일 드릴지 말지 고민하다
저는 늘 생각한 일은 실천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라 메일드려 봅니다.
치아님 말씀처럼 모든 일을 내 중심으로 내 행복을 우선하며 살고 싶은데
저는 남이 저로 인해 기뻐하는 걸 보는 게 제 행복으로 느껴지는 성격인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편이 제게 힘들 때 기댈 수 있도록 돈도 열심히 벌고
아이들에게도 헌신하고 남편에게도 싫은 소리 한 번 안 하며
사업도 하고 주부로서의 삶도 살고있습니다.
남들은 절보고 정말 슈퍼우먼 중에 슈퍼우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모습이 좋다가도 한 번씩 남편에게만 의지해서 사는 부인들이 부럽고
이렇게 사는 제 모습도 싫고 그냥 남편한테 어리광도 투정도 부리며 기대고 싶어집니다.
남편도 전문직이고 돈을 못 벌진 않고 연애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남편이 불편한 부분도 있고 멀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외로울 때도 많습니다.
제가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건 지금 남편과 둘도 없는 친구이자 동료이자 반려자로
모든 고민을 이야기하고 의지하고 기대고 싶은데
자꾸 제가 신랑을 챙겨주고 보호해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도 한번씩은 누군가에게 마음껏 기대고 의지하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누구나 하는 고민일 거라 생각되고 두서 없는 글이지만
치아님이 바쁘시지 않다면 짧은 조언이라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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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라는 신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때로 나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모습이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얻는 기쁨과 보람 덕분에 내가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가끔은 벗어나고 싶은 굴레가 되기도 합니다.
그때그때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상황과 감정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온다는 뜻입니다.
‘슈퍼우먼’이라는 남들의 인정은 분명히 사연 주신 분에게 소중한 ‘자부심’일 것입니다.
그것은 자부심이 될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로 말미암아 내가 얻는 심적 보상도 무척 클 테니까요.
다만, 모든 인간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기에
간혹 그 정반대의 모습이 되고 싶은 욕망이 느껴질 때가 있으실 것입니다.
문제는 이 새로운 욕망이 나의 신념에 모순된다는 것입니다.
“남편에게 의지해서 사는 부인들이 부럽고 이렇게 사는 제 모습도 싫고
그냥 남편한테 어리광도 투정도 부리며 기대고 싶어집니다.”라고 느끼시는 부분은
사연 주신 분의 가슴 저 밑바닥에 엄연히 존재하는 욕망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욕망이, 지금의 나를 지탱하고 있는 신념과 어울리지 않기에,
난 그 욕망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도 않고 굳이 그래야 하나 싶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니 기대고 싶으면서도
“자꾸 제가 신랑을 챙겨주고 보호해줘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는 것입니다.”라고 생각하며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가로막게 됩니다.
본능이 내 욕망을 가로막는다면,
남편분이라도 알아서 그 욕망을 채워주면 좋을 것 같은데,
아내에게 그런 욕망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 수 없는 남편분의 태도는
언제나 한결같으니,
“이상하게 남편이 불편한 부분도 있고
멀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외로울 때도 많습니다.”인 것입니다.
내 안의 욕망은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즉, 내가 가장 먼저 설득해야 하는 대상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내 안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도 결코 내 정체성에 문제 되지 않으며,
그 욕망 역시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소중한 내 모습 중 하나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자신을 설득하여 그 욕망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실제로 마음껏 표현하기 시작하면, 나를 대하는 타인의 태도도 좀 더 다양해질 것이고,
나를 규정하는 내 ‘신념’도 조금 더 느슨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그렇게 느슨하게 살 때가 훨씬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성 상담사 치아 드림.
~
미개인 이야기 좀 들어 보실래요?
잘나지도 못했으면서,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그마한 사업을 하면서도,저녁 늦게 퇴근하면,
아이들 키우느라 미처 못한 빨래나,설거지도 했고 ,
샤워하며 연년생 딸들,면기저귀도 손으로 다 빨아 널고,
잠자리에 아이들 마시지도 해주고,책도 읽어줘야 했어요.
부부관계까지 잘 해내야 했고,
틈틈이 가게 옆의 자투리 땅에 유기농으로 채소농사도 짓고,
일요일마다 대학로 등을 찾아 다니며 연극,공연 등을 보여주고,
지역축제나 미술관,박물관을 찾아다니며 산 경험을 시켜주면서,
일등 아빠,남편이 되려 무진애를 썼습니다.
그러면서 행복해 하는 아내를, 잘 자라주는 아이들을 보는 게 행복했죠.
그런데,나 아닌 가족들의 행복만을 추구했을 뿐,
나 자신을 위해선 어떤 것도 하지 않았죠.
혹사를 시키다시피 했지만,그래도 행복했으니까요.
그렇게 한 해 두 해 지나다 과로로 쓰러져 5년 여 고생을 했습니다.
지치기 시작하더군요.
그런 희생을 한 내가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불만을 갖게 되면서도,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면서,자책 내지는 자학까지를 하면서,
점점 불안해 하는 가족들의 눈치를 보며 알아서 기게 됐어요.후아~
15년 만에 이혼을 당했습니다.
처음엔 두 번이나 자살을 기도할 정도로 분하고 괴로웠지만,
지금은 나만을 사랑하며 잘 살고 있어요.
혼자 살지만,내 평생 처음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며 자유롭게 살고 있어요.
나를 아끼고,운동도 열심히 하고,시민단체 활동도 하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기부도 하고,여행도 하고,일도 쉬엄쉬엄 하고,연애도 하는 등.. .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희생을 한다며 알아서 기어 대는 나를 보는 가족들은
고맙고 기쁘기보다 불안하고 불편했던 겁니다.
숨이 막혀서 못 살겠다고,벗어나게 해 달라면서 저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이젠 알아요.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도 사랑하지 못해요.
그렇게 하는 사랑은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숨이 막히게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
사랑이 아니라 집착일 수 있다는 것을...
무슨 느낌을 가지시게 되나요?
저의 경우완 180도 다를 수도 있지만 얼마간의 힌트는 얻을 수 있지 않은가요?
이제 그만 부담을 벗어던지시고,자신을 사랑하는 데 몰두하는 법을 배우세요.
무슨 일을 하거나,무슨 생각을 하거나 님의 입장부터 헤아리세요.
내가 먼저 즐거울 수 있는,행복할 수 있는,
하고 싶었지만 미처 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하세요.
힘들면 도와달라고 하세요.기댈 언덕 좀 내달라고 요구하세요.
혼자서 여행도 다녀 보시고,혼자서 쇼핑도 다니시고,혼자만의 공간도 확보하시고
얼마간의 자유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세요.
그렇게 행복해지셔서,가족들을,남들을 대해 보세요.
가진 자의 여유가 보여지면서 ,얼마간 부담스럽게 나의 호의를 누리던 남들이 ,
활짝 웃으며 기꺼이 받으려 달려들어,진정으로 나를 기쁘게 만들어 줄 겁니다.
내가 행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베푸는 사랑과,
내가 먼저 행복해지고 나서 베푸는 사랑의 양이 똑같다 하더라도,
상대들은 전자에서 별 감동을 못 받을 수 있지만
후자에선 아주 기쁜 마음으로 우주를 받은 듯 감동할 수 있습니다.
나눔에 있어서도
남들이 하니 나도 한다는 식으로 많은 돈을 들고 가서 사진을 찍어대는 것과,
내가 행복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적으나마 기쁜 마음으로 나누는 것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상대방은 후자에서 큰 감동을 받고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렇게 조금씩 나눔에 중독이 돼가면 오래오래 나눌 수 있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모든 건 다 잘 하시는데,단지 자신을 사랑하는 것만 못 하시는 거죠?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인데...
당장 바꿀 수 없다고요?조금씩 바꿔 보겠다고요?
저처럼 지칠 대로 지치고 나서?
버림받은 후에?
당장 하세요!윈윈하는 유일무이한 솔루션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