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오빠를 설득하고 싶습니다.
(길고 세부적인 사연은 생략합니다. 오빠와 사귄 지 백일 만에 헤어졌는데,
자신의 집착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며 꼭 다시 만나고 싶어하십니다.
완벽한 이상형이고 이런 사람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십니다.
내 잘못이 무엇인지에 대한 반성과
오빠를 다시 만나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다짐과 계획도 모두 세워졌습니다.
오직 궁금한 것은 ‘HOW’뿐입니다.)
파일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별한 지 4주 차가 된 이십 대 후반 여자고 남자는 삼십 대 초반입니다.
사귄 기간은 백 일이고요. 남자 성향이나 제 생각의 우리 문제 등 다 있어요. 파일에.
궁금한 건
제가 다시 잘해 보려면 언제쯤 어찌 연락해서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
어떤 말로 설득해야 할지,
어떤 말은 해야 하고 어떤 말은 피해야 할지,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 저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그리그 그에 앞서 지금 저는 어떻게 해야 지금 여기서 나아지고 고칠지 등등...
모든 구체적인 실천에 대한 방안이 필요합니다ㅜㅠㅜ
치아님은 재회 전문은 아니시나,
인간 관계의 힘듦이나 부부클리닉 비슷한 상담도 하시기에 여쭤 보게 되었습니다.
부디 자세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포스팅도 무방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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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사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보내주신 사연에는, 헤어진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자기반성,
다시 만나기 위해 노력하는 일에 대한 깊은 고민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 헤어지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습니다. ㅠㅠ
우선 사연에 적으신 질문에 대한 답부터 짧게 드리겠습니다.
“제가 다시 잘해 보려면 언제쯤 어찌 연락해서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
연락은 빠를수록 좋고, 방법은 직접적인 게 좋습니다.
카톡이나 문자, SNS 말고 전화나 직접방문 같은.
“어떤 말로 설득해야 할지”
한 마디만 하시면 됩니다.
‘오빠를 실망하게 한 내 모습 모두를 다 고칠 자신 있다. 그만큼 오빠를 사랑한다. 믿어 달라.’
설득되는지는 남자분에게 아직 미련이 남아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완전히 마음을 접었다면 어떤 말로 설득해도 방법이 없습니다. ㅠㅠ
“어떤 말은 해야 하고 어떤 말은 피해야 할지”
해야 하실 말은 말씀드렸고, 피해야 할 말은 상대가 부정적으로 반응한다고 해도
절대 “나도 서운한 거 있었다.”라는 투의 이야기입니다.
꺼내는 순간, 앞서 말했던 다짐과 약속의 진정성이 의심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 저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오빠가 좋아하는 것만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말고,
조종하려 하지 말고, 사생활에 관여하지 말고, 인정하고 칭찬하고 따르는 것입니다.
“그리그 그에 앞서 지금 저는 어떻게 해야 지금 여기서 나아지고 고칠지 등등...”
앞서 말씀 드린 하시는 것이 곧 나아지고 고쳐지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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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주셨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드렸으니 이제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드려 보겠습니다.
지금 이런 말은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으시겠지만 말입니다. ㅠㅠ
‘내 인생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니까
오빠 따위는 다 잊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라고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진짜 이야기는,
“그렇게 오빠에게 올인해서 나를 바꾸고 설사 오빠의 마음이 바뀌어 다시 사귀게 되었다 하더라도
두 분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라는 점쟁이 같은 이야기입니다.
아직 젊으셔서 꿈도 환상도 있으실 것입니다.
아니, 그런 것이 있어야 아름다운 청춘입니다.
젊은 분이 애어른 행세하고 있는 것만큼 답답한 일도 없으니까요.
꿈을 향해 달려가고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나를 모두 버리는 경험, ‘젊음’이라는 단어와 어울립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 남녀의 관계는 손바닥에 그려진 손금처럼 훤하게 보이곤 합니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이 오직 이 남자를 내 곁에 두는 것이라면 위 질문에 드린 답변처럼 하시면 됩니다.
오빠에게도 아직 미련이 남았다면 반드시 넘어올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다시 없을 것 같은, 정말 내게 딱 맞는,
내가 항상 원했던 이상형의 바로 그 남자가 이 오빠인 것 같아서 그러는 거라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그보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도 있고,
이 오빠와 몇 년 만나다 보면
사실 이 오빠는 내가 생각했던 그런 남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수도 있으며,
백 번 양보해 그 분이 그런 남자라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서 반드시 변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쩌란 말입니까? 누구를 만나도, 어떤 남자를 만나도 똑같다는 거 아닌가요?
연애하지 말고 살란 뜻인가요?” 이렇게 말씀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과정은 비슷한데 결론만 틀렸습니다. ‘누구를 만나도, 어떤 남자를 만나도 똑같으니’까지는 맞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다릅니다.
남자에 인생의 중심을 두지 마시고, ‘나’에게 인생의 중심을 두시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절대 실패하거나 배신당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게 바로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말의 속뜻입니다.
연애는 내 인생의 극히 일부입니다. 그 중 그 오빠는 '그 일부의 일부'일 뿐이고요.
만약 '연애가 내 인생의 극히 일부'가 아니라면
나, 정말 잘 살고 있는 건지 꼭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성 상담사 치아드림
~피상담자분께 자존감이 필요할 것 같군요.자존심이 아닌...
한동안 치열하게 자존감을 배우고,갖추시는 데 몰두하시며,잠시 괴로움을 잊으시고,
얼마간 시간이 지난 후,다시 이 상황을 돌아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지금 같아선 그가 없는 세상은, 오아시스라곤 없는 사막처럼,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겠지만,
시간이 약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곧 극복하실 수 있을 겁니다.
더군다나 두 분은 성격 등이 맞지도 않잖아요.
어쩐지 도도하고,이해심도 부족하며,배려를 하는 데도 서툴기만 한 그가,
소위 '나쁜 남자'로,멋지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연애를 하면서 매력이라고 느꼈던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죽어도 못 살겠다며 괴로워 하거나,헤어지는 경우를 보고 계시잖아요.
님처럼 젊은 분들은 한번 눈에 콩깍지가 쓰이면 물.불 안 가리고 대들어서 열중하게 되는데,
막상 헤어지고 나면 그 콩깍지가 얼마나 엉터리인지를 알게 될 겁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데,
사랑을 받기는 커녕 비굴하게 굴종을 하면서,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요?
정말 객관적으로 그가 멋진 사람이라면,오히려 관심이 없는 듯 도도하게 지내면서,
자기계발 등에 몰두하는 게 그를 사로잡는 비법일 수도 있어요.
보란듯이 자존감을 갖추고 자기계발에 몰두해서 존재감을 부각시켜,
그로 하여금 님과 헤어진 것을,가슴을 치며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로 매진하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그렇게 인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지금은 근사하게만 보이던 그가 하찮아 보일 수도 있고,
훨씬 인간적이고 멋진 남자가 나타나서 님에게 매달릴 수도 있어요.
인생은 깁니다.그리고 사랑은 변합니다.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손아귀에 넣고나면 시들해지기 마련이랍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느냐고요?
변하는 건 사랑도 뭣도 아니고,지금 님이 앓고 있는 열병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요?
주변을 둘러보세요.변하지 않는 사랑은 없습니다.
지금 님의 상태는,님의 말처럼 집착입니다.
결국은 피차를 불행하게 만들 뿐인 무시무시한 집착!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을 사랑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누구로부터도 사랑을 받지 못 한답니다.
본인을 진정 사랑하는 법이 뭘까를 진중하게 살피시고,추구하셔서,
나르시즘이 아닌,진정한 자기애를 멋지게 성취해 보세요.
세상이 달라보일 겁니다.자존감!
제 부끄러운 이야기 하나 들려드릴게요.
나 하나쯤이야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희생을 해도 좋다는 생각을 갖고
15년을 밤낮없이 알아서 기어댔습니다만,결국 이혼을 하게 됐습니다.
결손 가정에서 자란 탓에,화목한 가정을 내 인생의 모든 것이라 생각했는데,
실패를 하자,더 살아서 뭐하겠느냐는 생각에 두 번이나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고,절망한 상태였는데,어찌어찌 일 년 여를 지내고 나니 행복해지기 시작하더군요.
하던 사업도 더욱 번창하게 됐습니다.
저를 중심에 두고 저 자신을 세상 무엇보다 사랑하게 된 결과입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인간적이고,다정한 사람이라 생각했던 전처가 하찮아 보이고,
그립단 생각을 하지 않게 됐으며 ,헤어져줘서 고맙단 생각까지를 하게 되더군요.
자유를 만끽하며,훨씬 젊고 멋진 여인과 자유로운 연애를 하며,더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지금은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며,
보다 의미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각에만 몰두하며 여유롭게 지내고 있어요.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적용되는 말입니다.
부디...초연하게 잘 극복해내시길 바랍니다.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