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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처럼 누워만 있었습니다!^^;;


BY 미개인 2021-09-28

*통나무처럼 누워만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와 관계를 했습니다.

늘 그렇듯 남친이 리드를 하고

저는 부끄러움과 민망함과 두려움을 가진 채 통나무처럼 있었죠.

그렇다고 싫어서 그랬던 게 아니라

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남친이 천천히 리드를 했고 점점 아래로 내려가

정말 정성껏 애무를 해줬어요.

아래쪽을 할 땐 저도 새로운 느낌을 받았죠.

혀와 손가락을 이용해서 정성껏 해주고는 잠시 돌아앉아서

티슈에 뭔가를 뱉어내고 손가락을 닦더라고요.

순간 움찔했어요 .애액이 나온다는 건 알았지만

그게 지저분했던 건지

아니면 그게 아닌 다른 뭔가가 불편해서 뱉어낸 건지

아님 원래 그렇게 하는 건지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리드하는 대로 움직이기만 했어요 .

꽤 시간이 지난 후에 정신을 차려 보니

남친은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고

제가 남친을 꼭 껴안았는데 등이 땀범벅이었어요.

제가 너무 소극적이라 힘들었던 걸까요?

아님 흥분하고 충실해서였을까요? 미안했습니다.

 

마지막엔 저를 꼭 껴안아주기도 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선 말없이 손을 꼭 잡아주기도 했고요 .

격려해 주는 걸까요? 아님 아쉬움을 표현하는 걸까요?

미안한 마음에 어떻게든 노력을 해 봐야겠는데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언 좀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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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남친의 노력을 ‘당연하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소중하게’ 생각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끄러움과 민망함과 두려움 때문에

통나무처럼 가만히 계시는 분들은

대개 남자의 행동에 대해서도 잘 모를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러’가 아니라 내 몸도 잘 모르니 어쩔 수 없으신 거죠.

그런데 사연 주신 분은

적어도 남친이 ‘애정을 가지고 노력한다.’라는 것을 알고

고마워하고 계시니 정말 바람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기 애무 후에 무언가를 뱉어내는 행동의 대상은

대개 ‘체모(털)’입니다.

여성이건 남성이건

체모를 포함한 다양한 부위를 오랄 애무하다 보면

부득이하게 몸에서 떨어져 나온 체모가 입에 들어가는 일이 있습니다.

그저 모른 척 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마음에 걸리실’ 필요도 없고요.

 

‘등이 땀범벅’이었던 것은

대개 ‘열심히’를 나타내는 증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정성’이죠.

미안해 하실 필요는 없으며,

지금처럼 ‘고맙다.’라는 마음 정도만 가지시면

더없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차 안에서 말없이 손을 꼭 잡아주는 것’은

“나는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정도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성관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내 체온을 전하고 ‘함께’하고 싶은 따뜻한 마음 말입니다.

 

“어떻게든 노력을 해 봐야겠다.”라는 말씀은

정말 바람직하고 감사한 이야기이지만,

그것의 이유는 ‘미안함’ 때문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더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책 ‘관계수업’ 290페이지 이후를 참고하시면 도움 되실 것 같습니다. 

굳이 구매하지 않으시더라도 대형 서점에 가시면

그 부분만 읽어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성 상담사 치아


~아쉽군요.

마음의 준비도,지식도 없는 상태에서,처음도 아닌데,이리 촌스러운 관계를 가졌다는 게...

이제는 여자가 수동적이기만 하고,부끄러워 하는 게,미덕인 시대가 아닌데,

섹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시는군요.

서둘러 전문 서적과 치아님의 '관계수업'책쯤을 탐독하셔요.

가능하다면 함께 하시면서 남친도 능숙해진다면 좋은데,

그렇게 피차가 전문 지식을 갖추고 배운 걸 실습한다면,

잔뜩 경직된 통나무가 돼 나무꾼이 도끼로 찍어주길 기다리잖고,

자연스레 님이 먼저 요구하는 건 물론이고 리드를 하는,

멋진 관계도 가능할 테고,좋은 추억이 될 겁니다.남친에게도 멋진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고,

끝까지 가지 않고 헤어지더라도,미련이나 후회 없이 헤어질 수 있을 겁니다.

 

남친도 알아서 기는 고역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죄라도 짓는 듯 돌아앉아 뱉고 닦는 어리숙한 행위를 하지 않아,

여친을 불편하게 만드는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결벽증에 가까운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니,

관계 전에 샤워를 함께 하면서 충분히 스킨십도 하고,

얼마간 남아 있을 수도 있는 체취 쯤을 제거한다면,

마악 좋아졌던 기분이 확 식는 아찔한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되겠죠?

치아님께선,털 때문이었을 거라 단정 짓듯 하셨지만,

만약 털이었다면 커닐링거스를 하는 상태에서 여친이 보지 않게,슬쩍 손으로 제거하고 말았을 겁니다.

더군다나 손가락까지 닦았다면서요.

 

이 세상에서 최고의 주스인 러브주스를 더럽다 생각하다니...

그렇다고 꿀꺽꿀꺽 마셔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여자들 입장에서도 남자의 정액을 입으로 받아 먹는 게 좋다기 보다 역겹지 않던가요?

물론 기꺼이 삼켜주는 분도 있는 줄 알지만...

남녀 공히 러브주스나 정액을 처리하는 데 익숙할 필요가 있겠죠?

님께서 느낀 것처럼 자칫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

뱉거나 닦으며 난 너의 애액이나 정액을 더럽다 생각한다는 인상을 준다면 좀 그렇죠?

커닐링거스를 하거나 질 외 사정 내지는 

생리 중이어서 펠라치오로 사정을 시키면서 상대의 체액을 뒤집어 쓰면,

후루룩!하는 식으로 상대의 청각까지를 만족시킨 후,오랄 섹스를 지속하며 슬그머니 뱉어내세요.

전희 중이었고,그렇게 흥건한 상태에서 삽입을 한다면,최고일 겁니다.

미끌미끌한 접촉감이나,삽입할 때의 매끄러움이...

 

땀이 난 게 안쓰러우신가요?

남자들 중에선 여자 파트너가 진짜 오르가즘에 다다른 건지를 알려면,

전신이 땀으로 흠뻑 젖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도 하는데,

요즘처럼 춥고 건조한 상태에선 서너 번 오르가즘에 올랐더라도,

땀으로 목욕을 하는 상황은 좀체로 생기질 않더군요.

그러나 남자는 자위만 해도 땀이 흠씬 흐르더군요.

너무 신경 쓰시지 않아도 될 듯!

 

손을 꼬옥 잡아주는 것도...

고마워!

나만 만족하고 자기는 만족 시켜주지 못 해서 미안해!

사랑해!

믿어줘,더 잘 할게! 등등으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행위인데,

평소에 그리 하는 것과 섹스 후에 그리 하는 건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저 역시도 좀 더 잘 해 보고파 하는,치아님이 감사하기까지 하는 예쁜 자세는 참 바람직하다 생각하고,

부디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적 소양과 능동적인 자세를 가지신다면,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진 님 커플에게는 멋진 결과를 가져다 줄 겁니다.

 

끝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건,

꼭!같이 배우고 익혀서 두 분 다 전문가가 되시라는 겁니다.

지금의 열정,호기심,배려심,오래도록 견지하시어,아름다운 사랑,즐거운 섹스 지속하시길 바랍니다.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