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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노트의 성관계 그림, 어떡해야 할까요?


BY 미개인 2021-10-01

*딸아이 노트의 성관계 그림, 어떡해야 할까요?

 

한때, 부부관계를 많이 들켜서 딸아이가 많이 고민하고 힘들어 하더라고요. 제가 설명해도 힘들고 학교 위센터에 상담샘이 좋게 설명해주셔서 다행히 고비 넘겼어요. 그런데 중학생인 아이 연습장에 성관계 만화가 노골적으로 그려져 있는 걸 여러 장 보고 충격받았네요. 남녀공학인데 남자애들과도 이런 내용 공유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제가 어떤 식으로 얘기를 해줘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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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으로서, 아직 ‘청소년’인 자녀가 보여주는, 허용하기 어려운 성적인 조짐을 접하는 것은 거의 ‘공포’에 가까운 경험입니다. 당장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까 봐 조마조마하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되돌아보게 되며,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안전하려면 부모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감이 오지 않으니까요. 그야말로 ‘황망한’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사연 주신 분의 글 속에서도 그런 고민이 느껴져서 마음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학교 앞에 콘돔자판기를 설치하는 문제로 열린 공청회에서 한 어머님께서 하신 말씀을 저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아예 섹스하라고 계몽하지 그래요.” 초등학교에서부터 성감대나 콘돔 사용법을 가르치는 스웨덴이나 유럽에서 가장 먼저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거리에서 흔하게 토이숍을 만날 수 있는 나라인 네덜란드처럼, 성적 자유도가 높은 나라의 낙태율은 OECD 국가 중 최하위입니다. 즐겁게 섹스하라고 ‘계몽’하는 나라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욕망’은 금지할수록 커진다는 것은 이제, 심리학의 이론 축에도 끼지 못하는 ‘상식’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대상은 절대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지 못합니다. 하지만, 같은 대상이 “하지 마라.”의 틀에 들어가는 순간, 그것은 ‘반드시 즐겨야 하는 머스트잇 아이템’이 되어 버리죠.

 

청소년 아이의 언어나 행동에서 보이는 성적인 경향은, 그 시기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관심사입니다. 더군다나 그것을 남자아이들과 공유한다는 것은 아이의 성 감수성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꿔 말하면, 아이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아니 먼 훗날 아이가 성인이 된 후의 성생활을 생각하면, 정상을 넘어 오히려 ‘바람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 어머님께서 제일 먼저 점검해 보셔야 할 일은, 내가 가진 ‘성’에 관한 상식과 감수성이 혹시 너무 시대에 뒤떨어지진 않았는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과거의 경직된 성 감수성을 지금도 변함없이 갖고 계신다면, 변화한 시대의 틈새만큼 접하는 정보나 광경이 낯설고 두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 얘기를 해줘야 할지.”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할지”입니다. 아이에게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잔소리이자 참견이 되는 엄마가 있는가 하면, 아이가 고민이 있을 때 달려가 마음 편히 털어놓을 수 있는 엄마도 있으니까요. 그런 엄마는 아이에게, 평생의 ‘행복한 자산’일 것입니다. 만약 그런 모녀 관계가 구축된다면, ‘여자로서 내 몸을 소중히 하는 것’ 또는 ‘청소년기의 임신 가능성과 그에 대한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가르치는 것이 아니라)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며, 아이는 그 내용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아이가 폭풍처럼 성장할 때, 때로는 아이에게 무관심한 엄마가 가장 좋은 엄마이기도 합니다. 가장 좋은 엄마는 아이가 필요로 할 수 있는 엄마입니다.

 

성 상담사 치아 드림.

 

~

치아님의 전문가적 소양이 돋보이는군요.공감하고...

 

잠시 진정하시고...

봤다는 기미도 내보이지 마시고,

어디 분식집이나,영화관쯤에 가셔서 어머님께서,지금 딸의 나이에 했던 고민쯤을 털어놓으시고,극복과정쯤을 들려주세요.

그렇게 자연스레 딸로 하여금 자신의 고민을 스스럼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시고,기다려 주시는 건 어떨까요?

잘 해낼 거라 믿지만,언제든 힘겨울 때면 손을 내밀어달라고,그러면 언제든 잡아주마고 약속하시고,녀석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하시는 연습을 하세요.모녀지간은 곧잘 친구처럼 가까워지기도 하는 걸로 알아요.

님의 어릴 적을 떠올리시면..그닥 고민할 게 못 된다는 걸 깨달으시게 될 겁니다.그리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성교육 준비도 해두시면 좋겠죠?

 

전 어려서부터 딸 둘과 함께 목욕을 했고,녀석들에게 음모가 나타나기 시작할 때까진 집에선 발가벗고 지냈습니다.처도 슬립 하나만 걸친 채 지내며,불필요한 호기심을 갖지 않도록 했어요.

물론 성관계를 함에 있어선 조심을 했고,녀석들을 재운 후에 했라만, 워낙 환하게 불을 켜놓고 하고,소란한 편이었던지라,적나라한 현장을 들킨 적도 있었지만,별 문제 없었고,점차 대낮에 안방문을 잠그고 들어가면,'또 시작이군!' 하면서 비웃기까지 했지만 ,사회초년생들이 된 지금껏 아무 문제 없었어요.초경 땐 외식을 하며 진짜 여성이 된 것이라며,제2의 탄생을 축하해줬고,업체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생일파티처럼 고깔모 쓰고,축하송도 불러주게 했고,케잌도 잘랐어요. 생리의 의미도 자세히 알려줬어요.지금은 예쁜 사랑도 하며 잘 지내고 있답니다.

 

어머님이 하신 사랑이 불결한 것인가요?해선 안 될 짓을 하다 들킨 건가요?아름답고 고결하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잖아요.만일 그런 걸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면,왜곡된 성의식을 가진 성인이 될 수도 있잖겠어요?눈에 띄도록 스킨십을 자주 하시고,의도적으로 부부관계를 가지시는 것도 좋을지 몰라요.물론 문단속은 철저히 하시고...그렇게 행복한 부모님 슬하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올곧게 잘 자란답니다.나도 커서 어른이 되면 저렇게 자유롭게 사랑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될 겁니다.굳이 불안하고 두려운 관계를 가질 필요를 못 느끼고,자위 등으로 건강하게 성욕을 다스리는 법을 깨달아가게 될 겁니다.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