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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무의 길


BY 미개인 2021-10-05



* 애무, 그래도 매뉴얼은 있습니다.


우리 한번 솔직해져 보겠습니다.

남성 여러분,

애무하는 거, 좋아하십니까? “당연한 걸 왜 묻지?”라 생각하시나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애무 좋아하시냐고 물었지,여자 몸 만지는 걸 좋아하느냐고 묻지 않았답니다.


애무는 한자입니다.사랑할 애, 어루만질 무죠.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루만져주는 게 '애무'입니다.

물론 본인에게도 즐거움이자 기쁨이면 더없이 좋긴 하지만

상대를 더 생각하는, 지극히 이타적인 행동이죠.

그냥 내가 만지고 싶어서 주물럭거리는 건 애무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시 한번 물어 보겠습니다.

남성 여러분, 애무하는 거 좋아하십니까?

이제는 연애 초기 조금씩 파트너의 몸을 알아가는 중인 남성분 정도만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네”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자의 흥분 메커니즘은 정말 빠릅니다.

내가 만지고 싶은 부위를 충분히 만졌다면 바로 삽입에 들어가고 싶은 게 남자의 본능이죠.

하지만, 여자는 다릅니다.

내가 충분히 섹스하고 싶을 만큼 마음이 가열되지 않았다면

여자에게 섹스는 노동일 뿐입니다.고통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자를 그 경지에 오르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애무죠.


이번에는 여자분들에게 묻겠습니다.

여성 여러분, 파트너를 애무해주십니까?

역시, 자신 있게 “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여성분, 많지 않으실 겁니다.

하지만, 이유는 남자와 정반대입니다.

이타적인 행동에 익숙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남자의,방법도 모르고 내 몸 만지는 게 어색하기 때문이겠죠.

여성의 성욕을 인정하지 않았던 사회관습 탓일 수도 있고,

(호르몬 탓에) 남성보다 성욕 자체가 낮아서일 수도 있을 겁니다.

어느 쪽이건 남자들에게는 불행입니다.

그 좋은 걸, 모르고 살다 죽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가져보지 못한 자는 필요성도 못 느낀다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남자분들이 애무받는 행복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애무에 대한 개념 자체가 달라지고 

여성의 몸을 애무하는 것에도 더 정성이 들어갈지도 모를 일이죠.

그렇게만 된다면 이제 애무는 남자가 여자에게 해주는 행위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서로가 행복해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여자와 다르게 남자는 애무하기도 쉽습니다.

그냥 성기만 손으로 쥐고 있어도 좋아하니까요.

여자들도 그럴까요?가슴을 양 손으로 쥐고만 있어도?

섹스하기에 가장 좋은 몸 상태가 되는 데 

남성 3분, 여성 21분의 애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남성분들의 한탄 소리가 벌써 들리기 시작합니다.

21분 동안 막노동을 하라고?섹스 한 번 하는데 뭐가 그렇게 어려워?

이론만 생각하면 이미 남성에게 애무는 노동입니다.

하지만, 또 압니까?알고 나면 노동이 아니라 신비한 경험일지?

하나씩 확인해가는 기쁨이 있을지?

매일 하려고만 노력하다가, 받아 보는 황홀경에 도달하게 될지?

자위도, 섹스도 그랬듯이,애무도 여러 편 더 이어질 것 같네요.


언제나 그렇듯이 시작은, 화두만 던졌네요.

제게 다짜고짜 “여성을 뿅 가게 하는 애무 방법을 알려주세요.”라고

사연 메일을 보내는 분들이 계십니다.

명색이 ‘성 상담사’이니 그런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을 거로 생각하시는 거죠.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건 없습니다.

심지어 서점에, 인터넷에 퍼져 있는 애무 비법들도 내게는 무용지물일 수 있습니다.

이유는, 성감대가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다른 방법의 애무 다 필요 없고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음핵)만 자극해주면 준비 완료가 되기도 합니다.

오럴 애무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분들은 남성이 고개만 파묻어도 기겁을 합니다.

가슴 애무가 클리토리스 자극보다 더 큰 오르가슴을 주는 여성 분도 있으며,

구강 내부 성감대가 강렬하여,남성에게 오럴 애무를 해주면서 본인이 흥분하는 여성도 있습니다.

심지어 여성임에도, 애무 따위 다 필요 없고

여성상위 체위로 삽입 섹스에 들어가야 흥분이 느껴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더 난감한 상황은 당연히 성감대라 생각했던 그 곳의 위치가 바뀌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유두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면 무척 좋아하던 사람이

어느 날은 아프다고 짜증 내거나,

특정 체위로 오르가슴에 도달했던 커플이 어느 날은

아무리 같은 체위로 노력해도 무감각하기만 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찌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일반적인 최상의 애무 방법이 있겠습니까?

애무는 결국 ‘맞춤형’일 수밖에 없으며, 둘이 찾아야 하는 과제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특징은 서로에게 커다란 축복입니다.

이 개념을 명심하신다면 드디어 

애무가 "신비한 경험"일 수도, "확인하는 기쁨"일 수도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어디에 숨어 있는지 모르고, 가끔 바뀌기도 하는 성감대.

애무는 그 곳을 찾는 탐험이고, 그 곳을 개발하는 보람입니다.

매일매일 그날의 성감대를 찾아내십시오.

그 곳을 찾기 위해 매일매일, (내 몸의) 다른 도구를 사용해 보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의 몸 구석구석이라는 변수와

그곳을 찾는 내 몸의 도구(손, 발, 입술, 혀, 성기, 뱃살 등등) 역시 수없이 많다는 변수.

이 변수들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통해 얻어지는

매일매일의 새로운, 탐험의 기쁨과 발견의 보람.애무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이제 애무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으니

어떤 남성분들은 21분도 짧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렇게 ‘탐험’하다 보면, 한 시간도 금방 지나가겠는데요?”

맞습니다.

이제 드디어 "애무는 노동이다."라는 공식과 이별하는 것입니다.


또, 분명히 전에 흥분했었던 부위를 애무하는 거니까 오늘도 그럴 거라 확신하며,

대충 같은 부위 몇 번 쓰다듬다가 삽입 섹스를 시도하는 실수를 범하지도 않을 것이며

"어느 글에서 보니까 여성은 가슴이래." 하면서 무작정 가슴만 주무르다가

젖지도 않은 계곡으로 카누를 저어 들어가는 폭력을 저지르지도 않을 것입니다.

앞서 애무의 정답은 없다고 미리 말씀을 드리고 시작하니

기가 막힌 포인트나 노하우를 기대했던 분들의 실망하시는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

맞습니다. 분명히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엔 모범 답안이라는 게 있습니다.지금부터 그 ‘모범 답안’들을 훑어 보겠습니다.

첫 번째 모범답안은 [언어]입니다.


--중략--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무엇보다 우선 아는 게 중요하겠죠?

인체의 모든 부위는 자신만의 기능이 있습니다.어느 것 하나 쓸모 없는 건 없죠.

클리토리스의 기능은 ‘쾌락’을 느끼는 것입니다.오직 쾌락을 느끼는 기능 한 가지만 있습니다.

그 외 다른 어떤 기능도 가지고 있지 않죠.

여성의 클리토리스는 남자의 성기와 상동기관입니다.

상동기관이라는 건 아직 남녀가 구분되지 않은 배아기 때는 

같은 모양을 가진 같은 기관이었다는 뜻입니다.


남자들이 버려야 하는 또 다른 편견은

여성도 남성처럼 직접적인 성기 자극을 좋아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좋아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불멸의 전제가 있습니다.

바로 “충분히 흥분된 후”라는 것입니다.

남자처럼 아무 때고 만져만 주면 흥분하는 게 절대 아니라는 것이죠.


여성 애무에 관한 마지막 주제는 [오럴(Oral)]입니다.

오럴 애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열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깨끗하지 못한 곳에 입을 댄다는 편견이나 깨끗하지 못한 곳을 보여주는 것 같아 창피하다는 생각,

둘 다 깨끗하게 버려야 합니다.


성상담사 치아.

https://m.blog.naver.com/orichia/220281916125


~폰섹스를 해 봤는지?그것도 만나 본 적도 없는 이성과...

그리고 그 친구가 문득문득 성욕이 느껴질 때면 전화를 해온다면?

그런데 그것이 여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남자의 입장에서라면?

그대로 폰으로 끝냈어야 하는데...기어이 만나고 말아서,끝나고 말았다.;;

태평양을 사이에 둔 친구와 만족스러운 챗섹스를 해 봤다면?

'뇌'가 좋은 성감대인 친구들과의 실제 경험담이다.


여자는 분위기에 약하다는 말들을 곧잘 한다.

분위기 조성이란,곧 '뇌성감대'를 자극하는 일종의 애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난 개인적으로 뇌를 남녀 모두의 가장 좋은 성감대라 주장을 하는데,

의외로 뇌를 건너뛰고,음핵이나,유방,성기 등,

기타 육체 곳곳의 성감대를 자극하는 데만 혈안이 되는 경우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곤 해왔다.

기대치가 없는 한,특히 여성의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섹스를 하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소위 '꾼'이라면 모를 리 없을 텐데,

남자들끼리의 음담패설 자리에선 물건 자랑이나,

시간 자랑이 다일 경우가 많다는 걸 경험해 봤으리라.

대부분 뻥이라고 해도 좋다!아내에게,여친에게 물어 보라.

대뜸 단단한 물건을 디밀어서 오래오래 삽입질을 해대면 좋냐고...

꺄악 비명을 지르며 진절머리를 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내가 최근 한 신문의 글을 스크랩한 것 중에 '남자를 빨리 사정하게 만드는 법'이란 글이 있는데,

기대치도 없고,흥분도 되잖은 상태에서 질질 끌어대기만 하는,

소위 '지루'는 여성으로 하여금 학을 띠게 만든다.

더군다나 뽀송뽀송한 질을 뚫고 들어와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몸부림 치는 걸, 

오르가슴의 일종으로 생각하고,흐뭇해 하거나 자랑질을 해대는 꼴이라니...


치아님 말처럼 '만지'면서 자신의 촉각을 만족스럽게 하는 걸 ,

빨리 삽입하기 위해 대충 침이나 바르는 걸 애무라 생각하는 게,

여성들로 하여금 섹스를 기피하게 만든다는 걸 알고 있는지?

애무는 철저히 상대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아직 모르는 상대가,원하는 걸 깨닫게 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정해진 것이 아니어서,매번 상대의 반응을 살피며 다양한 방법으로 찾아내야 한다.


포르노 등에서 쿤닐링구스나 펠라치오를 하며 눈을 치뜨고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 광경을 본 기억이 있는지?

연기를 하는 거란,가식적이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이라 할 수도 있는데,

사실 그것은 섹스의 기본을 알려주는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기본이 갖춰지면,애무의 달인이 될 수 있고,섹스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족하기 위한 섹스가 아니라,상대를 만족시키기 위한 섹스를 추구하는 것이,

섹스의 왕도라고 ,내가 늘 주장하는 이유인데...

그런 태도가,서로 익숙해지면,모든 섹스트러블의 원흉이랄 수 있는,

일방적인 섹스 작태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다.

하면 할수록 좋아지는 섹스의 질에 환호성을 지르게 될 것이다.

애무는 소프트웨어로 이뤄지는 것으로 정력이나 하드웨어의 몫은 거의 없다.

사랑하는 마음과 상대를 만족시키려는 마음만 있으면 무궁무진,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혼자 만족하고,쑥스럽게 돌아누워 잠들어 버리는 게 좋은가?

함께 만족하고 나서 꼬옥 끌어안고 흐뭇하게 같이 잠드는 게 좋은가?


특히 남성들은 ,분위기 조성의 달인,혀의 마술사,애무의 달인이 돼서,

저만치 뒤쳐져 있는 여성의 흥분점을 바짝 당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

돈 뿌리면서 시궁창을 헤매며 몸과 체면을 망치지 않아도 되고,

웃음꽃이 활짝 핀 집에서 편히 쉴 수 있으리라!

여성들도 차근차근 애무의 달인이 되지 않으면 

처음엔 어설픈 애무나 스킨십만으로도 황홀해하던 남성이 짜증을 내기 시작할 것이다.

제도권에서도 더 이상 성을 음습한 것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다양한 방법으로 성의 아름다움을 알려서 결혼하고 싶고,출산하고 싶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동안 수조 원의 혈세를 쏟아붓고도 효과를 보지 못 하고 있는 것과

천문학적 규모의 돈이 음지의 매춘 사업(?)에 쏟아부어지는 것에 대한

솔루션이라고 감히 주장하는 바이다.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