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에 만났는데 서둘러 예약을 하기에 어리둥절했는데...
이번에도 토요일부터 1박 2일인 줄 알았고,마침 나의 제2의 고향에서 축제를 한다기에
그녀와 나의 집의 중간 정도인 수원에서 데이트를 하려 했는데,
아니다,일요일에 예약이란다.
토요일 하루 잘 쉬고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역으로 달린다.
플랫폼에서 그녀를 맞고,마침 핑크뮬리가 만발할 시기라 작년에 봐둔 곳으로 달린다.
어디로 가는지 어리둥절한 그녀를 놀래주고 싶었는데,아뿔싸!헤맸다.
멀찌감치서 보는 걸로 만족하고 장에 들러 몇 가지 재료를 산 후 아지트로...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요리를 하는 그녀를 두고 들락날락하면서 일도 보고 재료도 챙기는데,
평소와 달리 투덜거리는 그녀,갸우뚱~
잠깐 사이에 많은 걸 장만한 그녀의 내공에 혀를 내두르며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양치질을 하고 잠시 쉬다가 근질거려서 펠라치오를 요구한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침을 아끼고 강도 조절을 잘 못한다.에잇!
그녀를 눕히고 내가 쿤닐링구스를 한다.69로 올라타고...
빨아들이고 압박하고 긁고 흔들면서 서너 차례 자지러지게 만들고 까무룩 낮잠에 빠져들었다.
자고 일어나서 삽입도 하고 사정도 하려 했는데,쩝~실패!
하지만 뭐~그녀가 아까 충분히 즐거워했으니 ...
그리고 그녀는 섹스보다는 나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었던 것이었던 듯하니...
그런데 오늘 간단다.아~그래서 그리 서둘렀던 거구나?!
드라이브 가자는 그녀를 보고 어제 계획했다가 포기한 수원행을 결정한다.
두 발 짜리 애마를 타고 신나게 달려서,중간에 살짝 헤매긴 했지만 ,
나의 추억의 상당 부분을 간직한 수원에 도착.
차근차근,더듬더듬 추억의 장소들을 주마간산 격으로나마 훑어주고,
잠시 카페에 들러 뭔가를 사 온 그녀와 함께 영상쇼가 펼쳐질 거로 사료되는 공원에 갔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취소됐고 적잖은 사람들만 북적거린다.
서울의 남산처럼 수원의 중간에 우뚝 솟은 팔달산을 둘러싼 화성.
함께 거닐며 구석구석 보여주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늦었고 ,그녀는 내일 출근을 한다.^^;;
중턱에 올라 한적한 곳에서 그녀가 카페에서 서둘러 사온 케잌에 불을 붙이고 축하송을 부르고...
촛불을 끄고 케잌을 자르고 ...
그리곤 서둘러 역으로 향해서 이별을 한다.
고마워~사랑해!
2년 연속 생일을 챙겨주고,각종 명절을 다 챙겨준 자기란 사람,뭐니?
안양에서 태어나 14년을 살고,수원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학창시절 포함 15년을 살면서
성인이 됐고,자위 일색이던 섹스 라이프에 종을 쳤고,여자를 알아가기 시작했으며,
운 좋게 오르가슴 선수를 만나 오르가슴 메카니즘을 꿰뚫었고,
안정적인 직장에서 주경야독도 했고 돈을 모으는 재미도 알게 됐다.
수원을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게 된 계기였던 것이다.
곳곳에서 역사의 흔적을 접할 수 있는 정겨운 이곳에서 평생을 살고 싶었는데...
야망을 불태우며 국내 제일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사업을 한답시고 천안으로 왔던 것이다.
생전 처음 사업을 시작했고,결혼을 했으며 ,딸 둘을 낳아서 아주 잘 길렀다.
물론 지금은 돌싱이지만,그렇게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고,여기에서 노후.사후 대비를 마쳤다.
그러면서 이 곳 천안을 제3의 고향이라 생각하고,현재로선 여기에 뼈를 묻고 싶지만,
이제 캠핑카를 장만하고 집시 라이프를 시작했으니...
태어나면서부터 아무리 용을 써도 아흔아홉 살까지밖에 못 산다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나로서...
앞으로 36년을 싸돌아 다니다 제4,제5의 고향이 생기지 말란 법도 없으니,아직은 장담을 못한다.
오늘 가본 제2의 고향이 많이 낯설었던 것처럼 앞으로 이 곳 천안이 그러지 말란 법도 없다.
이러다 고향 제조자가 되지 않을까?^~*
어쨌든 나는 이렇게 낯선 곳에 가서도 적응을 잘 하는 내가 참 좋다.
남은 여생을 전국을 고향으로 만들며 살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러려면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하는데,집 앞의 도로 공사가 지지부진하다.ㅠㅠ
얼른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고,내게 경제적 안정을 안겨준 곳을 빌려 쓸 좋은 사람 만나서 ,
그 사람은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나는 안정적으로 평생 연금을 받으며 윈윈 했으면 좋겠다.
전생에 영웅적인 선행을 베푼 덕에 오늘 하루도 정말 행복했다!
남겨온 케잌을 싹 처리하고 몸매와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한밤중에 호수공원으로 간다!
안녕~굿나잇!^~*
제목만 거창했지 별 내용이 없어 실망을 한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절망적이기만 했던 인생 초기 30년을 근근이 연명해오던 내가 가정을 이루며
희망으로 가득한 새 인생을 살아오던 중 파경을 맞으며 다시 위기를 맞았고,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서 경제적 자유는 물론이고 멋진 친구들과 환상적인 성생활을 마음껏 누리는,
전생에 나라를 구할 정도의 선행을 베풀지 않고는 누릴 수 없을 행복을 누리는 나로선
아주 사소한 일상일지라도 큰 의미로 다가와주는 것이다.
나의 생일에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준 곳에서 지나온 인생을 돌아볼 수 있었던 하루를
사랑스러운 여친에게 선사받은 기분이라니...
감개가 무량해서 호들갑 좀 떨어 봤다.^*^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