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0

야한 채팅 한 남친,헤어져야 할까요?


BY 미개인 2021-10-30



나와 사귀기 전에,

모르는 여자와 음담패설을 나누고 만나자고 약속한

남친의 카톡을 보고 말았습니다.

가슴이 뛰었고, 대놓고 물어 봤지만,

호기심, 재미로 그냥 한 거고 실제로 만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재미로 했다는 것도

사실 그 사람의 가치관에 대해서 의심해 볼 일이지요.


이런 시점에서 헤어지는 것이 맞는 것인지.

처음부터 못 믿었기 때문에 시작된 일인 것 같기도 하고

믿었다 했을지라도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하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 남자들 한때 호기심에 그런 채팅 해 볼 수도 있는 건가?

라고 생각하고 이해해 볼까 라고 생각도 들다가도

어떻게 그런 대화를 할 수가 있지? 라는 생각에

또 혼자 심각해지고 믿고 만나도 되는 건가 혼자 고민됩니다.


그래서 상담 요청드립니다.


우리 사이에 고비가 왜 이렇게 계속 생기는지

그러면서도 못 헤어지고 만나면 또 좋고 그런 것 때문에 괴롭습니다.

한 고비가 끝나면 또 한 고비가 오고...


-----------------------


사연 주신 분은 남친을 믿으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전 고비의 종류는 말씀 안 하셨지만)

계속되는 고비 때문에 반복적으로 혼란스러워 하시는 모습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ㅠㅠ

하지만, 상담사는 절대 타인의 결정에 관여할 수 없습니다.

물론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관여해서는 안 되는 것이 상담윤리입니다.

결정은 오로지 본인의 몫이어야 하며

그래야 그 결정에 대한 애착도 강해,

이후 그 결정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를 수 있습니다.

상담사는 다만 조금 더 쉽게 판단하실 수 있는

가이드라인만 제시해 드릴 뿐입니다.

그러니 제 답변이 결정에 크게 도움되지 않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제일 먼저 하실 일은,

우선 사건에서 ‘과거’와 ‘그의 말’이라는 딱지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지난 일이니 지금은 그렇지 않을 확률과

그가 아니라고 하니 실제로 아닐 확률은 50%뿐입니다.

그러니 내가 무언가를 판단하고 결정할 때

그 단어들은 조건의 자격이 되지 않습니다.

‘남자들은 다 그렇다.’라는 말도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남자들이 다 그렇지도 않지만, 많은 남자가 그렇다는 사실이

그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결정에 영향을 줄 남은 조건은 두 가지뿐입니다.

‘내가 경험한 그 사람의 됨됨이와 내 사랑의 강도’입니다.


내가 그와 연애하면서 경험한 그 사람의 됨됨이가

정말 그런 일을 ‘과거’에나 했을 법하다 판단되신다면 믿으셔도 좋습니다.

철없던 과거의 행동이

성숙한 지금에까지 주홍글씨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지금의 성숙한 모습조차 ‘완벽하게 나를 속인’ 것이라면

어떡하느냐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철저하다면 그것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일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니까요.

다만, 지금의 모습에 확신이 없다면 테스트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그 사람을 내가 얼마나 절실하게 사랑하느냐?’라는 조건은

언뜻 보기에 쉬워 보이는 질문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의 강도는,

이 사람 없으면 숨도 쉬기 어려울 정도이어야 하고,

혹 이 사람이 나 몰래 부정한 일을 해도

이 사람의 본심을 철석같이 믿는 무모한 사랑이어야 합니다.


둘 중 하나만 확실해도

내 사랑을 ‘지키는’ 방향으로 달려가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둘 다 희미하다면

내 소중한 인생을 두고 도박을 한다는 것은 무모한 행동입니다.


성 상담사 치아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orichia&logNo=221195375605&navType=tl


~제 이야길 들려드릴 테니 참고만 하시고,

님의 입장을 정리하시면 좋겠어요.


저는 '컴퓨터 통신' 시절에 채팅으로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천안과 인천의 거리를 극복하고 매주 휴일에 만났습니다.

그럼에도 헤어질 때면 아쉬워서 힘들어 했고,

매일 통화를 하다가 일요일이면 만났습니다.10개월 동안...

그런데 결혼을 결심하고부터 ,

마냥 좋기만 했던 둘 사이에 문제들이 도드라지기 시작하더군요.

싸우기도 했고,청첩장까지 만들어 돌렸을 땐,

심각하게 다투고,다 그만두자고까지 했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 했고,결국 결혼까지 했습니다.

뜨거웠던 시간이 있었으니,살다 보면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


결혼하자 마자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객지에서 개업을 해서 한창 예민했고,

허니문베이비를 임신한 그녀와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연년생으로 낳은 두 딸 때문에 16년을 버텼고,

성생활이나,점차 안정되는 살림살이가 힘이 돼주기도 했지만,

급기야는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나를 만나기 전의 일을 문제 삼는 건 어리석은 일이죠?

'어쩌라고?너를 만나기 전의 일인데...'

문제는 나를 만나고 나서부터의 그의 태도겠죠?

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고비가 온다고 하셨죠?

그게 문제일 것 같은데...

그 고비들의 성격을 잘 분석하셔서,판단하셔얄 것 같아요.

그 고비들의 원인이 누구한테서 비롯됐으며,

앞으로 비슷한 고비들이 거듭됐을 때 과연 감당할 수 있는지,

그리고 거듭되는 고비에도 불구하고 내치지 못 하는 이유가 뭔지,

냉정하게 판단하시고 결정하세요.


눈에 콩깍지가 씌는,눈 먼 사랑을 해서 결혼을 했더라도,

나를 반하게 만든 바로 그 점 때문에 도저히 못 살겠다고 하는데,

그래서 치아님이 무모한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란 투로 말한 것도

사실 굉장히 위험한 생각일 수 있는데,

거듭되는 고비로 인해 나를 만나기 전의 문제까지 들먹일 정도라면,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연애할 땐 의심하고 또 의심해라,하지만 일단 결혼하고 나면,

무조건 믿어라!'는 서양 격언이 있습니다.

명심하시길...

일단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결혼하고 나서 무조건 믿기 위한 과정이라면,바람직할 수 있으나,

그럴 자신이 없다면 일찍 헤어지는 게 좋아보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힘들어질 테니까요.

사실 위의 격언과는 반대로,

연애할 땐 상대의 단점까지도 장점으로 보고 무조건 믿다가,

결혼하고 나서부터 의심하기 시작하고,주도권 다툼을 시작하는,

우리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당연시 되는 것보다는,

님의 태도가 바람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과연 점점 마음을 비우고 너그러워질 수 있는 자신인지는,

님이 가장 잘 알겠죠?


님의 문제이지만,솔루션도 님만이 찾아낼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서 답을 들으려 하지 마시고 스스로 찾으세요.

남친의 의견도 청하셔서 참고하시고요.

정히 답답하면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참고하시고...

아줌마 닷컴이란 기혼 여성들을 위한 포털 사이트도 있으니,

찾으셔서 살아 숨쉬는 사례들도 접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사랑이 아름답고 황홀한 것이기만 하면 좋은데,그렇지 않아요.

충분히 아파 보시고,성숙하시는 것이 긴 안목으로 봤을 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미개한 인간의 의견도 첨부!

저는 상담사가 아니니...^~^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