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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을 당한 내가 미워요~^^;;


BY 미개인 2021-11-10



성추행을 당했었는데 저는 강제 추행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아무것도 못 했고 누가 그랬는지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유사 강간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고요


시간이 지나도 제 정신적인 상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불면으로 일상에 타격이 큰데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려고 엄청 애써요.

그리고 아무한테도 말을 못했습니다.

누가 그런 짓을 했는지 몰라서 그런지 ,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건에 대한 인식은 적은 것 같습니다 .

언제 보면 그게 있었던 일인지 헷갈릴 정도에요


그런데 죽고싶습니다 .

제가 너무 한심해서요 .쪽팔리고요.

그런 어이없는 상황에서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는 게 화가납니다 .

그 사람보다 제가 더 싫어요 .

그리고 왜 이렇게 머리가 못 잊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사강간이 발생했는데 어떻게 아무것도 안 할 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안 했는지를요.

저도 제가 이해가 안 갑니다


그 상황에서 소리치고 신고했으면 지금 괜찮았을까요?

너무 멍청하지 않았나요 ?

가끔 자기혐오가 도를 넘어서 저를 보면 한심하고 화가 납니다.

제가 마치 제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느껴지고

죽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

자살이 아니고요.

속으로는 미쳐가는 것 같은데 사회 생활을 멀쩡히 잘 합니다.

대인관계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요 .

그런데 이러다가 겉으로 그 미친 사람이 나오면 어쩌나 불안합니다.

전 정말 죽는 게 답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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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읽는 내내 무척 힘들었습니다.

성폭력과 관련된 모든 사연은, 읽으면서도 분노가 치밀지만,

읽고 나서도 한동안 흥분한 감정이 진정이 안 돼서

무척 힘든 게 사실입니다. ㅠㅠ


우선 ‘왜,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내가 아무것도 안 했는지.’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표현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안 한 것’이 아니라 ‘못 한 것’입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스트레스를 받은 신체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부신피질에서 코티솔이라는 독성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이 호르몬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신체상황을 만들기 위하여

우리 몸에 다양한 변화를 만듭니다.

동공을 확장시키고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며

근육을 잔뜩 긴장시켜 당장에라도 대응해서 싸우거나

뒤돌아 도망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주는 거죠.


코티솔이 만드는 이러한 변화 중 하나가

바로 ‘뇌의 인지·지각 기능 일부의 차단’입니다.

위험상황에서는 생각하기보다는 반사적으로 즉각 몸이 판단하여

방어를 수행해야 하므로 뇌의 일부 기능은 불필요하다 판단되어

차단됩니다.

이렇게 기능 일부가 마비된 뇌는

판단력이 흐려져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집니다. 긴장하면 기억했던 것도 잊고,

위험한 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게 되는 모습은

그런 원인으로 연출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각부터 바꾸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못났거나, 내가 바보 같거나, 내가 용기가 없거나,

내가 한심해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코티솔이라는 독성호르몬이

나를 마비시킨 거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 ‘나’를 비난하는 것은,

가방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배달만 한 사람에게 수억 원의 뇌물을 배달했다고

징역형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정말 나쁜 놈은, 배달을 한 사람이 아니라

그 돈 가방을 배달하도록 명령한 사람인데 말입니다.


바꿔 말하면, 내 몸에서 코티솔이 분비되게 한 그 XX가 나쁜 놈이지

결코 나는, 내 몸은 죄가 없다는 것입니다.

설사 세상 모두가 나로부터 등을 돌리고 나를 오해하고

나를 배신하고 나에게 손가락질을 해도,

무조건 나를 이해하고 내 편이 되어주고 나를 위해 항변하며

나를 지켜줘야 하는 건 바로 ‘나’입니다.

심지어 나라를 팔아먹은 대역죄를 저질렀어도

적어도 ‘나’는 내 편이어야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심지어 아무 잘못도 없는 나를,

내가 비난하고 혐오하다니요.

제발 이제 그만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ㅠㅠ


요즘, 많은 용기있는 여성분들이

너도나도 자신이 경험한 성폭력 피해 상황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이 된 서지현 검사가 뉴스에서 이런 말을 했었죠.

내가 이런 고백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나처럼 어둠 속에서 상처받고 있을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라고.

절대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당장은 쉽게 되지 않더라도 조금씩 노력해서

꼭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세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ㅠㅠ


상담사 치아 드림.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orichia&logNo=221206301811&navType=tl&proxyReferer=http%3A%2F%2Fm.blog.naver.com%2Forichia


~


나라를 팔아먹은 대역죄를 저질렀어도 어쩔 수 없었다며,

스스로의 편이 돼야 한다는 멘트는 좀...

사실,그런 뻔뻔한 매국노들과 그것들의 뜻을 잇는 후손들에 의해,

나라가 온통 가치관이 전도되고,어이없게 굴러가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잘 하고 있다는 건지요?

분명한 잘못을 저질렀으면 시인하고 사죄하고,

얼마간의 책임을 지는 고통을 감수하는 게 자신을 위해서 잘 하는 게 아닐까요?

그건 자학하고는 구별해야지 않을까요?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 아닐런지요?

만일 이 여성분에게 성추행을 한 놈이 그렇게 자신을 감싸고

합리화 하고 있다면 끔찍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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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 할 수는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용기있게 살아가시면 됩니다.

화가 나고,죽고 싶고,여기서 말은 안 하셨지만,

세상을 다 때려부수고 싶다는 생각도 하셨을 법한데,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는 일은 이제부터 용기있게 살아가시는 겁니다.


오프라 윈프리라는 미국 방송인의 스토리를 아시는지요?

구성애씨의 스토리는요?

님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불행을 겪은, 시대의 희생양이었어요.

하지만 뒤늦게나마 용기를 내서 일가를 이뤄냈습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그들은 지금 과거의 일로 가해자나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아요.

아니,지금도 문득문득 떠오르며 치가 떨릴지 모르지만,

그들은 그럴 때마다,더 큰 용기를 내서,

또 다른 사람들이 그런 불행을 겪지 않도록 기여하는 삶을 사는 걸로 복수를 했어요.


그리고 요즘 전 세계적으로 'me too'운동이 벌어지고 있죠?

우리 나라에서도 서지현 검사가 나서줬고,

장자연 등이 죽음으로도 불러일으키지 못한 바람이 일고 있어요.

남자라서,상급자라서,부자라서,남자라서 성추행을,갑질을 했던 것들,

요즘 꼬추가 오그라들어서 밤잠을 설치고들 있을 겁니다.

오프라처럼,구성애처럼 독보적인 경지를 이뤄야 한다는 부담,

안 가지고도,미 투 운동에 익명으로 참여하거나,

적극적으로 지지를 하고 후원을 하시면서,자존감을 찾으셔요.

그리고 스스로를 칭찬해 주세요.

한결 편안해지실 수 있을 겁니다.

스스로 성숙하고 있다는 걸 느끼시면서 의욕도 생길 걸요?!

잘 하고 계시잖아요~이제부턴 스스로를 사랑하시고 아껴주세요!


사람은 흔히,피해를 당하고,트라우마를 겪게 되면,

감추고 벽을 쌓는 것으로 제2의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거나,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괴롭히는 걸로 보상을 받으려 하면서,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갖지 못하고,사랑을 못 하게도 되지만,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위의 두 경우처럼 용기를 내는 계기로 삼아

자기계발을 하는 것으로,극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다 얼마간 자신감이,자존감이 생겼을 때 공개를 해 버리세요.

주변에,친구에게,부모형제에게,애인에게,배우자에게...

피해를 당한 게 죄가 아님을 알게 될 것이고,

위안을 받게 될 것이며,응원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치욕스러운 것이었는지를 여성들은 알 겁니다.


치한에게,친척 오빠에게,님처럼,흉악한 바바리맨들에게 당하고도,

상사에게,동료에게,친구에게,애인에게,배우자에게 당하고도,

분위기 상,드러내선 안 될 것 같아 쉬쉬하며 살아왔죠?

그럴수록 수컷들은 기세가 등등해서 성추행을 일삼아 왔어요.

말로만 남녀평등을 외쳐대고,

최근들어 성희롱의,성추행의 기준을 높여서 추방하겠다고 했지만,

부부 사이에도 강간이 성립한다며 지켜줄 것 같이 호들갑을 떨지만,

여전히 수컷들은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요.

부자가 되면,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면,갑이 되면,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사거나 짓밟으려는 생각들을 하고 있죠.

여성들이 이 기회를 살려내지 못하면,

또 수 세기 동안 수컷들에게 짓밟힐 것입니다.

그리곤 수컷들끼리 모여 낄낄대며 자랑들을 할 걸요?!ㅠㅠ


네,수컷들은 원래 많은 암컷에게 자신의 씨앗을 뿌리고 싶어 하는,

본능을 가진 동물입니다.

하지만,그것을 절제하고,적어도 동의를 얻기 위해 애를 써야 합니다.

그래야 인간으로서 존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러지 못하면 짐승으로 전락하는 거랍니다.

여성들 스스로 용기있게 자신의 몫을 챙겨야 합니다.

여성들이나 남성들이나 본능적으로 이성을 찾게 돼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처럼 강제로 당하는 일은 없어지도록,

여성들 스스로 나서야 하는 것이죠.

최근 바람이 불고 있지만 아직도 움직임이 미미하기만 하죠?

이렇게 우물쭈물 하다가 말기를 많은 수컷들은 바라고 있을 것이고,그렇게 바람이 잔잔해지면,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것들이,광란을 해댈 것입니다.

제발 용기를 내셔요.

뭐든 님이 할 수 있는,자신있는 일부터 하셔요.

제가 보기엔 유일무이한 솔루션입니다.

잊는 것도,잊혀지지 않는데 나를 안 미워한다는 것도,

나를 사랑한다는 것도 원천적으론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자아자!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