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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자위,걱정됩니다!


BY 미개인 2021-12-20



아직 학생인 동생이 자위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성인이 되기까진 성관계를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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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사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저 같아도 정말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나쁜(?) 일을, 내 아이 ,내 가족만은

제발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은,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의 모든 분의 간절한 바람일 테니까요.

더불어 동생분을 생각하고 걱정하는 언니분의 자상한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우선 ‘메모’에 대해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어떤 사이트에 올라온,

여성혐오를 가득 담은 정말 무서운 댓글은,

생활 속에서 그토록 착하고 순진해 보였던

한 남학생에 의해 작성된 것이더라는 한 언론기사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친구에게는 ‘글’이 일종의 감정의 배출구였던 것입니다.

그 글의 내용이나 그런 행동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그 친구는 그런 행동을 통해

자신 안에 쌓인 것을 발산할 수 있었을 테고

덕분에(?) 오히려 현실에서는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해나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동생분도 반드시 그런 이유일 거라는 뜻은 아닙니다.

자위는, 그것을 충분히 즐긴다고 해서 절대 ‘나쁜’ 행동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충분히 그럴 가능성도 있기에,

정도 이상으로 걱정하고 두려워하시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동생분은 그렇게 글로써 삶의 스트레스를 해결하거나,

성적욕구를 분출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설사 그것이 실제 성적욕구와 행위경험에 관한 것이라 하더라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의 신체를 상해하지 않는 한,

타인의 성적 취향을 함부로 좋다 나쁘다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더불어 제가 보기에 그렇게 크게 걱정하실 만한 내용도 아닙니다.

청소년기의 성적 상상은

다른 시기보다 더욱 활발하게 날개를 펼치는 경향이 있기에

실제보다 다소 과장되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또, 청소년기의 취향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경향이 있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도 모르는 거고요.

결론적으로 모든 것이 유동적이니 ‘자의적으로 규정해서’

동생분을 바라보는 일만은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동생 몰래 보게 되신 글에 대해

섣불리 동생분에게 이야기하시는 것은 당연히 가장 좋지 않은 대응입니다.

경청은커녕 반발만 불러오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함께 나누게 되더라도

반드시 대화의 시작은 동생분이어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비록

“동생은 절 좋아하지만 제 동생은 저에게 고민상담같은걸 하지는 않기 때문에”라고 하셨지만,

지금부터는 고민상담이 가능한 관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동생분과의 관계를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나’부터 동생분에게 고민상담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나에게 자신의 속 깊은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람에게

나의 이야기도 할 수 있는 믿음을 주는 법이니까요.


그렇게 모든 것을 동생에게 직접 듣고 확인하기 전까지는

어떤 방식으로건 ‘편견’이나 ‘걱정’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생각해 보면, 모든 나쁜 일은 오직 내 머릿속에서만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상담사 치아 드림.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orichia&logNo=221232116062&navType=tl


~20대인 언니께선 자위를 하지 않으시나요?

하신다면 언제부터 하시기 시작하셨나요?

첫 경험은 언제 하셨죠?

지금 확고한 관은 갖고 살아가고 계신지요?

동생의 나이 때 어떤 생각을 갖고 사셨는지요?

인생에 정답이 있을까요?

동생도 엄연한 인격체입니다.존중해주세요.

그리고 기다려주세요.

당연히 많은 준비를 하시고 기다려야겠죠?

님도 지금 어쩔 줄 몰라 상담을 하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이처럼 준비도 되잖은 상태에서 ,

동생이 고민을 털어놔주길 바라시는 게 옳을까요?

님도 고민이 없지 않았을텐데, 그럴 때 누구에게 털어놓아 보셨는지요?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 보시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역지사지를 해 보시길...


치아님 말대로 먼저 동생에게 님의 고민을 털어놓아 보시죠?

대뜸 성적인 고민부터 치고 들어가면,

'얘,갑자기 왜 이러니?'생각하며 의심할 수 있으니,

휴일쯤에 극장이라도 가서 영화도 보고,맛난 음식도 먹으며,

귀가할 때 붕어빵이라도 한 봉지 사들고 들어가서 나눠먹으며,

언니가 그동안 소홀해서 미안하다,

나도 네 나이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는데,

나 몰라라하며 무관심했어서 정말 미안하다,

알지?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하면서 닭살이 돋을 만치 관심을 보이시며,꾸준히 접촉을 시도하고,

님의 일상다반사를 털어놓고,의견도 물어가며 수다를 떠노라면,

서로 좋은 친구,좋은 조언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서두르지 마시고,일과성에 그치지 마시고 꾸준히 노력하세요.


자위,나쁜 짓도,위험한 짓도 아니랍니다.

요즘은 초딩들이 맞벌이부모 때문에 텅 빈 서로의 집을 오가며,

야동을 보고 섹스를 한다는 판인데...

가르치려들지 말고,충고하려들지 말고,

어떤 이야길 나눴더라도 비밀을 지켜주노라면,

세상에 둘도 없는,

어떤 경우보다 오래 갈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것입니다.

최고의 동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