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은 무엇?
포털 사이트에서 '당신의 뇌 구조'라는 테스트나 이미지로 심심치 않게 확인하셨을 것입니다. 재미로 보는 심리 테스트나 지금 현재 '나'를 가장 잘 설명해 주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그려보는 놀이인데요, 사람마다 제 각기 생각주머니 들을 확인 할 수 있죠. 젊은 층 사이에서 눈에 띄게 나타나는 생각주머니, 바로 '사랑'이란 단어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 식은 땀이 나고 볼이 빨개지며, 심장이 콩닥콩닥 하는 증세가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이런 현상들을 좀 더 알기 위해 인간의 물리적, 정신적 기능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응용 학문 '뇌 과학'을 통해 "사랑의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뇌 과학으로 분석한 '사랑이야기'
우리의 뇌는 3층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가장 아래쪽에는 <생명의 뇌>라고 불리는 '뇌간'이 있습니다. 호흡과 심장 박동,소화를 담당하고 있죠. 중간 층에는 <감정의 뇌>로 불리는 '변연계'가 있는데 감정을 다루고, 기억을 저장하죠. 가장 위쪽에는 <이성의 뇌>라고 불리는 '대뇌피질'이 있습니다. 사고와 판단을 하고, 연산을 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곳입니다.
▲뇌의 3층 구조
앞서 설명에서 뇌간을 ‘생명의 뇌’라고 했습니다.
사랑의 관점에서 뇌간을 보자면, 생명의 연속과 관계되는 행동인 구애와 짝짓기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파충류는 변연계와 대뇌피질은 없고 오로지 뇌간만으로 뇌를 구성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파충류의 사랑에는 감정이나,정서적 공감, 배려와 이해가 없고, 오로지 구애와 짝짓기 같은 본능적 행동만이 존재하죠.
변연계는 기억과 감정을 다루는 곳입니다.
우리가 어떤 추억을 떠올릴 때 그날 있었던 사건만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감정도 같이 느껴지면서 사건이 떠오르게 되지요.
그 이유는 바로 우리의 장기 기억 장치인 해마가 이곳에 존재해서, 감정과 사건을 연동하여 기억으로 저장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변연계는 어머니와 자식 간의 사랑을 담당하는 뇌로도 말할 수 있는데요, 한 예로 변연계를 다친 포유류는 자기 자식을 돌보지 않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실험으로 과학자들은 모성 본능도 변연계가 담당하고 있다고 알게 되었죠.
또 변연계는 사랑에 있어서 핵심적인 메커니즘인, 변연계 공명을 일으키는데요,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닮는다고 하죠? 그것이 바로 변연계 공명 덕분입니다. 어떤 두 사람이 신뢰를 갖고 사랑을 하게 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두 사람의 변연계의 상태가 같아지는 동기화 현상이 일어납니다. 특히나 두 사람의 몸에서 흐르는 각종 호르몬 수치의 양상이 동기화 되는데, 그 덕에 두 사람의 비슷한 신체 변화를 갖게 되는 것이죠.
지금까지 뇌 구조로 알아 본 이야기는 파충류나 포유류가 하는 사랑입니다. 인간의 사랑 이야기는 조금 틀린데요, 그것은 바로 인간만이 특히 발달되어 있는 대뇌 덕분입니다. 대뇌는 아래층인 변연계나 뇌간을 부분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본능적이거나,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이죠. 그러기에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이해와 배려의 사랑이 가능한 것입니다.
사랑을 지휘하는 네 가지 호르몬
① 사랑의 새싹 “도파민”
매력적인 상대를 만나면 이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도파민은 호감과 설렘을 느끼게 하고, 강력한 천연 각성제로서, 에너지와 의욕을 넘치게 만들죠. 연애 초기에 하루 종일 데이트를 하고, 밤샌 통화에도 피곤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도파민 덕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분비되는 도파민 지속 기간은 평균적으로 30개월 이라고 합니다.
② “페닐에틸아민”, 사랑의 콩깍지를 씌우다.
페닐에틸아민은 상대방의 장점에 집중하게 해주는 물질입니다.
그래서 페닐에틸아민을 “콩깍지 호르몬” 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③ “옥시토신” 애착을 일으키다.
옥시토신은 포옹,키스,성관계를 했을 때 다량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신뢰의 호르몬" 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이렇게 옥시토신 수치가 높아지면, 감정에 솔직해지고,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이 증가한다고 하는데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옥시토신 수치가 높을수록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으며, 상대가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고 느끼면, 옥시토신의 수치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한 가지 매우 흥미로운 점은 옥시토신은 단지 사람 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일 뿐만이 아니라, 반려견과 주인 사이에서도 분비된다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포괄적으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을 포유류의 사랑을 담당하는 물질이라고 부릅니다.
④ “엔돌핀” 네가 있어 참 다행이다.
엔돌핀은 상대방에 대해서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입니다.
기분을 좋게 하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죠. 오래 사귀는 커플이나 평생 아름다운 사랑을 가꾸어나가는 부부를 보면 엔돌핀의 역할을 더욱 확인 할 수 있는데요, 엔돌핀은 다른 호르몬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도 높은 수치의 분비를 지속할 수 있어 오래도록 사랑을 유지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연애, 아름다운 사랑은 상대방을 진심으로 알고, 아끼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내용을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앞으로 소중한 사랑을 만들고 가꾸어 나가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뇌과학, 사랑이야기|작성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