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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유한 신체에 대한 페티시즘?


BY 미개인 2022-04-12



한 쪽 발이 없는 부인과 남편의 행동...

by 솜사탕

https://blog.naver.com/qkdnl098/110079112083



나는 16세 때 자동차 사고로 한쪽 발을 잃었습니다. 최근까지 내게 마음이 끌리는 남성은 없으리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요즘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으나 남편의 행동에 확신을 가질 수가 없어요.

나는 다른 타입의 페티쉬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이 그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내 발의 부자유스러움이 성적 흥분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느끼고 끌리는 듯합니다

(나는 발의 부자유함이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이 일의 배후에는 무엇이 있는지 남편은 설명하지 못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발 하나를 잃은 친구가 그녀의 남편도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들은 이것을 발을 잃은 데 대한 ''반대급부''라고 말하고 있으며, 그것은 인생을 견딜 수 있는 조그만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끌리고 있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과 친구는 아크로토모필리어(acrotomophilia)의 사람과 결혼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스어의 ''acro''는 ''손발''을 의미하며 ''tomo''는 ''자른다''를, ''philia''는 ''사랑''을 의미한다).

손발이 없는 상대에게 성적 관심을 표현하는 183명의 연구 자료를 보니까 그 대부분이 사춘기 무렵부터 손발을 잃은 사람에게 끌리는 자신을 자각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관심에 결부된 특정의 사례를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절반이 되지 못하였다.


거의 모든 사람이 평균 이상의 교육을 받고 있으며 평균 이상의 직업적 지위에 있었다.

소아기와 부모에 관한 응답을 보면 80%는 부모와 뜻이 맞아 있었고, 그 대부분은 결박이나 사디슴과 같은 특별한 에로틱한 흥미를 보통 사람 이상으로 강하게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들 응답자의 대부분은 손발을 잃지 않은 상대와도 만족할 수 있는 성적 상호작용이 가능하므로

변태 성욕의 소유자로서 분류해야 할 것인지는 어떤 문제가 남는다. 많은 사람에게 있어 이 관심은 큰 유방을 가진 여성에게 강한 호기심을 갖는 남성과 그렇게 차이가 없는지도 모른다.

현재라는 역사적 시점에 있는 우리들의 문화에 따라 이 차이가 있는 것은 용인 가능하고 가치가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또 다른 것은 그렇지 않은지도 모른다.


신체적 손상을 입은 여성을 연구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들 자신은 신체에 대해 심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 어떤 남성이 그녀들에게 끌렸을 때

왜 내게 매력을 느낄까 하고 당황했다고 한다. 남편이 당신의 잃은 발에 과도한 안심감을 보여 주기 위해서 신체적 매력에 대한 당신의 의심에 반응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발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페티쉬한 반응을 전혀 느끼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설령 그가 손발이 없는 사람에게 끌린다 하더라도 당신이 손발을 잃은 단 한 사람의 여성이 아닌데도 그는 당신을 아내로 택한 셈이다.


(J. M. 라이니쉬/R. 비즐리 공저/이영식 옮김, 최신 킨제이 리포트, 하서출판사, p.238-239)


~할 말은 없다.

그저 이런 사람들도 극소수 있을 순 있겠지만,지나치게 민감한 자의식에서 ,

공연한 생각을 복잡하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싶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고민하며 어디 가서 말도 못 하며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 옮겨본다.


나도 한 때 사고로 몸 한 쪽이 부자유스러운 친구를 사귀었던 적이 있지만,

별 다른 욕망이나 생각이 있었던 적은 없고,불편하겠다,더 잘해 줘야지 하는 생각은 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의 불편한 몸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했고,좀 날카로웠으며,집착하는 성향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정도 많고,순수했으며,불편한 몸 이상의 특이한 면도 갖고 있어서 ,

아~신은 참 공평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육체적 장애는 정신적 장애를 가진 경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육체는 멀쩡한데,아니 뛰어난데,정신은 병이 들대로 들어서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까지 괴롭히는 경우는

참으로 견디기 어려울 정도가 아니던가?

그리고 우리 현대인들은 저마다 얼마간의 정신적 장애를 갖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최근들어 장애인 시설을 두고 반대를 하는 심각한 중증 정신 장애인들이 뉴스에 오르내리는 걸 보면서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비감한 생각에 빠져들곤 하는데,

내 생각엔 장애인 시설을 반대하는 그것들이 더 불쌍한 것들이란 생각이 든다.

인간이 먼저인가?세균 덩어리 돈이 먼저인가?

그것들은 물질의 종이 돼선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들 아닌가 말이다.


좀 없이 살더라도 인간으로 살자!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