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과 성행위에 대한 중압감
by 솜사탕
https://blog.naver.com/qkdnl098/110084124560
킨제이는 성욕에 대한 태도를 강조하지 않았지만,
헌트는 결혼한 부부의 성적 쾌락에 관계된 몇몇 요인들을 연구하였다.
그 결과,성에 대한 만족과 결혼 성공률 간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런 것이 성교 기술의 다양성이나
여성 자신의 성욕에 대한 수용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록 성행위의 표현이 매우 다양해졌다고는 하지만
이것으로 부부의 성적 만족도가 증가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다.
구강이나 손을 통한 자극 방법은 성교 시간의 증가와 관련되어
여자가 성 만족을 느낄 가능성을 증대 시킨다.
반면 다양한 성행위를 해야만 한다는 압력은 어려움을 가져올 수도 있다.
관습적인 형태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성적 경험을 즐길 때는
죄책감을 느끼며 꺼려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자에 따라서 '성기를 통한 성교' 외의 다른 형태를 싫어할 수도 있고,
적어도 한 번의 오르가슴은 꼭 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또한 남자의 경우에도 적어도 한 번의 오르가슴은 꼭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중압감 내지는 책임을 느끼기도 하므로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
--김태련 외 ,'여성심리'에서(이화여대출판부)--
~우리 나라 최고의 여대 중 하나라는 곳에서 출판한 책임에도
요점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데 놀랐다.
결혼 생활에 있어서 섹스가 다는 아니지만,
섹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고 말할 사람도 없을 줄 안다.
하지만,많은 기혼자들 중 '사랑의 유효 기간'을 운운하며,
섹스리스 커플로 가는 비중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매춘산업'(?)은 경기 불황에도 호황을 누리고 있고,
기혼 여성들이 모이는 자리에선
애인도 없는 여자를 장애인으로 취급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들린다.
물론 얼마간의 과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겪는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미뤄 봤을 때
얼마간 그런 경향을 이루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어른이라 할지라도 모르면 배우는 걸 부끄러워 하면 안 되는데,
열심히 공부만 하다가 어른이 되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성 교육을 받고 자라서 어른이 된 사람들은
알 길도 부족하고,잘 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배우고 익힐 시간이 없이 빚의 노예들이 돼서 허덕 댄다.
그런 틈을 교묘하게 파고 드는 무리들이 있으니
매춘업자들이 그들이고,정력제(?) 장사들이 그들이다.
거기에 허가 받고 장사하는 비뇨기과계 의사들이
확대,조루 방지 수술 등으로 빠르고 쉽게 극복을 할 수 있다고 유혹을 해 댄다.
위의 글에서도 자극 방법과 행위 시간 등을 거론하고 있을 뿐,
남녀 간의 생리적 차이 극복을 위한 방안 모색에는 관심도 없어 보인다.
킨제이와 헌트를 거론하며
섹스에 임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언급하나 했는데,그것도 지나쳤다.
섹스의 기본은,흥분 메커니즘의 차이에 대한 이해다.
남자는 후딱 흥분하고 쉬 만족하며,쉬 시들어 버린다.
하지만 여자는 흥분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만족도 아주 어려우며,
일단 만족하면 지속 시간도 남자에 비해 길고,여러 번 만족도 가능하다.
성감 측면에서도 남자는 비교적 빨리 준비가 되지만,
여자는 그것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간격을 얼마나 좁히는가에 따라
섹스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여전히 남자 주도적이고,남자 만족 위주의 섹스가 추구 되고 있으니
성공은 그림의 떡이기만 하다.
흥분도,만족도 느리게 하는 여성이 주도해야 하고,
여성 위주의 섹스를 추구한다면 피차가 만족할 수 있을 텐데...
그러기 위해서,아직은 주로 남자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전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인데,
남녀 모두가 하드웨어에만 집중하거나 지속 시간의 중요성에만 주목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보통 부부 간에 섹스를 하는 계기는 남자의 자지가 발기를 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왜소 콤플렉스와 함께 조루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한국 남자들은
발기한 그것이 시들기 전에 빨리 삽입을 하고
아내를 만족 시킨 후 사정을 해야 한다며 조급해 하기 마련이다.
어디서 전희가 중요하다는 말은 들었는데,
그게 길어지면 발기가 시들 수 있다는 두려움에 ,
후딱!침을 바르는 수준으로 그치곤 바로 삽입을 시도한다.
물론 늘 질 안이 촉촉해서 전희 따위 하지 않고 삽입을 해도 아프지 않은 여성도 있다.
그렇더라도 정성스러운 전희가 없이 바로 삽입을 하고 치달아 사정을 하면
만족과는 담을 쌓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보통의 부부들 간에 만족스러운 섹스가 이뤄질 수 있을까?
그나마 문제 의식을 갖고 열심히 배우고 연구하고 훈련을 쌓는 부부들은 희망이 있지만,
대개는 서로를 탓하거나 ,
하드웨어의 문제라는 업자들이나 허풍선이들과의 음담패설에 경도 돼서
비뇨기과를 찾아서 수술을 하거나 실수로 태어난 발기부전제를 젊어서부터 애용하게 된다.
혼자만의 착각으로 얼마간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별무소용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젊어서부터 발기부전제를 애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빨리 임포텐스를 겪게 된다.
자연스럽게 부부가 함께 있는 걸 부담스러워 하게 되고,
술자리 등에서 만난 매춘부들과 어울려 거짓 웃음에 익숙해지거나 ,
외도를 하게 되는데,내 여자만 아니면 다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집에선 하지도 않던 온갖 서비스를 다 하게 되고,
그제서야 비로소 거짓 오르가즘이나 진짜 오르가즘을 목격하게 된다.
자신의 아내는 불감증 환자라 여기게 되고,
섹스를 좋아하지 않는 여자라 생각하고 섹스리스로 가는데,어쩌나?
그녀도 무언가를 찾아 외도를 한다.
그리고 자기 아내한텐 안 하는 온갖 서비스를 해주는 남자를 만나
처음으로 오르가즘을 느끼게 된다.
이혼율이 높아지고,재혼율은 올라가지만
그런 그들의 재이혼율은 초혼 이혼율보다 훨씬 높다.
두 사람 모두 모범생이어서 어려서부터 교육(?)받아온 대로
성욕을 공부나 운동,취미 생활로 다스려온 사람들이라면
돈벌이나 물신 숭배,일 등으로 대신하려 할 터인데,
어쩌나~꽃뱀이나 제비들이 가만 두질 않는다.
경우에 따라선 스스로 꽃뱀이나 제비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오피스 와이프'란 신종 언어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작금의 상황이 현실 아닌가?
'오피스 허스번드'란 말은 다소 생경하지만 두 말은 어쩌면 같은 말일 수도 있을 터!
좋아서,본격적으로 사랑을 하기 위해,
한 순간도 안 보면 견딜 수 없어 결혼을 했는데,
그 좋은 섹스를 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결혼 생활이나 섹스도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하는 것일까?
신혼 초엔 하루에도 몇 번을 했고,
코피까지 흘렸다며 자랑을 해 대는 남편들이 있는가 하면,
만족도 시켜주지 못하면서 왜 그렇게 대들어 대는지 모르겠다며
진저리를 쳐 대는 아내들이 있다.
그러다 임신,출산,양육을 하게 되면서 피차가 지치게 되고,부담은 늘어 만 간다.
섹스는 쾌락이 따른다는데 이건 아니지 싶어서 매달려 보지만
그럴수록 점점 부담은 늘어가고,
심지어는 중압감까지 느끼다 임포텐스에 빠져 좌절하게 된다.
스포츠지나 삼류 잡지 등을 도배하다시피 하는 정력제와 하드웨어 인테리어 광고에 눈길을 돌리거나,
쉬지 않고 날아드는 스팸 메일 등에 눈길을 주곤
돼지 발정제 급 흥분제나 짝퉁 발기부전제에 눈길을 돌리게 된다.
그 부작용은 실로 극심하단다!
쾌락이나 오르가즘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상대가 원하는 게 뭔지 살피고
내가 주고 싶은 사랑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사랑을 해주기 위해 애를 쓰면 된다.
그러려면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스스로 파악하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하며,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섹스를 하게 되면 안 된다고 본다.
서로 상처를 입을 뿐이므로...
자존심은 연인 관계에 있어 극약과도 같은 것이라 강조를 하는 이유이다.
연인 관계에 있어선 가능한 한 자신의 욕심을 줄이고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도 어느 한쪽 만의 일이어선 안 된다.
많은 경우 여자는 그렇게 잘 하지만 남자들은 잘 못하고 받기만 원하는 것 같다.
한동안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랑이 오래갈 수 없다는 것 쯤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알 것 모를 것 다 아는 젊은 여자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을지도...
사회적 통념으로까지 이런 분위기가 받아들여지면
그것은 참으로 바뀌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차라리 기구 등으로 자위를 하거나 정히 참기 어려우면 부담없는 원나잇 스탠드를 하고 만다.
성적 쾌락이나 오르가즘은 쉽게 얻을 수 없지만,
일단 얻고 나면 새로운 세상에 들어선 듯 황홀하고 행복하다.
서로에 대해 이해를 하려 애쓰고,상대의 말을 알아듣고,
내 말을 가르치고 나서 혼연일체가 돼야 가능해지는 것이다.
결혼을 하고 오르가즘을 느낀 사람들의 경우,
보통은 결혼을 하고 나서 열심히 노력을 한다는 전제 하에 5년 여가 걸렸다고 한다.
2년짜리 군 복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간일 수 있지만,
그것을 잘만 견뎌내고 서로를 향한 사랑을 -섹스가 아니다- 불태운다면
평생을 황홀하게 보낼 수 있다.
순간순간 닥치는 얼마간의 고난 쯤 가볍게 웃어 넘기며 극복할 수 있다.
사랑의 힘은 그만큼 강력하며 위대하다.
진정한 사랑을 나누면 쾌락은 저절로 찾아와 주고,
섹스는 중압감 대신 힐링을 선사할 것이다.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