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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에 대해 알고 싶어요.(공유)


BY 미개인 2024-08-05



혼자일 때는 연애만 하면 행복할 거라고 장담하던 남녀가, 

막상 커플이 되면 또 다른 고민에 맞닥뜨린다. 

바로 권태기에 대한 이야기다.



Ask Cosmo

남자 친구와 전 서른 살 동갑이고, 만난 지 3년이 다 되어갑니다. 사귄 지 일 년 반쯤 되었을 때만 해도 우리 둘은 결혼할 거라 의심치 않았는데, 요즘 들어 점점 둘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매일같이 뜨거운 밤을 보내는 건 먼 옛날 일이 되었고, 지난 크리스마스에도 남친은 선물 하나 없이 

추리닝 차림으로 나올 정도로 우리 사이는 루스해졌죠. 정말 권태기는 피할 수 없는 건가요? 

그리고 이미 다가온 권태기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김현지(30세, 회사원)


Cosmo Says

슬픈 진실 한 가지를 알려드릴까요? 한때는 마주 보고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흥분을 느꼈던 사이가 

긴장감 제로의 권태기로 접어드는 것은 사실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인간관계의 애착에 관해 연구한 박사님들조차 모든 커플은 사귄 지 3년 이내에 서로에게 지루함을 느끼는 제1권태기를 맞이한다고 단언하기까지 했으니까요. 

주변의 커플을 살펴보아도, 권태기에 대한 슬프고도 현실적인 이 명제의 예외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한층 더 슬픈 이야기가 또 있죠. 많은 커플이 권태기를 겪지만, 

그중 상당수는 바로 남자 쪽이 먼저 권태를 느끼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것 말이에요

진화생물학자들도 그렇게 이야기해왔죠. 최대한 많은 곳에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는 것이 정자의 본능이자 남자의 본능이고, 그렇기 때문에 남자가 먼저 권태를 느끼게 되는 거라고요. 이런 주장은 남자의 바람을 정당화하고, “그러니까 여자가 항상 예쁜 모습을 보여줘야 해”라는 연애 멘토링으로 이어지기도 했죠. “열 여자 마다하지 않는 건 남자의 본능에 새겨져 있으니 여자들은 그것에 대비해야 한다”라는 말을 여자들끼리도 주고받았던 기억, 많이들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관리하지 않는 여자와 본능대로 행동하는 남자를 권태의 원인으로 생각하는 것은 조금 바보 같은 짓이 아닐까 싶어요. 사랑으로 이어진 남녀 관계란 단지 본능이나 성적 끌림이 아니라 함께 나눈 시간과 인간적인 신뢰 같은 것이 쌓이며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만나서 오로지 몸만 탐하는 관계라면 그 어떤 커플이라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심드렁해지겠지만, 

좀 극단적인 예로 한쪽이 몸에 이상이 있는 식으로 둘 사이에 더 이상 섹스가 결부되지 않는다 해도 관계가 지속되는 케이스가 존재하지 않나요? 서로에게 섹슈얼한 매력을 더 이상 찾기 힘든 나이가 되어서도 많은 남녀가 서로를 놓지 않는 것은,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완전하고 복합적인 한 명의 인간으로, 그리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소중한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내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한 그런 성숙한 시선은, 어떤 커플에게든 숙명적으로 찾아오는 권태기라는 파도를 넘는 튼튼한 배가 되어주는 거죠.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하는 연애라는 건 어쩌면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출처 입력


권태기가 다가왔을 때 잘 넘어갈 것으로 예견되는 커플과 

권태기가 다가오면 결국 헤어지고 말 커플 말이죠. 


그러므로 권태기에 대한 앞의 질문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권태기를 늦출 순 없나요?”라든가 “어떻게 하면 이 권태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가 아니라 

“권태기를 잘 넘어갈 수 있는 커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라는 것으로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편안하게 말할 수 있고 싸우더라도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몰아세우는 일이 없으며 침대 위에서 서로에게 충실한 커플이라면, 그리고 상대의 단점을 바꾸려고 애쓰기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고민이나 미래에 대해서까지 진심으로 걱정해줄 수 있는 사이라면 권태기라는 파도도 조금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관계 초반엔 둘 사이에 ‘얼마나 스파크가 일어났는지’가 중요하겠지만, 


결국 어느 순간에 이르면 ‘둘 사이의 인간적 신뢰가 얼마나 두터운가’가 훨씬 중요해지게 됩니다. 

열정 90 신뢰 10으로 이루어진 관계가, 어느 시점부터는 열정 50 신뢰 50이 되고, 또 어느 시기부터는 

열정 10 신뢰 90이 되어가는 것은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연애의 그래프입니다. 열정이 사그라진 그 자리에 서로에 대한 신뢰를 채워나갈 수 있다면 권태기 따위를 두려워할 이유가 있을까요? 


언제까지나 뜨거운 열정으로 지낼 거라는 기대는 접고, 어떻게 하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친밀감을 채워갈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현명한 자세가 아닐까요?


[출처] 권태기, 왜 때문이죠?|작성자 couplayer


~권태기...커플에게 권태기는 사춘기나 갱년기에 버금갈 정도로 심각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처음 누군가에게 필이 꽂힐 땐 나와 다른 유형의 사람에게 끌리지만,

막상 살아 보면 다르다는 그 매력포인트(?) 때문에 죽어도 못 살겠으니...^^;;

나 역시 성격 차이 때문에 파경을 맞은 사람이기에,

누군가와의 만남을 앞둔 사람들에게 가급적 비슷한 사람을 고르라고 권한다.

하지만 비슷한 사람이라고 해서 만사형통인 것은 아니고 단지 확률이 조금 더 높다는 것일 뿐!

예전에 사귀었던 섹파 중 장점은 물론이고 단점까지 쏙 빼닮은 친구가 있었고,

이 친구랑은 오래 사귀고 싶단 생각을 했더랬는데 어이없는 이유로 갈라서고 말았다.

결국 어떤 사람을 선택할 때 

사랑해서 선택한 게 아니라 사랑을 하기 위해서 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을 잊지 말고 주욱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린 저마다 다른 존재들이기에 그 다름에서 오는 '칼로 물 베기'가 자주 벌어지지만,

그럴 때마다 위의 초심을 상기하며 먼저 양보하고 배려해간다면,

날이 갈수록 사랑이 옅어지는 게 아니라 점점 진해지며 서로에게서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상의 남녀 간의 사랑이 있을까?


하나 더하자면 친구 같은 커플이  되라는 것이다.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친구랑은 싸우고 화해를 하면서 더욱 우정이 깊어지는 데 반해

연인 사이엔 싸울수록 오해의 골이 깊어지면서 결국은 파경을 맞곤 한다.

집착을 하지 않기 때문 아닐까?

사실 난 친구 같은 부부가 되기 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친구 같은 부부가 되자고만 외쳤고,

결국은 성격 차이로 장점까지도 단점으로 매도를 당하며 파경을 맞고 말았다.

너무 가정적이어서,너무 정력적이어서,너무 성실해서 숨이 막힌다며...ㅠㅠ

이혼을 한 후 처음 만난 한 친구 덕분에 나의 그 사랑이 집착이었다는 걸 깨달았지만 후회는 없다.

지금은 다양한 여인들과 친구 같은 사이를 유지하며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고,

남녀간의 사랑 이외에도 집중할 수 있는 사랑이 다양하다는 걸 깨달아 아주 행복하니까...

그렇게 맞지도 않는 사랑 퍼즐을 맞추려 기를 쓰는 것에서 벗어난 지금,

나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대상들과 탄탄대로를 달리며 비로소 행복이란 걸 절감하며 살고 있다.


요즘은 거의 안 보지만 예전에 오락 프로그램 등을 보면 '사랑의 유효 기간' 따위를 당연시 하면서 

이혼이나 졸혼 등을 새로운 추세 아니냐며 선동을 하는 듯한 모습을 자주 봤다.

웃기기 위한 상황이라고 하기엔 작금의 현실이 너무 심각하다.

이혼이나 비혼,결혼을 하더라도 출산 양육은 하지 않겠다는 현상이 

여러가지 이유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기에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민족이 사라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까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고,

우린 별로 실감하고 있지 않지만 외국의 지식인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실 나도 결국 이혼을 했고 나의 딸들도 비혼을 외치고 있으니 할 말은 없지만,

할 수 있는 한,

사랑이 정말 아름답고 서로를 닮은 아이들을 낳아 기르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리고 싶다.

또한 그 사랑에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섹스가 얼마나 좋은 운동이고 놀이인가를 알리고 싶다.

사춘기,갱년기,권태기까지를 잘 극복하고 나면

여러분의 곁엔 인생 최고의 동지가 남아서 서로를 지켜주고 있다는 알게 될 것이다.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