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집 누구는 엄마말을 정말 잘 듣던데, 도대체 우리 애는 왜 이렇게 내 말을 듣지 않는걸까. "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 말을 충분히 이해하실 겁니다.
아이들은 매일, 자주적으로 행동하는 방법을 배우려 합니다. 그래서 부모라는 사람이 강하게 나오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사실 저도 어린 시절에 엄마와 많은 말다툼이 있었습니다.
싸움의 원인에 대해 생각봅니다. 그때 그때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고 수많은 사연이 있지만, 가장 주된 이유를 꼽아보자면 다툼의 두 주체가 똑같은 정신 수준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둘 다 융통성 없이 고집이 세거나, 상대방에게 져주는게 죽기보다 싫거나.
또는 져주기로 다짐했지만 끝내 그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보면 수준이 서로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싸움으로 번지는 것이라는 것!
자신과 자녀의 자아를 좀처럼 분리하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제 자신은 더 이상 코흘리개 찔찔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인생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최소한의 인식은 갖추고 있으며, 선택이라는게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지 알고 있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엄마가 너무나 당연하게 대한 주종관계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어집니다. 그게 엄마가 바라는 수준이라면, 저 역시 비이성적 인간이 되어 바락바락 대드는 수밖에 없게 되는겁니다.
이럴 땐, 서로에게 상처가 되더라도 더 늦어지기 전에 해결이 필요합니다. 온건한 태도가 문제 해결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충분히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로서 아이에게 협력하도록 하는 기회를 늘리는 6가지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1. 「요구」 가 아닌 「권유」
우리는 아이에게 "말 좀 잘 들어라" 하고 말합니다만 이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 아이들은 어디서 도대체 이 '똥고집'을 배웠을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부모라는 이름의 우리들입니다. 만일 아이에게 협력을 원한다면 모범이 될만큼 관대한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권유하고 함께 문제해결방법을 생각하자고 제안하는 행위는 아이들을 고집불통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나아가서 이러한 행위를 통해 신용과 팀워크의 기반을 갖추게 되고 아이는 점차 신뢰를 배웁니다.
아이에게 어떤 일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우선 아이가 당신의 요청에 "싫어."하고 답했을 때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가를 생각해봅시다. 만일 그것이 어떠한 무리가 따르는 요청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요구」이자 곧 「명령」입니다.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경우는 상관없겠지만 중요한 점은 아이에게 요구하면 할 수록 아이의 진심어린 협력은 절대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기대에서 벗어난 결과가 발생했을 때 아이를 복종시키기 위해서 벌을 주는 변명거리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회라고 생각합시다.
2.게임처럼 즐겁게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는 재미있을 때는 흥미를 느끼는 방향으로 행동하곤 합니다. 이 방법에는 약간의 창조력과 당신의 적극성이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빨리 자동차에 태우고 집에 돌아가고 싶을 때)공원에서 떠나려 하지 않는 아이에게는 소방차놀이를 해서 소방차에 빨리타기를 하는 식으로 차에 타는 행위를 즐겁게 느끼도록 할 방법을 생각합시다. 아니면 체력이 조금 받쳐준다면 달리기경주나 토끼뜀, 목말태우기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 항목은 아이에게 그저 협력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권력다툼에서 승리해서 아이를 강제로 어린이 시트에 앉힐지, 즐거운 게임으로 아이가 직접 앉도록 할지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만일 좋은 게임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도록합시다. 만일 공주를 좋아한다면 당신은 빛나는 갑옷을 입은 왕자님이나 그 왕자가 탄 말이 되면 됩니다. 또는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고 그 스토리를 연출해도 좋습니다.
도저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놀이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합시다. 대부분의 아이는 세상 반짝반짝한 눈으로 재미있는 게임에 대해서 가장 훌륭한 어드바이스를 해주곤 합니다.
3.반복은 금물
아이의 협력을 얻을 때 가장 해서는 안되는 것이 「반복」입니다. 이미 들은 얘기를 다시 들으면 아이들은 지금 상황이 "잠시만 무시했다가 부모가 화내기 시작할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라는 것을 배웁니다.
아이는 자기 세계를 둘러싼 사람들과 교류하고 감정의 원동력 등에 관한 막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안테나를 세우고 있습니다. 당신과 협상을 하거나 화나게 할 때 처럼 아이는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방법이나 당신의 생각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등 매우 흥미로운 것을 생각합니다. 약아빠진 아이에게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냉정함을 유지하고 명확한 경계선을 유지해도 아이는 당신을 시험합니다. 그러나 엄마의 룰에서 벗어나려고 했더니 그 결과가 실패였다고 생각하면 아이의 흥미는 다른 재미있는 것으로 이동합니다.
4. 수준급 연기력
그럼 한번 들은 것에 아이가 답을 하지 않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이는 어른보다 똑똑하진 않죠.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입니다. 이럴 땐, 베테랑 배우들도 울고 갈 수준급 연기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상황을 잊은 척을 하고 "응?? 지금뭘 해달라고 했었니? 뭐였더라??? 우리 어디로 갈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니? 뭐라도 좀 떠올려 봐봐~~" 하고 요청해봅시다. 아이는 자신이 기억력이 좋고 우월하다 생각하며 직접 일을 추진할 것입니다.
5.지휘봉은 아이에게
많은 아이를 상대할 때는 누군가 한 명을 리더로 만들면 일을 간단히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경험상)제 딸에게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제가 아이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면 아이는 자기가 얼마나 똑똑한가를 증명하려 합니다. "혼자서 어린이 시트에 못 타지?" 하고 말하면 아이는 신발을 신고 어린이시트에 탑니다. 그러면, "이야~~ 외출준비가 완벽하구나. 너 할 줄알았구나!!!" 하며, 아이에게 고래도 춤추게 할 칭찬을 해줍니다.
6.협력하기
피로, 좋지못한 컨디션, 배고픔, 슬픔, 뜬금없는 짜증 때문에 보통 때는 협력적인 아이라도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할 때가 있습니다. 무엇을 해도 잘 되지않는다면 도와주도록 하세요.
예를 들어 이럴 때 저와 딸은 아기놀이를 해서 딸이 아기가 되고 저는 그녀를 하나하나 돌봅니다. 이 게임을 하다보면 딸은 금방 제가 말하는 것을 듣고 도와줍니다. 아이는 정말로 도움이 필요할 때에 엄마가 자기를 기꺼이 돕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