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은 일명 경상도 남자.. 정말 무뚝뚝해요 연애할 때도
과묵한 매력에 빠져서 결혼을 했는데 살아보니.. 진짜 입에 자물쇠를 채운건지 밥달라는 말 외에는 거의 안합니다.. 진짜 서럽고 외롭더라구요
차라리 혼자 살면 혼자서 취미라도 하고 놀러라도 다니지.. 이혼 생각까지 간절할 정도 였어요..
그러다가 첫째가 생겼고 10달 동안 먹고싶은거 먼저 안 사다주는 신랑이었어요..
임신때도 서러웠고 진짜 애낳을때 죽을 뻔 했거든요
진통 15시간하고 자연분만 했는데 출혈이 너무 심해서 바로 수술실 들어가서 수술 받았고 이틀만에 눈떴어요.. 눈떠보니 남편 울고 있고
자기가 미안하다며 2시간을 넘게 병실에서 그렇게 울더라구요.
저는 어벙벙하고 약에 취한건지 정신이 너무 없었는데
다행히도 잘 회복되서 지금은 5개월 딸아이 잘 보면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구요.
이 이후로 신랑이 많이 달라졌네요. 퇴근하고 돌아올때마다 아이스크림이라도 꼭 사서 들어오고 주말에는 외식도 하자고 하고 드라이브도 하자고 하고
무엇보다 저랑 딸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출산 후에도 6주정도 요로 때문에 엄청 고생했고.. 얼마 전에 애낳고 처음 생리를 했는데 아직 회복이 더뎌서 그런지 생리통이 정말 심하더라구요...
신랑한테 생리통이 너무 심하다고 약좀 사다달라고 했는데
반차쓰고 약국에서 이지엔6 이브랑 올리브영에서 배에 감싸는 허브온팩이랑 이것저것 생리통에 좋다는걸 사왔더라구요.
보면서 진짜 감동 받고 ㅠ 신랑이 사다준 약 먹고 푹 자니까 배아픈것도 없어지고..
신랑은 죽이라도 끓여주냐고 오바떨길래 나가서 외식하고 왔어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라고 하더니 개과천선하기도 하네요
그냥 심심해서 끄적여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