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6일 - 최경주, 한국인 첫 PGA 우승
박세리를 비롯한 여자골프 선수들이 단골로 세계 정상에 오르는 동안 남자골프는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자골프 선수가 PGA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은 육상 1백미터에서 우승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넘사벽’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경주는 국내와 일본 투어 정상급 선수였음에도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PGA 1부 투어 출전권 유지도 어려운 지경에 몰렸습니다. 아무리 5~10년 장기 계획으로 도전한 무대였지만, PGA의 무대는 상상 그 이상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마이너리그라 할 수 있는 Q스쿨부터 다시 도전했습니다.
한국 정상급 선수로서의 자존심마저 버린 그는 2001년 한 해 동안 29개 Q스쿨 대회에 참가하여 2002년 PGA 출전권을 획득하였고
마침내 2002년 5월 6일, PGA투어 ‘컴팩클래식대회’에서 한국 남자 골퍼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마음 속에 있던 ‘넘사벽’을 무너뜨리자 이후 6명이나 되는 후배들이 정상을 밟는 역사가 만들어졌습니다.
가능에 가까운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최초로 달성한다는 것은 정말 위대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