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 ‘무선 리모컨’ 발명자 ‘유진 폴리’ 사망
TV 리모콘이 없던 시절, 게으름뱅이 삼촌은 누워서 발가락으로 채널을 돌리다가 그마저 귀찮으면 어린 조카를 불러 채널돌리기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우리의 삼촌만 그런 게 아니었나 봅니다.
2012년 무선 리모콘 발명자인 ‘유진 폴리’의 부음을 전하는 해외 통신사는 ‘채널 돌리기 심부름을 하는 아이들을 편하게 해준 사람’이라 평가했다고 합니다.
2차대전 승전 이후 미국이 최대 호황을 누리던 1950년대는 TV 보급률도 세계 최고였는데, 광고 스트레스 속에 시청자들의 채널 돌리는 횟수도 덩달아 늘어났습니다.
이때 전자회사에서 기술자로 근무하던 ‘유진 폴리’가 최초로 TV 무선 리모콘을 개발했는데 대박이 터졌습니다.
1980년까지 9백만개 이상 팔리며 국민리모콘이 된 것입니다.
졸지에 ‘게으름뱅이들의 아버지’가 된 폴리지만, 정작 그의 일생은 결코 게으르지 않았습니다. 일찍이 전자회사의 창고관리 업무부터 시작해 최고 장인으로 성장하며 47년간 일했고, DVD의 원형 격인 비디오디스크 관련 기술 등 미국 특허를 18개나 취득했다고 합니다.
게으름뱅이 삼촌들이 조카를 불러 심부름을 시킬 때 아이디어를 부르는 차이, 그 차이가 소위 ‘클라쓰’를 가르는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