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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꽃 피기 전, 그는 떠났다”


BY 아줌마닷컴 2020-05-25

“메밀 꽃 피기 전, .. 1942년 -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요절
날씨가 후텁지근해지면 시원한 메밀 막국수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메밀 막국수에 연달아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생각의 꼬리를 뭅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강원도 평창군 봉평에 가면 지금도 메밀밭이 펼쳐져 있고, 9월 즈음에는 솜처럼 하얀 메밀꽃이 이불처럼 밭을 덮습니다.

그 포근한 이불이 덮이기도 훨씬 전인 오늘, 작가 이효석은 서른다섯살의 나이에 요절하였습니다.
부인과 어린 여식을 먼저 이승에서 떠나 보낸 후 실의에 빠져 본인 건강도 버렸고, 결국 뇌수막염을 앓다가 따라간 것입니다.

도시에 살면서도 시골 고향을 그리워하였고, 동양에 살면서도 서양의 문화를 동경하였던 그에게, 그리움은 지독한 원죄와도 같은 것이었나 봅니다.

사후에도 고향 평창에 모친의 유골과 함께 합장하였으나 영동고속도로의 건설로 이장하게 되었고, 다시 고속도로 확장 공사에 떠밀려 파주시로 이장하였답니다.

타향에 누워 기일을 맞은 그는 얼마나 봉평의 메밀밭과 지인들이 그리울까요?
올해 초에는 이효석의 절친이었던 소설가 박태원이 봉준호감독의 외할아버지라 하여 화제가 되었었는데, 그런 소소한 소식들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