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위장을 식물의 뿌리에 비유하고 음식은 양명의 근본이라 하여, 현대의학에서 위장은 주로 영양을 흡수 공급하고 사람의 생명유지의 근원이 된다고 보는 견해와 다를 바 없다. 한방 진단학에서 가장 비중을 높이 두는 진맥에 있어서도 위기(胃氣)가 있고 없음을 살피는 것이 주가 된다. 곧 소화기의 기능과 작용이 왕성한가 또는 쇠미한가를 판별하는 것이다. 현대의학에서 만성위 카타르, 위궤양, 위산과다증 또는 위무력증, 흉문협착증, 십이지장궤양, 수없이 많은 병명이 알쏭달쏭하기 때문에, 동일한 환자의 병명이 곳에 따라 둘 셋의 병명진단이 엇갈리게 내리는 모순된 일이 흔히 있다. 한방에서는 위장은 늘 감정과 신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설을 내세우고, 다음에 과로와 불규칙한 식사습관과 과식을 제 2차적 원인으로 보고 있다. 요사이 노이로제 환자의 거의 전부가 소화불량이며, 평생 수도에 전념하는 수녀들이 절도 있는 생활에 반하여 위 십이지장궤양이 많음은 고대 한방의 학설을 입증하고 있다고 하겠다. [음용재료] 고삼, 마, 민들레, 콩 [한방재료] 용담, 삽주, 쓴풀, 알로에, 산초 만성위장병, 위염, 위산과다, 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 만성 위장병에 뛰어난 약재 용담 <동의보감>에 용담으로 술을 담그는 법이 나와 있다. 늦가을이나 봄에 용담의 뿌리를 채취하여 그늘에 말린 뒤 잘게 썬 다음 설탕을 넣고 여기에 두 배 가량 되는 술을 부어 둔다. 한 달 정도 지나면 술이 어느 정도 익지만 담황색으로 완전히 익으려면 석 달 이상은 익혀야 한다. 술이 익으면 건더기를 모두 건져내고 남은 즙액을 마시면 된다. 이 술은 위염이나 위산과다증을 비롯한 각종 위장 질환에 좋고 장을 튼튼히 만들어 주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체력이 허약하거나 비위장 소화기능이 약할 때 용담을 쓰면 두통을 일으키기 쉽고 위장이 손상될 수도 있으니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삽주 삽주뿌리는 잘 낫지 않는 만성 위장병이나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의 증상에 주로 쓰인다. 삽주뿌리 2에 지실이라고 하는 탱자열매 1의 배율로 섞은 다음 가루를 내어 두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식후에 4~6g씩 따뜻한 물로 복용하면 된다. 위속에 필요없는 수분이 많아 물이 차면 꾸럭꾸럭 하는 소리가 나는데 이때도 삽주뿌리를 달여서 먹으면 증상이 쉽게 없어진다. 삽주 20g에 물 네 컵을 부어 끓여 두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누어 마시면 된다. 쓴풀 잘 낫지 않는 괴로운 만성 위병에는 말린 쓴 풀을 잘게 썰어 4g가량 달인 다음 복용하면 좋다. 달이는 것이 번거롭다면 말린 다음 가루 내어 하루에 1~2g씩 두 세 번에 걸쳐 따뜻한 물로 복용해도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알로에 만성위염이나 소화불량으로 음식물을 먹는 것이 고생스러울 때 좋은 약이 된다.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아 낸 알로에를 3~4㎝ 크기로 썬 다음 설탕 100g과 소주 1000㎖를 넣고 공기가 안 들어가도록 마개를 닫아 햇볕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둔다. 두 달쯤 지났을 때 건더기를 건져내고 술만 걸러두고 하루에 두 번 정도, 소주잔으로 한잔씩 빈속에 마시면 위장병, 신경통, 류머티즘, 변비, 불면증 등에 두루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소화성 궤양이나 궤양으로 출혈이 있을 때는 먹지 말아야 한다. 산초 위가 약하여 늘 위장병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은 산초 잎을 익히지 말고 그대로 먹거나 하루에 열매 2g에 물 두 컵을 붓고 달여 마시면 약효를 볼 수 있다. 신경성 위장 장애(기능성 위장 장애) 얹힌 느낌이 들고 오목사금이라고 부르는 명치 밑 상복부가 그들먹하며, 더부룩한 느낌이 들고 속이 답답하다. 헛배가 부른 것 같기도 하다. 때로 동통이 올 수도 있다. 그저 갑갑하고 더부룩하게 아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장도 따라 아프다. 이런 때는 자주 상복부를 어루만져 준다. 손바닥을 비비면 일종의 전기가 형성되는데 이렇게 전기르 띤 손바닥으로 상복부를 문질러 준다. 때로 명치→상복부 중앙선→배꼽→왼쪽 하복부의 순으로 지압을 하거나, 배꼽을 중심으로 손바닥으로 원을 그리며 문질러 주어도 좋다. 원은 시계 방향으로 그린다. 물론 식사를 한 바로 다음이나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 있는 상태에서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신경성 위통에는 작약 감초탕이 좋다. 작약 감초탕이란 작약(건강 약재 p.73)의 뿌리와 감초, 박하가 들어가는 처방이다. 작약, 감초, 박하를 4:2:1의 비율로 섞은 뒤 차처럼 끓인 다음 물을 마시듯 수시로 복용하면 된다. 고삼 뿌리 2~3g을 1회분 기준으로 달여서 1일 2~3회씩 1주일 이상 복용한다. 마 마 산마 덩이뿌리 6~8g을 1회분 기준으로 굽거나 생식으로 1일 2~4회씩 1주일 이상 복용한다. 민들레 뿌리 12~15g을 1회분 기준으로 산제 또는 생즙을 내서 1일 2~3회씩 10일 이상 복용한다. 콩 메주콩 10~15g을 1회분 기준으로 1일 3회씩 1개월 이상 식수 즉시 복용한다.(신경성 위장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