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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하기


BY 2009-12-12

‘바다에 나갈 때는 일주일을 기도하라.

 

 잘 기억은 안나지만 산에 산삼만 전문적으로 캐는 심마니들도 지성으로 올라 갈 채비를 한다고 한다. 올라 가기 전에 금기사항은 일일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내와 잠자리도 하지 말라고 한다.

산도 이런데 바다는 오죽할까 더 하면 더 하지.

지금은 일기예보가 발달해서 조난 사고도 예방 할 수 도 있지만. 그래도 간간히 배가 침몰하거나 사고등을  뉴스로 보면 그 만큼 위험한 곳이다. 그러니 만반의 준비도 준비 이거니와 기도도 함께 하라는 것이다. 

 

" 전쟁터에 나갈 때는 한 달을 기도하라. "

 

사실 전쟁은 누굴 꼭 죽여야만 승리한다. 극과 극. 이런 와중에 기도뿐이랴?

지금은 경쟁의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들은 교육이라는 깃발아래서 서로 경쟁을 무한으로 치닫고 있고

커서는 취업이라는 엄청난 경쟁을 치뤄 전쟁에서 이기듯이 깃발을 움켜 쥐어야 한다.

그래야만 살 수가 있다.

 

 

" 결혼에 대해서는 평생을 기도해야 한다."

 

결혼에 대해서도 평생 기도를 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결혼생활 어떻게 하나 ?

이 부분이 더 중요하다. 일 이년도 아니고 몇 십년동안의 행사다. 애들처럼 따로 교육을 받은 적 없고  나이되어 순서처럼 너두 결혼 할 때가 되어 한 것이니 결혼에 대한 기도보다 결혼생활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잘살까? 이것에 대한 기도와 연구가 반드시 팔요하다는 뜻이다.

 불과 1세기 전에도 남자가 중심적으로 대를 잇기 위한 결혼제도에서 지금은 양성연대라는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평가 되야 할 결혼 생활이다.

 

 나부터 말한다면 남자와 결혼한다는 것은 잘 모르고 기도도 할 줄 모르고 준비도 없이 결혼세계에 뛰어들었으니  그야말로 시멘트로 곤그리한 맨 땅에  박치기를 한 셈이다. 그러니 얼마나 피터지게 아프고 상처가 났을까. 이런 상황을 극복을 못하고 이혼으로 종결 지은 결혼한 부부를 보면 그 마음을 십분 동감한다. 말이 그렇지 그야말로 하루하루 같이 겪은  일상들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악몽이 된 것이니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결혼은 무덤이라는 말과 함게 지금까지 알 수 없는 막연한 세계인 셈이다.

 

재미없는 애기 하나 한다면 연세 지긋하신 부부가 결국 황혼 이혼을 하셨다.

한 삼 사 십년 살아 볼 장 다보고 알 것 모를 것 다 알고 자식들 때문에 어거지로 살다가 툭하면 니들 때문애 살았다고 하니 그 말씀 묵묵히 듣던 자식들이 그러더란다.

" 그 말씀 이젠 그만 하세요!"

이혼 하는 날 각각 다른 방에 계시다가 그래도 마직막 날이라고 치킨을 시키셨단다.

할아버지는 닭다리를 참 좋아하시는데 그래도 미운 정 고운 정 남은 전처가 된 할머니에게

닭 다리를 하나 건네 주셨는데 할머니가 안 받으시더란다.

' 당신은 여태 나랑 살면서 내가 닭날개를 제일 좋아 하는 것을 몰라요?"

 

결혼생활 오래 하다보니 서로에게 밋밋하고 덤덤하고 담담하다가 결국 너인 지 나인지 구분이 안 가는 때가 오기 마련이다. 사실 결혼 교과서도 없고 결혼 생활 잘하기 시험도 없는데. 그럼에도 꿋꿋하게 평생 같이 사는 부부를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전형적인 어느 부부는 남편이 하도 고집이 쎄서 한 십년을 그 고집을 고쳐주기 위해서 싸웠단다.

나중에 보니 내가 남편을 고치는 것은 절대적으로 힘들고 그 반의 반만 자신에게 투자하여 변하는 것이 쉬웠다고 한다. 그 후 십 년 동안 못 고친 남편 고집과 술버릇이 봄눈 녹듯이 사라졌단다.

 

고친다거나 치료는 같은 동의어다. 그런데 이 과정은 단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동기도 나타나고 계기가 나타난다.빨리 어떻게 해결하려고 성급히 서두른다고 될 일도 아니다. 결혼생활은 그야말로 가장 기초인 인간관계다. 이런 인간관계를 선지식없이 아무런 준비없이 사랑한다고 덜컥 결혼 해보니 전과 후가 당연히 다르다.

 

남편은 인간이다. 마찬가지로 아내인 나도 똑같은 사람이다. 나를 통해서 낳은 자식들도 사람이다. 여기에 관계가 다리처럼 이어지는 것이다. 평생 같이 살면서 닭다리를 좋아 하는지 닭날개를 더 좋아 하는지 말 안하면 절대 모를 벽돌을 부부 사이에 쌓아 놨다면 절대 모를 비밀처럼 된 것이다. 부부에게 이어주고 연결고리를 찾아보는 다리공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결혼생활은 서로에게 늘 가봐야 하는 다리가 필요하다. 섬과 섬에도 뱃길이 있고 새도 날아서 이 섬 저 섬에 앉아 쉰다. 하물며 평생 사는 동안 남편이나 아내에게 향하는 길이 어디 한 두가지 뿐이겠는가?

 

결혼 생활을 위해서 평생 기도 하듯이 서로에 대한 존재를 확인 시켜 주는 것은 자존감이 끊임없이 되살아나고 재생이 된다. 결혼생활에 자존심은 없다. 열등감과 같은 자존심 때문에 많은 어려운 일을 지금도 겪는 결혼생활은 참 힘들다. 왜냐하면 서로 가장 근본적인 존재에 대한 감사함은 전혀 무시되기 때문이다. 자존심을 세워 말하면 상대에겐 고스란히 그 말이 비수가 되고 두고 두고 상처가 된다.

 

아직 결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어디서든 반드시 겪을 갈등과 관계는 평생 기도 하듯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나 저나 나도 어제 남편과 또 한 판 붙었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