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40

엉터리 칼럼을 쓰는 아줌마


BY 2008-09-19

아줌마가 되고부터 나에게 제일 어려운 것이 바로 이 경제다.

어려운 정도가 아니다. 힘들어서 죽겠다고 징징거려 몇 십년 사는것이 최대곤역일 정도다.

이런 상태를 경제적으로 표현한다면 좀 그럴싸하지만 바로 생계로 직결되면 더욱 무거운 삶의 무게다.

 

첫 줄의 글이 무겁듯이 어려운 애길 더 한다면 요즘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과 같다.

그토록 불야성같이 휘황찬란하던 미국의 은행이 파산하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럼에도 현실로 나타나고 그 후 폭풍이되어 여러나라 경제가 들썩거리고 난리가 났다.

 

나같은 아줌마들은 이게 뭔 말이여? 도시 알 수 없는 경제용어들을 보면 더욱 오리무중이다.

그럼에도 그 알지못하는 용어들은 얼마 안가 곧 겨울에 태울 기름값으로 밥상으로 올라올 콩나물 반찬까지

줄줄히 이어질 것이다. 물가는 전혀 미국과는 상관없을 것 같으면서도 뒤로는 아주 질긴  나일론끈깥이

끈질기게 이어진 물가경제, 즉 실제상황이다.

 

아파트를 살려도 은행을 통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내돈주고 사도 시원찮을 내 집인데, 여기에 몇 십년 내야 할 이자가 집값보다 더 비싸게 은행에 내야한다.

늙으면 집까지 잡혀 연금도 받아가라는 것이 모기지론도 있다.

하긴 자식에게 다 주고 오 갈데 없는 것보다 낫지만 내보긴 그게 다 빚좋은 개살구다.

아뭏튼 미국은 이런 자본주의정책으로 요즘 금융공황을 겪고 있다.

 

우리끼리 앉아서 남의 집 사는 애길 하더라도 그 집에 빚이 많데하면 우선 믿음이 안간다. 신뢰가 갈 수도 없고 혹시 우리집에 와서 돈 꿔달라고 하면 어쩌나 이런 걱정가불도 수다로 떤다. 이런식의 상황이 미국에서 벌어진 것이다.

나도 웬간하면 이런 글을 쓰지 않고 싶지만 얼마전 조선일보에서 윌가로 진출하려면 파산한 은행을 인수해야한다고 신문에 대서특필한 기사를 읽고 쇠고기도 재협상 못하면서 이젠 웬 윌가? 어처구니가 없는 맷돌신문이라고 했었다. 그러더니 오늘 사설엔 미국은행파산과 우리나라은행 민영화는 별개란다. 우리말에 가재는 게편이고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을 무색케한다. 얼렁뚱땅 구렁이 뱀 넘어가는  글은 확실히 권력보다 힘은 되게 쎄다.

 

그나저나 나는 또 앞날이 젤 걱정되는 대한민국 아줌마다. 교육비가 한달 생활비보다 더 많이 나가는 나라에서 누가 제일 힘들고 어려울까? 물어보나 마나다. 당연히 자식을 어떻게 하던 끝까지 가르쳐 보겠다는 교육열 높은 우리나라 아줌마들이다.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이 학자금 대출이자가 너무 비싸다고 깍아달라고 요구하는 대학생 앞에서 기초수급자들은 전액 장학금을 주고, 3%, 4%도 아닌 6%대 이자로 생색내며 그렇게 한다고 발표를 했는데, 문제는 지금까지 그 학자금대출 받아 다니던 대학생들 열에 여덞은 신용불량자가 되었고 연체자가 대량생산직전이다. 취업안되지.대졸이라고 아무일이나 못한다고 반걸친 백수들 엄청나다. 이런 것은 감추고 앞으로 아무리 학자금대출이자를 무이자로 한다고 해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원금도 못 갚는다는 것은 당연하다.

일부러 전액장학금을 받기 위해 가난해져서 기초수급자가 나 올 지경이다.

 

학자금대출 해주는 것은 고리대금금업을 하는 사채업자들보다 더 지독하다. 이런 경우는 차라리 대학등록금을 동결시키고 그만큼 대학교에 국가에서 직접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쥐꼬리만큼 장학금을 주는 대학도 더 이상 등록금으로 장사  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 대학생이 일 년에 천만원 학자금 대출 받으면 4년동안 4000만원이 된다. 거기에 연 6%의 이자율을 따지고 보면 만일 대학 졸업하면 부채를 갚기위해 그 집안은 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죽으라 공부해도 취업안되고 고학력이라고 우쭐데다가 얼렁뚱땅 삼 십대로 진입하면 또 대학원간다는 이유가 생긴다.

이 번에 제대로 취업을 하기 위해서란다.

 

이렇게 자리잡은 학자금대출원조는 바로 미국이다. 미국은 그래도 자신의 빚은 보증없이 스스로 갚아야 한다는 철학이라도 있지만, 우리현실은 자식은 끝까지 보살펴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가 만연하다. 시집을 가도 장가를 가도  김치며 된장이며 갖다가 바치는 부모가 아직 많다.

 

요즘 북한은 김정일이 위중하다고 헷갈리는 보도가 연일나오고. 은행은 파산했다고 난리북새통이고. 여기저기 뱃사공이라고 산으로 가야할 지 바다로 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설레발치지만, 그럴 수록 나중에 그 휴유증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온 다는 것이다.

 

지금은 호랑이에게 물려가서 정신만 차려도 죽을 지경이다 .   

뭐니뭐니 해도 빚 안지고 남에게나 다 키운 자식에게도  아쉬운 애길 하지않고 사는 게 최고 재테크다.

돈 많이 벌어도 남의 돈 되는 세상이고 보니 주머니돈이 쌈짓돈이고 욕심없이 건강하게 사는 법을 따로 가르치는 학교나  다닐까.

 

이상 엉터리 칼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