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정생 선생님의 작품 중에 \" 바닷가 아이들\"
머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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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아이들은 벌써 십여 년 전에 씌어졌던 작품 입니다.
그때 이현주 선생과 조그만 등사판 책자를 만들면서 이 작품을 발표 할 것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결국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소년 영웅 이승복군의 반공 이야기가 교과서에서부터 잡지, 만화책에까지 많은 사람들이
손으로 작품화 되어 아이들에게 읽히고 있던 때여서 \"바닷가 아이들\"은 한층 위험스런
작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반공은 이 나라의 국시(확정되어 있는 한 나라의 방침)니까 마당히 아이들을 반공 전선으로
몰아 넣어 같은 겨레를 원수로 가르쳐 미워하게 된 것이지는 모르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사십 년 동안 이 반공이란 지휘봉 하나로 모두가 하나의 꼭두각시 인형이 되었습니다.
교육자도. 성직이라 하는 종교 지도자도. 예술인도.문학인도. 그 지휘봉에 따라 똑같이 지옥으로 치달았던 것입니다.
2차대전 때 사이판의 한 조그만 섬에서 부모님과 오빠와 언니를 잃어버렸던 일본의 어린이 이구라 가오모양은 그때 열두 살의 소녀였습니다. 당시 일본의 국가교육(국시)은 \"부끄러움을 남기기보다 죽는 것이 떳떳하다\" \"미국 군이는 보는데로 다 죽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오꼬네 식구들은 이런 거짓 가르침대로 한 개의 수류탄으로 아홉식구가 자살을 기도하기도 하고 뿔뿔이 흩어져 미군에게 대항을 하기도 했지만 맨주먹의 어린 몸으로 어떻게 싸웠겠습니까?결국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오빠는 억울하게 죽었고 살아 남은 식구들은 먼 훗날에야 일본 정부의 거짓 가르침을 원망하게 된 것입니다. 부모님과 언니 오빠는 죽지 않아도 되는 목숨이었기 때문입니다.
독재자가 만든 국시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국민을 살리기 보다는 희생시키는 도구 였습니다.
반공 소년 이승복군의 죽음도 반공 국시의 희생이었습니다.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라는 것도 허울뿐이었지 독재권력을 유지하는 두꺼운 성벽의 벽돌장 하나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승복이의 목숨은 공산당의 총탄에 앞서 이 나라의 정치, 교육, 종교. 문학. 이 모든것이 서로 공모하여 죽으로 몰아 넣은 것입니다.
어린이의 목숨은 어떤 정부 이익이나 명분으로도 이용하고 빼앗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생각 ,그들의 바람. 그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어른들은 소중히 여기고 보살펴
보호해야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며 종교입니다.
북한을 공산 괴뢰 집단으로만 표현해야 문학을 할 수있었던 부끄러운 현실을, 동화를 쓰는 한 사람인 나도 가슴 아프게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른들. 그것도 몇 사람의 정치 집단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한겨레를 원수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까?
어린이는 이름 그대로 어린이일 뿐입니다. 북족의 어린이도 남족의 어린이도 어른들의 색깔로 마구잡이 칠해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들은 서로 동무가 되고 싶고, 서로 나누며 걱정하면서 살고 싶은데,
벽을 만들고 반목하게 하는 것을 어른들의 특권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느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발 사람답게 살도록 합시다.
남북이 갈라진 사십삼 년째나 되니 결국 분단 세대에는 사람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해도 될 것입니다.
1988년 8월 15일 권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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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남북관계가 분단 된지 육십 이년째다.
그러니가 사람 나이로 치면 꼭 환갑이 넘은 것이다.
그 동안 무슨일이 생겼나...
요즘 정부는 서로 대권주자즐을 내 세우는 작업중에 여념이 없다.
권 정생 선생님이 아마 예언을 했는지도 모른다.
분단세대에는 사람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의 시대에 나도 한 자리 끼였다.
이승복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하면서 죽었다는 애기는 나 죽어도 길이 남낄 영웅이다.
그럼에도 이젠 길가에 핀 잡초보다 더 못한 신세가 되었다.
무엇이 이렇게 비참한 현실을 생산하게 했는지...
아뭏튼 대통령이 누가 될지, 안 될지 나는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교육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당의 권력에 정신 팔려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반공의 중심역활을 한 박정희의 대를 잇는 박근혜님이 안타깝게 보인다.
그녀도 분명히 반공교육에 비켜가지 못 할 것이 아닌가 의혹이 가기도 하고.
나 또한 북한은 시뻘건 국기가 먼저 떠오르고 잘 외우지 못한 국민교육헌장을 뜬금없이
꿈에서 몽유병 환자처럼 외워대는 분열에 시달리는데.
과거의 아버지의 잘못된 일들을 왜 딸이 사과 하는 지. 난 도통 모르겠다.
그런데 그 독재의 그늘이 너무 힘이 쎄다.
이젠 서민들이며 너두 나두 허리를 더 졸라매는 사교육비가 그 무서운 공산당보다 더욱 무서운 현실이다. 어찌 된 일인지 기름값은 내릴 줄 모르고 더욱 올려 달라고 하는 방송국 시청료도 원천징수 해 버린다..차라리 그 때 그시절을 아시나요? 하면서 기름값을 내려주세요. 괴외도 하면 벌금 처리 합니다. 세금 좀 어떻게 면제가 안 될까요? 등등 매일 민원이나 하고 싶다.
세금은 국민을 책임 질려고 걷어 가는 것이다. 이게 권력이다.
이런 권력을 몇 명으로 나뉜 이익집단에 배급되는 것을 또 다시 이용 되는 것을 우리는 안다.
이 자릴 빌어 5.18일 말고 다음날 19 일날 영면하신 권정생 선생님앞에 긴 묵념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