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515

명절 휴유증


BY 2007-02-20

괜히 설날을 만들어서 여러사람 상처주는 게 일이 되어버린 지금이다.

여러사람 중에 유독히 피해자라면 며느리들이다.

이 며느리들  중에서도 외며느리는 그런데로 당하고

큰 며느리들은 줄기차게 겪어야 한다.

 

피해자가 있으면 가해자도 있는 법.

그 가해자가 얼마전에 특히 젊었을 때도 며느리로 결혼생활을 했을 터.

그 내림의 역사는 한 일이백년에 끝나지 않는다.

두고두고 엮을 가족사 연대기다.

 

남자들의 세계를 주축으로 세운 가부장제도의 틀에 가장 역활이 사소한 것부터

생명을 전담하는 여자들, 즉 며느리들은 노동력의 원천이 된다.

플라톤의 국가에서 논술한 노동력의 태반은 여자들의 육아와 생명을 잉태하는 모든 것들은

결과적으로 남자들의 부수적인 존재로 격하시킴을 알 수잇다.

물론 플라톤이 의도한 목적이 아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여기저기서 힘들다고 불거지는 불만은 일일히 접수하기도 곤란하고.

시쳇말로 그런애기를 안하고 지나가면 명절이 아니라고 할 정도이다.

 

교과서엔 설이던 추석이던 명절엔 가족이 화기애애하게 잘 지낼려고

몇 시간씩 고속도로 체증을 감내해가면서 기를 쓰고 돌아가는 민족의 정서라고 했는데.

이게 말이 무성한 빈털터리 같은 힘없는 말이 될 것 같다.

 

불과 사반세기전 만 해도 제사는 시간지켜 날짜지켜 지내는 제사는 자명종이 땡치는 12시였다.  그러나 지금은 돈만주면 제사대행을 해 주는 세상이 되고보니 상황이 바뀌어도 한 참 변천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요즘은 신문에 구인광고보다 더욱 눈길끄는 게 있다. 돌아오라 내 아내여... 내 잘못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광고 옆에 웬 느닷없이 착한신부가 베트남에서 15일날 입국한다는 결혼정보 광고가 생뚱맞다.

 

 학교에서는 돌아온 아내를 어떻게 달래야 하며, 어떻게 약을 구해서 발라 주는 줄 가르치지 않아선가 나간 여편네 돌아오더니 그여 또 나갔네가 풍문에 돌아 다닌다.

 

 남자들은 그래서 더욱 여자들을 도매금에 몰아넣고. 집 나간 여자들은 불구대 천지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마당에 더욱 황당한 신세다.

 

 정부가 자살하는 사람들을 말려야 한다는 신문사설도 핏대를 높히는데.

우선 할 일은 따로 있을지 싶다.

 

 결혼생활 잘하여서 내 가정 내가족 잘 보살펴주는 인성교육이다.

돈만 잘 벌어다 주면 만사가 형통이라는 여편네 소견머리도 이젠 구닥다리라는 것을 인지해야한다. 아이들 학교공부만 잘하면 운터지겠다는 별로 확률이 높지도 않는 황당한 로또보다 더욱 가치가 낮다.

 

 가장 소중한 것은 잃어버렸을 때 안다. 없어봐야 돌아 와 달라고 사정을 하고 빈다.

그럼에도 우리들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허겁지겁 남 따라가기 유행은 민감하다.

특히 명절에 오지도 않는 며느리보고 왜 안오는 지 곰곰히 생각을 해봐야 되며.

못오는 며느리를 만들어 놓고 뒷탈만 변명하는 어른이라면 더욱 귀를 열어두야한다.

 

 이젠 가부장제도가  쇠퇴하면, 더불어 존경받는 시어머니도 점점 멸종되어감을 알리는 거다. 그나마 결혼도 선택이라면서 주류가 되어가는 마당에 시집살이도 옛말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이해 하려면 먼저 우리들은 알아야 한다.

 

 며느리들이여.

명절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제사를 앞당겨 지낼 수도 있으며.

시어머니에게 당당히 요구할 수도 있다.

굳이 딸보다도 먼저 갈 명분 없듯이 먼저와서 굽신거려 절 할 국법도 없다.

 

모든것은 본인의 감동에 의해 선택 되어져야 한다.

욕은 모두 받지못한 가해자가 한다. 그럼에 안주고 욕먹는 것은 당연하다.

처음은 발칙하고 방자한 며느리로 출발을 하지만 결국은 며느리이기전 남자의 아내로 누려야 할 권리다.

 

에휴...

이글은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더욱 많이 읽어야 되는데.

그래야 내 아내를 더욱 지켜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