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33

서울대 한국의 知聖 인가? 진실은 과연 어디에...


BY 2006-02-08

근 석 달 여를 끌고 있는 황 박사 사건은 참으로 기기묘묘하다.  그 동안에는  사실의 기본 구성요소 중에 주어와 목적어가 없이 서술어만 난무했다. ‘조작했다...조작됐다....’ 하지만 왜? 누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피디수첩도 서울대 조사위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초로 ‘주어’가 등장했다. 너무나 드라마틱하게....주어의 주인공은 악바리란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지독하다 못해 처절하게 서울대 수의 대 팀에서 살아 남으려고 했단 후일 담 을 남긴 한 여성연구원 이다.

그녀는 ‘황박사’의 편법 입학에 의해서야 황박사 팀 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녀가 황박사 팀 에 남긴드라마는 여러 가지로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소위 일류대학과는 먼 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로 브릭이란 싸이트에서 폄하되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황박사팀 은 그런 외인부대였던 것이리라. 어쩌면 그것이 ‘신화를 만들어내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박을순 연구원은 한국 행 비행기를 탔다. 서울대 조사위는 황박사 에게 불리한 ‘난자’문제에는 그토록 시시콜콜 토씨하나 놓치지 않고 집착하면서도 정말 중요한 1번 줄기세포 ‘핵치환’에 대한 자신의 주장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참을 수 없었다. 한 연구원의 자존심을 짓밟으면서까지 조사위는 ‘조작됐다’는 서술어에 집착했다. 세상에, 생각해 보라. 쟁쟁하다 못해 눈부시기까지 했던 황박사팀 은 아무 것도 한 짓 없이 난자나 까먹고 있는 동안, 열정에 사로잡힌 어느 견습 연구원인 이유진이 세계최초의 단성생식 핵치환 을 해냈으니 말이다. 이 얼마나 환타스틱 한 결론인가! 서울대 조사위의 입장에선 말이다. 아마도 사건은 이렇게 되었으리라 여겨진다. 2004년 줄기세포는 돌연변이이거나 단성생식의 DNA  패턴을 보였다. 아마 신중한 조사위라면 세 가지의 가능성을 가지고 하나하나 살폈으리라고 생각된다.

하나는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일 가능성이다. 또 하나는 그 돌연변이, 마지막으로 단성생식. 그런데 처음 두 가지는 전부 황박사팀 에게 기술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황박사팀이 기술력이 있다면 배양능력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이걸 어찌 조사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기술력이 있다는 것은 ‘재연’기회를 부여해야 하고, 또한 그것은 황박사와 같은 공학자에겐 논문은 ‘허위’가 아니란 의미가 아닌가?  조사위는 그래서 단성생식을 ‘선택’한 것이다. 단성생식이 되기 위해선 미성숙 난자가 사용되어야 한다. 그런데 박을순 은 미성숙난자를 취급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체세포복제 줄기세포는 난자의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확률적으로 박을순에 의해 단성생식이 나올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진다. 그래도 그게 나왔다면....그것은 정말 전세계 과학계를 뒤집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조사위는 그 시점에서 ‘박을순’을 철저히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찾았다. 버려진 난자는 어떻게 취급하는지....유영준이 아마 이 때의 실험노트를 없애버렸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모종의 음모를 꾸몄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무엇일까?

어찌 되었든 조사위는 버려진 미성숙난자는 이유진이 연습용으로 가끔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물론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 연습을 행했는지에 대한 팩트는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단지...서술어 앞에 올 주어 하나만 찾아서 맞추면 되니까 말이다. 그렇게 해서 하나의 문장이 완성되었다. ‘1번 줄기세포는 이유진이 버려진 난자를 가지고 연습하다 우연히 극체가 형성된 줄 모르고 핵치환 해서 만들어진 단성생식에 의해 만들어졌다.’ 머리와 몸통이 다른 두개의 이질적인 인형이 하나의 조합으로 완성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검찰은 그 사실를 전면 부정했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조사위는 서둘러 ‘이유진’이라고 단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거 왜 이러시나. 조사위 보고서 본 누구도 그렇게 읽지 않았다. 만일 최소한 박을순이 이메일로 주구장창 자신이 핵치환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의지만 있었다면....서술어만 남겨두어야 했지 않는가? ‘단성생식이 되었다.’하고 말이다. 굳이 주어를 가져다 붙였던 것은 왜 인가? 나로선 사실이 아닌 거짓을 팩트로 만들어야 할 어떤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단성생식이란 결론을 위해 이유진을 필요로 했던 것이 아닌가?  서울대 조사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유진이 처음부터 자신이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고 말이다.

그럼 누가 이유진을 영웅으로 만들고, 황박사팀을 철저히 난자나 까먹고 앉아있던 무능한 연구진으로 만들었는가? 서울대 조사위의 작품이 아닌가? 아니면 유영준? 단성생식을 주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위적 조작이 아니라고 말할텐가?  서울대 조사위는 단성생식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했다. ‘유력한 설’일 뿐이라고....한 과학자에게 그토록 ‘사실’만을 말하라고 윽박지르던 서울대 조사위가 검증되지 않은 ‘가설’과 팩트가 아니라고 밝혀진 허위까지 동원해서 ‘황박사팀’을 단죄한다면 어느 누가 그것을 ‘참’이며 진심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서울대 조사위의 팩트는 무너졌다. 단 하나 뿐이라고 말하겠는가? 좋다. 그럴 수도  있다. 단성생식 때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그들은 한 발 빼면서 단정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단 말인가? 벌써 두 명이 분신 혹은 자살을 선택하였다. 온 나라가 진실을 목말라 하고 있다. 그런데 확실하지도 않은 ‘사실’로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다만 지금이라도 서울대 조사위는 자신의 조사가 한계가 있었으며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서울대 총장은 즉시 새로운 조사위를 구성해야 한다. 왜냐하면 새로운 팩트 가 낡은 팩트 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공감가는 이의 글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