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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九德찬가


BY 2005-05-12

중요한 식품중 하나인 고추의 좋은 점들을 선조들의 지혜로 발췌해 보았다.

해방 직후만 해도 고춧가루를 뿌려 눈을 못 뜨게 하고서 금품을 훔치는 식물성 강도가

있었다. 만화 의 소재같은 일로써 웃음이 나온다.

지금은 사라진 기억에도  아직도 생생한 최루탄의 눈물도 함께 떠 오른다.

한국에 있어 고추는 이 최루성 무기로서의 효용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이 고추 구덕(九德) 가운데 일덕(一德)이다.

겨울날, 먼길 떠날 때 배에 두르는 복대(腹帶)에 고추를 넣고, 겹버선 사이에 고추를 넣어

신으면 그 자극으로 혈행이 좋아져 추위를 덜 타고 동상을 막아주었으니 이것이 고추

 이덕(二德)이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보면 도입 초기의 고추는 주막집 마당에 조금씩 가꾸어 소주에

 타 마시는 고춧가루 약술을 만드는 데 쓰였다. 노년 세대가 어렸을 때만 해도 배가

아프다면 소주를  얻어다. 고춧가루를 타 먹였으니 이것이 고추 삼덕(三德)이다.

지금도 아침 해장콩나물 국에 고추가루를 듬뿍 타 먹는 이유가 있었다.
금줄에 붉은 고추를 끼워 병이나 불행을 몰고 오는 귀신에 대처시켰으니 악귀로부터

보호한 것이 사덕(四德)이다. 요즈음 우리는 금줄보기가 문화재 보듯 귀해졌다.

난 아들 둘을 금줄로 지켰다.

 딸이 시집갈 때 어머니는 뒤란에 딸을 데려가 속치마 끈에 눈물주머니 하나를 울면서

 매어주곤 했는데, 주머니에는 고추씨앗을 갈아 만든 가루가 들어있었다. 시집가서 초상 때, 서럽게 울지 않으면 흉이 되기에 고추씨앗가루를 몰래 눈가에 바르고 눈물을 흘리게 했으니 이것이 오덕(五德)이다. 요즈음은 보기 힘든 모습 이다.
서양에 있어 육류가 상하는 것을 막는 것이 후추라면 한국에 있어 채소류의 부패를 막는 것은 고추다. 그 고추로 김치라는 위대한 창조를 한 것이 육덕(六德)이요,

장(醬)과 절충시켜 고추장을 개발한 것이 칠덕(七德)인 것이다.과학적 효능이 검증 되었다.
 다이어트 효율을 높이는 성분이 들어있다 하여 일본 등지에서 한국 고추가 든 식품 먹기가

젊은층에 붐을 이루고 있으니 팔덕(八德)이요,

고추 성분 가운데 간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성분을 발견하여 미국 학회지에 실려 주목을 받았다 했으니 구덕(九德)이 아닐 수 없다.매운 맛은 폐를 보호하고 마늘은 위를 보강 한다는 실험 결과를 방송에서 여러번 보여 주기도 하였다.
이처럼 고추의 덕을 열거한 것은

고추로 표현되는 남성의 심볼은 과연 몇 가지나 덕을 갖추었을가 하는 탐구심이다.

그 첫째가 자손을 낳는 생식 능력일 것이다.

둘째는 여과된 수분을 배뇨 시키는 기능일 것이며,

세 번째는 쾌감을 느끼고, 쾌감을 주는 도구일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남성은 바로 고추의 기능이 온전해야 하는 것이다. 

이 것은  생물 학적 측면의 기능 이다.

식품 고추와 달리 남성의 상징인 고추에는  도덕적 기능도 함께 첨부 되어있다.

잘못 놀리면 패가 망신 한다는 말의 의미는 포괄적 의미의 도덕적 기능이 아닐 런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