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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에 대한 질투.


BY 2006-09-14

어떤 사람은 나에게...

아무런 걱정 꺼리가 없으니 좋으시겠어요.

 

모르는 말씀!

 

어린 아이를 보고...

넌 아무런 걱정이 없으니 참으로 좋겠다.

 

아이는 해죽 웃기만 합니다.

 

생각은 행동을 만들어 내고..

행동이 있어야..식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각에서 비롯한 모든 것들은...

모두 삶의 문제덩어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많은 이는 날 보고 걱정도 없고, 뭔가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러나..나는 원래 타고 나기를 걱정이 많은..애착이 많은

인간으로 태어났습니다.

살다보니..어느날 그것을 알아 버렸고..이젠 그 걱정과 애착이

과연 무엇이란 말이냐를 놓고..남들 보다 좀 더 깊이

생각 할 따름 입니다.

 

모든 것은 순리에 의해서 만들어져 있는 법식입니다.

삶이라는 영양분이..

맛있는 밥이 되느냐..못 되느냐를.. 살면서 판가름내는 것이지요.

우리 모든 인간이 그렇습니다.

 

여기에 질투라는 것도..그 영양분 속에 한가지 요소 입니다.

질투는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놓았네요.

 

모처럼 남자분이 오셨어요.

진한 생선냄새를 품고..멋쩍은 웃음을 띄우며..

들어와 앉으십니다.

저도 멋쩍습니다.

손을 내밀어 앉으시라 했습니다.

출생년월일시를 받아 놓고..무엇이 가장 궁금하신가요를

물었습니다.

그런데..어물쩡..막연히 궁금해서는 왔지만, 요점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요점을 물으니..더 어물쩡 거려집니다.

눈치를 채고..그럼..우선 생년월일시를 풀어 볼까요..라며

여유를 주었습니다.

 

참 파란만장한 세월 입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세월이 숨어 있습니다.

...

무엇이 가장 궁금한지요.

..어떡해해야 돈을 벌 수 있나요.

 

손님..그 방법을 다음에 아시거들랑..저에게도 가르쳐 주십시요.

라고..웃으며 말했습니다.

 

이제 서로 좀 말하는데 여유가 생깁니다.

느닷없는 질문에 내가 좀 당황 했지요.

 

일은 무슨 일을 하시냐..여쭈었습니다.

시장에서 생선 도매를 한다 하십니다.

얼마나 하셨냐 물었습니다.

십년이 되었다 하십니다.

 

사주에 홀로 독이니..여자가 없거나 이혼을 했거나..

둘 중 하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자손은 있으니..이혼 이시겠군요.

맞다고 하십니다.

 

문제는..이분이 주색잡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주색잡기 중 무엇을 하십니까..물었지요.

처음에는 아무런 말씀이 없으십니다.

돈을 벌고 싶다면서요..그럼 이 부분도 이야기 해야 한다고..

밀어 붙혔습니다.

노름을 하신다 하시네요.

오호..노름..

 

전 사실 게임 종류에 대해서는 젬병입니다.

노름을 한다 하시니..노름의 단위수를 모르겠습니다.

 

물었지요.

돈을 많이 놓고 하세요?

웃으십니다.

아니..뭐..겨면쩍어 하십니다.

참 재미있네요.

노름에 대해 이야기 좀 들을수 있겠구나..호기심도 생깁니다.

 

의외로 새벽장사 하는 분들이 노름을 많이

즐기신다 하십니다.

늘 현금을 만지니..즐길꺼리는 적고 삼삼오오 모이면

재미삼아 했던 것이 이제 액수가 만만치 않다고..

속내를 털어 놓으시네요.

 

약간 흥분도 하셨습니다.

왜냐면 전 처럼 장사가 되었다면..이렇게 힘들지도 않을텐데..

국가 경제를 원망도 하십니다.

 

사실은 요즘 힘들지 않은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 힘듭니다.

 

수입이 적고, 빚은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빠져 나갈 빛은

보이지 않고..일은 힘들고..괴로움에 빠져 에라..모르겠다..

노름은 늘 하고..

그러니 더욱 수렁으로 들어가는 꼴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괴로움을 푸는데 있어..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희생하며

그 괴로움을 탈피 하려 합니다.

그러나 괴로움을 버리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욕망을 떨어

버리고,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큰 손실을 막는 것입니다.

 

말을 꺼내요.

\' 제가 알고 있는 친구들 중에..

  아이들인데..이 아이들 소원이 마트에가서 먹고 싶은 거

  사고 싶은거..실컷 해보는게 소원이래요.

  사장님..사장님도 전에 매우 가난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만큼 올라가는데..죽기 살기로 하셨습니다.

  맞지요.\'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 지금 호주머니 있는 돈으로도 먹고 싶은거 사고 싶은거

  모두 살 수 있지요?\'

웃으십니다.

\' 복은 간절하면 주어집니다. 그러나 복은 지은 만큼 오는

  것이고..더구나..몸을 움직여 번 돈은 꼭 써야 할 곳에

  쓰지 않으면, 절대 더 많은 복으로 오지 않습니다\'

가만히 듣고 계십니다.

\' 예전이나 지금이나 복은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을 큰 복으로 칩니다. 그러나 그 또한 \'의\'로워야

  일생 평안까지 가지고 옵니다..아시지요?\'

 

웃으십니다.

 

왜 저사람은 무슨 복으로 편안하나..

왜 저사람은 아무 보잘 것 없는데 저러고 사나..

왜 저사람은 나보다 못났는데 저렇게 잘 사나..

왜 저사람은 ...

각자의 복의 모양이 다릅니다.

그 모양을 빨리 인정하고 일생을 꾸려 나가세요.

 

문득 남자분에게..

\' 손님 전..손님에게 질투가 납니다.

  전 하루 종일 글자와 사람의 머리로 씨름을 합니다.

  제가 한 일년을 꼬박 벌어야 그 돈을 만져 보기나

  하겠습니다. 근데 하루 노는 값도 안된다니..\'

 

노름 안하면 돈 많이 번다고 했습니다.

답은 있지요.

 

주색잡기 참 어렵습니다.

주색잡기에 강한 사람들은 많지만..

이것도 삶의 형태로 보기엔..내 마음에서 질투심을 유발합니다.

음..

 

대물림 할 수 없는 것이 복이라 했습니다.

각자의 복을 가지고..각자가 사는 것입니다.

욕심내지 말고, 내 생활을 반성하는 것..

그것이 복 지을 수 있는 첫번째란 생각을 합니다.

 

새벽시장 그 힘든 일을 하면서..

재미삼아 한 것이..

이제 큰 상처로 남았으니..

어쩐지..이렇게 답답할 수가 없습니다.

얼른 새장가 가셔서..온전하게 가정을 꾸리셨으면..

 

복 많은 사람은 가족들이 서로 사랑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그럼..

술술 복은 저절로 들어옵니다.

 

못난이 사주쟁이는

큰 돈을 노름판에 내 놓을 수 있는 배포가 적어서..

...

참 꼬리한 질투 입니다.